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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사이 Jun 28. 2016

《책을 읽을 자유》

어마어마한 서평집을 만나다

《책을 읽을 자유》 이현우 지음


무려 140여권의 책에 대한 서평이 담긴 책

 《책을 읽을 자유》.


 이 책의 저자는 '로쟈'라는 필명으로 '로쟈의 저공비행'이라는 알라딘 서평 블로그를 운영하며 '인터넷 서평꾼'이라 불리는 이현우 교수님이다.


서울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신 만큼 대학 안팎에서 러시아 문학과 세계 문학, 인문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여러 매체에 서평과 칼럼을 연재하고 계신 분이다.


소개글을 찾다보니 저자의 '로쟈'라는 필명은

 <죄와 벌>의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애칭이며 '이 사실을 알고 있다면 당신은 인문서를 탐하는 고급 독자층에 속하리라 '

라고 적혀 있다.


 모르고 있었다.  나는 인문서를 탐하는 고급 독자층도 아닐 뿐더러 인문학에 제대로 입문도 못한 존재이기에..


이전에 《로쟈의 인문학 서재》를 읽으려다

두께에 겁먹고 조심스럽게 다음을 기약하내려놓았었는데 이 책 역시 두께가 600여쪽으로 다루는 책과 내용의 깊이 또한 만만치 않다.


이 책의 프롤로그만 본다면


'더 깊이 있는 독서를 원하는 독자들의 유용한 베이스캠프가 되면 좋겠다.'


라는 작가님의 바람처럼,

그리고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처럼

지식의 깊이를 더해줄 기대에 부풀어 자유롭게 맘껏 읽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제목만 보고 흥미로운 책에 관한 얘기겠거니라고 쉽게 생각했던 나의 무지몽매함을 어찌할 것인가. 실로 엄청난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의 목차로 넘어가보자.

(목차 소개만 해도 엄청나다;;)



1. 가장 아름다운 지상의 양식

책을 읽을 자유 -『존재와 무』 『구토』

자유나 자비냐 -『미토콘드리아』 『윤리적 노하우』 청춘에게 고함: 강상중의 청춘적 독서 -『청춘을 읽는다』


2. 책 읽기와 글쓰기

내가 생각하는 서평

| 책을 읽지 않아야 교양인이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단 한 권의 책밖에 읽지 않은 사람을 경계하라!” -『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

독서 강국으로의 길 -『독서력』

 누구나 글을 쓰는 시대 -『전방위 글쓰기』 『치유하는 글쓰기』


3. 교양이란 무엇인가

문제는 학습이다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 CEO와 노숙자 사이의 인문학 -『인문학의 즐거움』 『저항의 인문학』 

 “인간은 돼지가 아니다” -『행복한 인문학』  지식인의 시대는 종언을 고했는가? -『지식인을 위한 변명』

아래로부터의 지성사 -『대중지성의 시대』  교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교양이란 무엇인가』


4. 고전은 왜 읽는가

삶아놓은 돼지머리 같은 놈아! -『슈바니츠의 햄릿』 『나의 ‘햄릿’ 강의』 

 햄릿의 수수께끼를 풀다 -『햄릿의 수수께끼를 풀다』

‘논어’를 읽었다는 자 누구인가 -『논어는 진보다』 『논어금독』

“목숨이 붙어 있다면 개혁가가 아니다” -『한비자, 권력의 기술』 

 토정 이지함을 말한다 -『이지함 평전』


5. 행복이란 무엇인가

생존보다 더 중요한 것 -「인간의 운명」 

 행복은 나비와 같다 -『행복의 심리학』

행복은 경제성장과 무관하다 -『소비의 사회』 『무소유』 

 납작하다고 다 홍어는 아니다 -『이기적 유전자』


6.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

천한 것과 돼먹잖은 놈의 진화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은 있는가』

윤리적 노하우와 가상적 인간 -『윤리적 노하우』  호모 무지쿠스가 부르는 여섯 가지 노래 -『호모 무지쿠스』 

 아버지의 역사, 아버지들에 대한 찬사 -『아버지들에 대한 찬사』

남성과 여성 그리고 소통 - 『남자를 토라지게 하는 말, 여자를 화나게 하는 말』


7. 언어의 종말과 이야기의 향연

거꾸로 바벨탑 이야기 -『언어의 종말』

이야기 탐구의 철학적 향연 -『서사철학』 | 내러티브적 인식과 인문과학 -『내러티브, 인문과학을 만나다』


8. “너희가 한국어를 믿느냐?”

