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폭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소년이 온다》 한강
전에 몇 번 읽으려고 시도했다가 도저히 마주하기 힘든 현실을 만날 거 같아 덮고 또 덮고..
우연히 켠 TV에서 '소년이 온다'의 에필로그 부분이 한강 작가님의 목소리로 전해져 온다.
'가장 끔찍한 이야기를 덮어두고 말을 이어가는 일의 어려움..'
내일이 그날이었지.
이제 읽어야 할 순간이 온 거 같다.
고통스럽더라도 더이상 외면하려 하지 말자.
기억해야 하기에
잊지 말아야 하기에
심호흡을 한 번 크게 하고 다시 펼쳤다.
표지의 무수한 하얀 안개꽃이 눈에 들어온다.
ᆞ
ᆞ
ᆞ
이 밤을 내가 편안히 잠들 수 있을까.
깊이 잠든 한국에 감사드린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님의 수상 소감이 가슴에 툭 들어와 박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