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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사이 Jul 10. 2016

'도리'가 돌아왔다! 영화 <도리를 찾아서>

ㅡ '나다움'을 찾기까지의 여정

애니메이션 <도리를 찾아서>


감독 : 앤드류 스탠튼

목소리 출연 : 엘런 드제너러스(도리),

헤이든 롤렌스(니모), 앨버트 브룩스(말린),

에드 오닐(행크)

상영 시간 : 97분

개봉일 : 7월 6일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영화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도리를 찾아서>.

오늘 보기 전까지 개봉 소식을 몰랐다.


한낮의 찌는 더위에 친정 엄마랑 아이 데리고 실내에서 더위를 피하려 일산 '아쿠아리움'을 갈 예정이었는데 친정 엄마 왈,

" 요즘 아이들 보는 영화 볼만한 거 개봉던데..

제목이 '도리가 돌아왔다'던가.."


그때까지도 몰랐다. 그<니모를 찾아서>의 속편을 말하는 줄은..

인터넷을 찾아보니 엄마가 말한 영화의 맞는 제목은 <도리를 찾아서>였던 것이다.


엄마의 착오에 한바탕 웃었지만

<니모를 찾아서>에서 첫 만남 이후 13년만에 돌아왔으니 엄마 말도 틀린 건 아니었다.


아니 엄마의 말 그대로  도리가 돌아왔다.

진정한 '도리'의 모습으로 말이다.


전작 <니모를 찾아서>는 제목 그대로 니모의 아빠가 잃어버린 니모를 찾는 이야기였다면,

<도리를 찾아서>는 도리가 주체가 되어

잃어버린 '가족'을 찾고, 더 나아가 '나다움'을 찾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큰 의미 중 하나는 전작의 조연을 주연으로 빛이 나게 만들었다는 데 있다.

물론 13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지만..

잊지않고 잊혀지지 않고

치명적인 건망증이라는 단점을 무마시키고 당당하게 주인공이 되어 활약하는 '도리'의 모습은 비록 애니메이션이기는 하나 내 눈에는 한 인간의 모습으로 보였다.

누구에게나 때가 있고 언젠가는 빛을 볼 날이 있을 거라는..


돋보였던 영화 속 캐릭터들


- 아기 '도리'와  성인 '도리'

<니모를 찾아서>에서는

수다쟁이에 정신없고 답답한 모습의 민폐 캐릭터 모습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도리를 찾아서>에서는 시작부터 '도리'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베이비 시절의 '도리'

"난 종종 잘 까먹어요"

라는 대사마저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기 도리.


섬광처럼 스치는 기억의 단편들로

잃어버린, 잊어버리고 있던 엄마 아빠를 찾아나선다.

성인이 된 블루탱 '도리'

그리고 성인이 된 도리.

이 캐릭터에 13년 전보다 더 친근함과 애정을 느끼는 건

나역시도 아이 낳고 나이 먹고 점점 심해지는 '건망증' 이라는 공통 분모 때문이리라.


 까먹어도 해낸다!
집중만 하면 뭐든 할 수 있다!

를 제대로 보여준 도리.


- 중간중간 등장하는 <니모를 찾아서> 의 친근한 인물들.

도리와 바닷속 친구들

- 도리의 중요한 조력자들.

흰동가리 니모와 니모 아빠 말린

니모와 니모 아빠 말린 은 기본이고,


못 가는데 없고 못 하는거 없는 위장술의 대가

문어 '행크'.


'데스티니'와 '도리'

도리의 베프 고래상어 '데스티니'.


흰고래 '베일리'

음파로 위치 찾는다고 내는 '우~'하는 소리가  재밌었던 음파 능력자 흰고래 '베일리'.


바다사자 '플루크'와 '러더'

go고~고~고~하는 외침이 인상적이었던  바다사자 '플루크'와 '러더'.


바다새 '베키'와 귀여움 톡톡히 보여주는 수달들.


도리와 엄마 아빠

자식에 대한 인내와 사랑을 보여주는

도리의 엄마 아빠 찰리와 제니.


도리가 엄마아빠를 찾아나서면서 겪는 우여곡절과 그 과정에서 발견하는 것들..(은 영화 보는 재미를 위해 생략)


영화 후반부에 메모해놓은 인상적인 대사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널 잊을수가 없더라.


좋은 일들은 다 우연에서 생기는 거예요.
삶은 그런거에요.


그리고 나다운 방식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도리'라면 어떻게 했을까?


영화 속 추억의 노래

- 후반부 슬로우모션 장면에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What a wonderful World'.


- 엔딩곡 'Unforgettable'.


빼놓을 수 없는 깨알 재미.

- 엔딩 크레딧에서 위장 문어 '행크' 찾기.


- 영화 본편 시작 전 픽사의 단편 애니 '파이퍼 Piper' 귀여운 아기새 이야기.

대사 하나 없이 웃음과 짤막한 감동을 준다.


애니메이션 <인사이드아웃> 단편 애니 '라바(LAVA)' 화산섬의 사랑 노래도 꽤 인상적이었는데..!




'아쿠아리움' 이상의 시원함과 보는 즐거움을 선사해 준 <도리를 찾아서>.


고맙다. 도리야!



* 다시 보는 픽사의 단편 애니메이션 '라바 Lava'

http://youtu.be/uh4dTLJ9q9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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