이것이 번역이다 -『번역의 탄생』

“너희가 한국어를 믿느냐?” -《번역비평》창간호  학문의 주체성과 예속성에 대하여 

 번역가의 겸손 혹은 소명의식 -『번역, 권력, 전복』 | 니체와 문체의 속도 -『번역이론』

우리, 적어도 ‘말인’은 되지 말자!


9. “어머니가 나를 사랑한다니까!”

‘수레바퀴 밑에서’와 ‘데미안’의 차이

헤세의 차라투스트라 vs 니체의 차라투스트라

카프카 문학의 기원 -『아버지에게 드리는 편지』  “어머니가 나를 사랑한다니까!”- 『최초의 인간』


10.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단 한 번뿐인 삶 vs. 영원회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서정적 바람둥이와 서사적 바람둥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의 보헤미안적 삶과 성찰 -『커튼』  안나 카레니나와 비인칭적 열정 -『안나 카레니나』 『소설의 기술』


11. 푸슈킨과 고골의 나라

나보코프와 예술이라는 피난처 -『롤리타』

나비의 변태를 거친 기억의 아상블라주 -『말하라, 기억이여』

예브게니 오네긴과 차이코프스키 -『예브게니 오네긴』 

 “우리는 모두 고골의 「외투」에서 나왔다” -「외투」 | 도스토예프스키와 돈 -『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한 펜을 들다』

사냥개 같은 시대의 증언 -『회상』


12. 한국 문학에 대한 믿음과 불신 사이

한국 문단문학의 종언 -『한국 문학과 그 적들 백전백패의 운명을 찬양함! -『자전거 여행』  기형도의 보편문법 -『기형도 전집』


13. “너 책이야? 나 장정일이야!”

“너 책이야? 나 장정일이야!” -『장정일의 공부』『장정일의 독서일기 7』 

 너희가 독서를 아느냐? -『장정일의 독서일기 5』 장정일 문학의 변죽 -『정열의 수난-장정일 문학의 변주』


14. 기적에 이르는 침묵

기적에 이르는 침묵 -『봉인된 시간』  타르코프스키의 ‘순교일기’에 대하여 -『타르코프스키의 순교일기』

존재론적 살인과 정치적 살인 -『데칼로그』


15. 이미지가 들려주는 것

“러시아에도 미술이 있어?” -『러시아 미술사』  추의 이미지는 미의 이미지보다 다채롭다 -『추의 역사』

미술의 고고학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  곰브리치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 -『이미지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

철학자 마그리트 -『르네 마그리트』

베이컨이란 무엇인가 -『베이컨: 회화의 괴물』  기술합성 시대의 예술작품 -『미디어아트』


16. 무미함을 예찬하다

무미함을 예찬하다 -『무미 예찬』

가난한 예술가의 초상 -『왜 예술가는 가난해야 할까』

슈퍼노멀, 평범함 속에 숨겨진 감동-『슈퍼노멀』  오늘의 미술은 과거의 미술과 어떻게 다른가 -『이것이 현대적 미술』

앤디 워홀의 비누 상자 -『일상적인 것의 변용』  미술관에서 만난 인문학 -『미술관에서 인문학을 만나다』


17. 전체를 고민하는 힘

전체를 고민하는 힘 -『고민하는 힘』

우리는 어떤 혁명을 원하는가 -『예수전』『예수 없는 예수 교회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 -『공적 선 사적 선』  “문화로는 국가에 대항할 수 없다” -『국민을 그만두는 방법』

사상으로서의 일본 우익 -『일본 우익사상의 기원과 종언』


18. 거대한 고통의 기원을 찾아서

유동적 근대와 쓰레기가 되는 삶 -『유동하는 공포』 ‘그들’이 너무 많은가? -『쓰레기가 되는 삶들』  우리가 기부해야 하는 이유 -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 

