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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운찬 Jan 12. 2020

초콜릿으로 좋은 사람 만들기

주변에 좋은 사람이 없다고?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상대방이 먼저 호의를 베풀 면, 그때 자신도 호의를 베풀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두가 이런 생각을 품고 있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먼저 호의를 베풀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먼저 호의를 베푸는 건 왠지 손해를 보는 것 같고, '내게 먼저 다가와주는 그런 좋은 사람 어디 없나? 그럼 나도 잘해줄 수 있는데!'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내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없어. 좋은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지?'


사람들은 좋은 사람들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거나, 혹은 좋은 사람을 찾기 위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 이 방법도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운에 맡겨야 한다는 점에서 효율적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그래서 내가 최근에 발견한 '좋은 사람을 내 주변에 만드는 방법'을 소개해볼까 한다.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우선 근처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 가서 초콜릿이나 사탕이 대량으로 들어있는 상품(가령 ABC 초콜릿 같은)을 구입한다. 그리고 자신의 가방에 초콜릿을 낱개로 2개 내지 3개씩 집어넣고 집을 나서며 자신에게 이런 임무를 부여한다.

 

오늘 이 초콜릿을 내가 만난 좋은 사람들에게 모두 나눠주고 온다.


이거 너 먹어ㅎㅎ


우리는 좋은 소식보다 나쁜 소식에 더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대인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농땡이 피우는 사람, 엉망진창으로 일하는 사람, 아부 떠는 사람 등, 부정적인 사람에게 더 시선을 뺏기기 쉽다. 정수기 앞에서 동료의 칭찬보다 동료의 뒷담이 주로 오가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오늘 하루 동안 좋은 사람들에게 초콜릿을 나눠줘야만 한다면? 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라도 부정적인 사람들에게 빼앗긴 시선을 다시 좋은 사람들에게 향할 수 있다. 성실하다 보니 남들보다 더 많은 일을 하는 사람, 자기 일을 마치고 남을 도와주는 사람, 동료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사람 등, 언제나 주변에 있었지만 그동안 알아보지 못했던 좋은 사람들이 점차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네가 있었구나!


때로는 우연이라도 좋다. 사소하지만 긍정적인 행동을 한 사람에게 초콜릿을 나눠주자. 그들의 입장에선 뜻밖의 보상이 될 테고, 이는 그들이 좋은 행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실 좋은 사람들은 언제 어디든 우리 곁에 있다. 단지 우리가 알아보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다. 가방에 들어있는 단 몇 개의 초콜릿이 그런 좋은 사람들을 알아보게 해 준다. 운이 좋다면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들어낼는지도 모른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 가방 안에 초콜릿이 없다는 건, 오늘도 내가 좋은 사람들과 함께했다는 증거가 된다. 나는 내일 출근을 준비하며 가방에 또 초콜릿을 넣는다. 나는 계속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날 것이고, 좋은 사람이 없으면 만들 것이다. 그렇게 내 삶이 좋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음을 나는 매번 빈 가방을 통해 눈으로 확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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