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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사이 Apr 03. 2016

영화 <동주>의 여운을 되새기며..

혼자 보고싶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든 영화 <동주>ㅡ

영화 개봉 당시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야밤에 혼자 영화관으로 직행 조용히 혼자 보고 왔었다.


덕분에 한 시대 속에서 서로 다른 모습으로 고뇌하는 두 청년 -윤동주와 송몽규- 의 모습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윤동주의 익숙한 시들이 나직이 읊조리는 영상 속 나레이션과 함께 절절히 다가왔다.


이정명 소설 '별을 스치는 바람'에서 느꼈던 감정이 또다른 아픔과 여운으로 남는 영화 <동주>


사람답게 사는 일이 허락치 않은 시대에서 느꼈을 무력감과 지식인으로서 견뎌내야할 삶의 무게를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지금의 나는 편한 세상에서 편한 생각으로

과연 사람답게 살고 있는건지..

부끄럽다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듯 하다.


윤동주시인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다시 만났을 때의 감흥이란..


이렇게 상기시키지 않아도 제발 잊지말아야 할 것들은 내 가슴 속에 오래도록 남았으면 좋겠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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