 ‘거대한 고통’의 기원을 찾아서 -『거대한 전환』  인류학적 가치이론과 자본주의의 외부 -『가치이론에 대한 인류학적 접근』 

 사회언약론자가 꿈꾸는 사회 -『사회의 재창조』


19. 보편적 보편주의를 향하여

세계의 ‘일부’인 유럽 -『백색신화』  유럽중심주의와 세계사의 해체 -『유럽중심주의 세계사를 넘어 세계사들로』

보편적 보편주의를 향하여 -『유럽적 보편주의』  주권의 너머와 환대의 사유 -『주권의 너머에서』


20. 사회는 어느 때 망하는가

우리 시대의 노동일기 -『4천원 인생』

명랑 좌파의 한국경제론 -『괴물의 탄생』 

 억울하면 서울 시민이 돼라? -『지방은 식민지다』  사회는 어느 때 망하는가? -『다시, 민주주의를 말한다』


21. 한국 근현대사를 보는 눈

제국의 렌즈와 재현의 정치학 -『제국의 렌즈』  윤치호가 본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윤치호의 협력일기』 

 어떤 ‘역사전쟁 관전기’ -『뉴라이트 사용후기』  사상의 은사에서 사상의 오빠로 -『리영희 프리즘』


22. 불한당들의 세계사

부도덕하고 참혹한 미국사를 고발하다 -『권력을 이긴 사람들』 

제1권력 혹은 불한당들의 세계사 -『제1권력』 『부의 제국 록펠러』

오만하고 저급한 제국 -『미국이 세계를 망친 100가지 방법』

핵확산금지조약이냐 핵항의금지조약이냐 -《뉴레프트리뷰 2》


23. 익사한 자와 구조된 자

익사한 자와 구조된 자 -『이것이 인간인가』  아우슈비츠-가자-용산 -『홀로코스트 유럽 유대인의 파괴』

“내가 사는 세계의 이야기야” -『거꾸로 가는 사람들』 

 유러피언 드림은 어디에 있는가 -『유러피언 드림』,『암흑의 대륙』


24. 폭력이란 무엇인가

폭력이란 무엇인가 -『폭력의 철학』 

 “미국을 재교육해야 한다” -『폭력의 시대』  러시아 혁명, 그 가능성의 중심 -『러시아혁명』  정치신학 vs. 정치철학 -『사산된 신』 

 테러리즘과 디오니소스 -『성스러운 테러』


25. 정치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

아리스토텔레스와 ‘고소영’ -『고대 세계의 정치』  정치란 무엇인가 -『칸트 정치철학 강의』 

 타는 목마름으로 -『정치적인 것의 귀환』 『민주주의의 역설』 

 랑시에르의 가장자리에서 -『정치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 

 아감벤의 목적 없는 수단으로서의 삶 -『목적 없는 수단』


26. 삶에 대한 학문의 책임

이븐시나의 생애와 저작 -『서기 천년의 영웅들』  16세기 직인, 지식사회에 도전하다 -『16세기 문화혁명』

바흐친의 예술과 삶의 결합 방식 -『말의 미학』  이것이 로트만의 문화기호학이다! -『기호계』  르네 지라르, 인류학의 도스토예프스키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떨어지는 것을 본다』  


27 . 역사의 개념과 사랑의 지혜

웰컴 투 벤야민베가스! -『아케이드 프로젝트』  어떤 희미한 메시아적 힘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28. 데리다와 라캉

데리다를 아십니까? -『데리다』

역사의 유령과 유령의 정치학 -『데리다와 역사의 종말』 

 데리다와 예일 마피아, 그들은 무슨 짓을 한 걸까? -『데리다와 예일학파』 

 누가 라캉을 두려워하랴? -『라캉』 

 정신분석의 사회학 -『라캉과 정신분석 혁명』  “여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 『여자에겐 보내지 않은 편지가 있다』


29. 가라타니 고진은 이렇게 말했다

칸트, 코뮤니즘을 말하다 -『윤리 21』 

 역사는 왜 반복되는가 -『역사와 반복』  어소시에이셔니즘 vs. 대 내셔널리즘 -『네이션과 미학』

왜 ‘트랜스크리틱’을 읽는가 -『트랜스크리틱』  가라타니 고진 다시 읽기 -『정치를 말하다』


30. 지젝이 어쨌다구?

제대로 지젝거리기 입문 -『누가 슬라보예 지젝을 미워하는가』

전체주의라는 관념 -『전체주의가 어쨌다구?』   아부 그라이브 테리 시아보 -『시차적 관점』  지젝의 레닌주의와 과거로부터의 교훈 -『레닌 재장전』 

 사회주의냐 공산주의냐 -『처음에는 비극으로 다음에는 희극으로』



이 중 읽었거나 아는 책이 몇 권이나 될까.


