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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사이 Jul 08. 2016

영화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

당신과 만나 가치가 더해지는 나만의 이야기

감독 : 샤오 야 췐

주연 : 두얼(계륜미), 창얼(임진희)

개봉일 : 2011년 7월

상영시간 : 82분



중간중간 익숙한 타이페이의 배경에 영화 보는 내내 마음은 비행기를 타고 이미 대만에 가 있다.


영화의 첫장면은  제목에서처럼 카페에서 커피 내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는 커피 이야가 아닌 카페가 배경인 '나'를 찾는 이야기이다.

또한 영화 속 카페는 여주인공들의 인연을 만들어 주는 장소이기도 하다.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의 원제는 '第36个故事

(36번째 이야기)'.  

'Taipei exchange'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나만의 이야기를 찾아나선다는 주제와 물물교환이라는 소재를 함축하는 제목이다.



요일마다 디저트가 다른 카페.

여주인공 두얼(계륜미)은 여동생 창얼과 타이페이에  카페를 개업한다.

카페 개업 파티.

필요없는 잡동사니 선물만 가득 가져온 친구들.


생각만큼 장사는 순조롭지 않고,

두얼이 쓸데없는 물건들을 버리겠다고 결심한 날.

언니 두얼(계륜미)와 여동생 창얼

카페를 찾은 손님 중 한 명이 태국음식 레시피가 적힌 공책을 발견하고는 파는 거냐고 물어본다.

팔 생각은 없지만 물물교환은 가능하다고 말하는 창얼.


손님은 재밌는 제안이라며 창얼이 물물교환 조건으로 제시한 카페 하수구 수리를 해주는 조건으로 원하는 책을 가져간다.

이를 계기로 두얼의 카페에서 본격적으로 '물물교환'이 시작된다.

'물물교환(以物易物)합니다' - 두얼 카페
자전거 타면서 전단지 돌리는 창얼


여동생 창얼의 홍보 덕분에 카페를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던 어느 날,

 35개의 각양각색의 비누를 들고 카페에 찾아온 한 남자.

자신이 가져온 비누와 바꾸고 싶은 물건이 없다며 자신이 교환하고 싶은 물건이 생길 때까지 매일 카페에서 비누에 얽힌 각각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한다.


35개의 나라를 다니면서 가져온 비누에 담긴 35개의 각기 다른 전설같은 이야기.

(마다가스카르, 갈라고스, 파타고니아, 마드리드 등 )


두얼의 카페에서는 이렇게 물건 대신 이야기로도 물물교환이 가능하다.

갖고 싶은 악보와 자신의 노래 두 곡,  두얼이 갖고 싶어하는 열쇠고리는 창얼의 이야기와 교환된다.


물물교환을 통해 두얼은  '심리적 가치'에 대해 생각해본다.


'심리적 가치'의 기준은 저마다 다르다.

나에게 가치있는 것 vs 남에게 가치있는 것.

다른 이에게는 별 거 아닌 것이 나에게는 소중한 것이 될 수 있다.


독백 형식으로 이어지는 동생의 이야기.


"공부와 세계여행, 당신은 둘 중 어떤 걸 선택할 건가요?"

(지금의 난 당연히 세계여행이지만)


중고등학생 때 선택의 기로에 선 언니 두얼과 창얼.

자신은 세계 여행을, 언니 두얼은 공부를 선택했다.

공부만 하느라 세상 구경은 동생이 여행지에서 가져온 물건을 통해서 전해들을 수 밖에 없었던 두얼.

"물건은 언니가 세상을 만나는 통로예요.

한번도 여행을 못해봤죠.

언니가 물건을 교환하는 이유는 모르는 많은 이야기들을 알고 싶어서예요."


그래서일까.

두얼은 점점 남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매료되고 두얼은 비누의 이야기를 그림엽서로 그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야기를 모두 마친 그는 말하고 보니 모두 바꿀 수 없는 자기의 추억이라면서 그림과 함께 비누를 다시 챙겨 가고 두얼은 왠지 모를 아쉬움과 허전함을 느낀다.


얼마 뒤 남자에게서 35장의 그림과 편지가 전달된다.


"당신은 절 위해 다시 36번째 도시의 그림을 그려줄 수 있나요?"


결정을 내리는 두얼.

자신만의 36번째 이야기를 찾아 나서기로 결심한다.


"물건을 교환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

언젠가 내 이야기도 들려줄 날이 왔으면 좋겠어."



영화의 마지막 질문.



당신 마음 속에 가장 가치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在你心里, 最有价值的事情是什么?


인터뷰 형식으로 제각각 시민들의 다양한 대답이 나온다.

가족의 화목,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 건강, 내일의 태양을 보는 것, 낭만적인 사랑, 그리고 순수..



현재 나에게 가장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책읽기와 글쓰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당신과 만나 가치가 더해지는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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