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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사이 May 17. 2016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고수리 작가님


어둠 속이 너무 희미해 잘 보이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으니까.

드디어 아니 이제서야 라고 해야 할까요.

고수리 작가님의 제목부터 뭉클한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책을 만났습니다.


동네 도서관에, 그리고 아이 학교 도서관에 희망 도서로 신청해놨었는데 학교 도서관에 먼저 도착했네요.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펼쳐들었습니다.


저는 방송작가님들이 쓰시는 진솔한 삶의 이야기들이 좋더라구요.


송정림 작가님의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시리즈, 윤석미 작가님의 《달팽이 편지》,

 나승현 작가님 《그책, 있어요?》,

정영선 작가님 《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 등


제가 접한 책들은 비록 몇 권 안되지만 모두 다 느낌이 좋았어요.


고수리 작가님의 책을 읽으면서 그때의 느낌이 다시 살아나 마음이 푸근해졌습니다.


작가님이 책 서문에 쓰신 것처럼

'그저 좋아서 하는 일, 소박하게 살아가는 일상,

웃는 목소리에 느껴지는 진심, 따뜻한 말 한마디에 벅찬 행복, 먹먹한 눈물에 담긴 희망. 그런 소소하지만 소중한 가치들' 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책인 거 같아요.


자신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에 세심한 배려와 따뜻한 애정을 꼼꼼하고 구체적으로 풀어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읽고 또 읽고 있습니다.



책 속 와닿는 문구


나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우리의 일상에서도 마음을 울리는 결정적 1분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어둠 속에 보이지는 않아도 누군가에게만 반짝이는 별이 있다.


위로는 반드시 말이 아니라, 어떤 풍경으로 남아 있기도 하다.


끼니라는 건, 언제고 누가 곁에 있어야 챙겨먹을 수 있는 밥이 아니었다. 살아가기 위해서 스스로 챙겨야 하는 생의 기운이었다.


어둠속에 머물러 있는 사람이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 괜찮다고. 다만 잠시만 그곳에 머무르라고. 어둠 속을 걷다보면 어딘가에서 당신을 이끌어 줄 빛을 만날 거라고.


모두가 착하지 않아도, 모두가 친절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꼭 보이는 얼굴이 전부는 아니니까. 무표정으로 종종걸음을 걸으며,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서로 스쳐 가는 타인들에게 나는 무한한 애정을 느꼈다. 경이로움도 함께.


아마도 우린 이렇게 우주를 만드는 걸까. 혼자라도 좋았다. 무수한 사람들 속에 포함된 하찮은 존재라도 좋았다. 나는 작고 작은 우주 알갱이가 되어 두둥실, 무중력으로 걷는 기분이 들었다. 글을 쓰기 시작하고 나서는 이런 기분을 거의 매일 느끼고 있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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