이 책에 실린 인문 ᆞ사회ᆞ 철학 ᆞ미술ᆞ 역사 등 140여권의 책 중

내가 읽었거나 익히 알고 있는 책은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 <무소유>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자전거 여행>, <장정일의 독서일기>,  <구토>,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햄릿>, <주홍글자>, <안나 카레리나>, <수레바퀴 아래서>, <데미안>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이것 마저도 제대로 읽었다고 말할 수 있는 책은 달랑 서 너권 정도이니 내가 여지껏 읽은 책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는 생각마저 든다.


읽을 책 리스트에 저장된 책들만 해도

죽을 때까지 읽어도 다 못 읽을 책들인데  

거기에 또다시 이 책 속에 나온 책들을 읽어보고자 140여권을 추가한다면

독서를 위해서는 여전히 짧은 것도 인생이다.


라는 말에 동의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책 속의 책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읽고 싶은 책들을 메모해놓았다가 읽기도 하는데 솔직히 이 책은 감히 엄두가 안난다.
이 책 속의 지식이 몽땅 내 머릿속으로 들어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무모한 생각도 해본다.

생소한 책들의 묵직한 서평을 읽다보니  슬그머니 '책을 읽지 않을 자유' 를 외치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와 자유' 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가 너나없이 자유로운 인간이고 싶어 한다면, '책을 읽을 자유'는 자유의 최소한이다.  '최소한의 도덕'(아도르노)이란 표현을 빌려 '최소한의 자유'라고 말해도 좋겠다.
'닫힌 사고'와 '빈곤한 생각'만큼 우리나라를 옥죄는 감옥도 없을 테니까.


'책을 읽을 자유'는 최소한의 자유이지만 동시에 최고급의 자유이기도 하다. 책을 읽기 위해서는 책을 쓰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만드는 사람이 있어야 하며, 내게 그 책을 읽을 수 있는 역량이 갖춰져야 한다. 책을 읽을 자유는 그 모든 조건을 필요로 하기에 '어려운 자유'일 수도 있다. 그래서 고급스럽다. 책읽기의 '유토피아'라고 말할 수 있을까. 책을 읽을 자유는 그렇게 최소한의 자유에서 출발하여 최고급의 자유로 뻗어나가야 한다.
그런 '자유의 길'에서 더 많은 이들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아니 우리는 그렇게 만나야만 한다!


그렇다면 진정한 서평이란 어떤 것일까.


나는 서평의 존재론적 위치는 책에 대한 ‘소개’와 ‘비평’ 사이가 아닌가 싶다.
'서평'은 그것이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인가를 식별해줌으로써 아직 책을 접하지 못한 독자들의 선택에 도움을 준다. 그것은 일종의 길잡이다.
"이건 읽어봐야겠군"이라거나 "이건 안 읽어도 되겠어"가 서평이 염두에 두는 반응이다.
그에 대해 '비평'은 책을 이미 읽은 독자들을 향하여 한 번 더 읽으라고 독려한다. 그것은 독자가 놓치거나 넘겨짚은 대목들을 짚어줌으로써 "내가 이 책 읽은 거 맞아?"라는 자성을 촉구한다.


사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더라도 공개된 서평은 공적인 성격을 갖는다. 그것은 '내'가 읽는 게 아니라 '우리'가 읽는 것이기 때문이다.
공적인 서평을 쓰면서 내가 바란 것은 그렇게 함께 읽는 '우리'의 확산이었다. 사회적 관심과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좋은 책을 통해 얻은 시각과 통찰을 서로 나누고, 더 나아가 '책을 읽는 문화'를 다져가는 데 일조하고 싶었다.


위 내용에 비추어 본다면

내가 쓰는 책 리뷰글은 지극히 사적인 소개글에 그친다.

또한 이 책의 알맹이 부분은 아직 제대로 읽지도 못하고 '수박 겉핥기'식으로 읽고 쓰는 글이라


중요한 것은 책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얘기를 하는 것, 혹은 책들을 통해 자기 얘기를 하는 것


쯤으로 봐주면 좋겠다.

 또한 이 책을 읽을지 안 읽을지의 선택은 전적으로 독자의 몫이지만,


'나' 에서 '우리'로 이어지는 책읽기


만큼은  함께 실천하고 싶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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