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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사이 Apr 05. 2016

인문학 초보 주부를 위한 《공부하는 엄마들》

박학다식한 지인의 추천으로 알게 된 《공부하는 엄마들》 김혜은 홍미영 강은미 지음

공부하는 엄마, 책 읽는 엄마인 세 작가분의 소개와 머리말부터 관심이 가고 공감가는 문구들도 많아 주의깊게 읽게 된 인문학 초보 주부를 위한 공부 길잡이 책.



저자 소개

저자 : 김혜은

초등학생과 중학생 두 아이와 나란히 앉아 공부하는 엄마이다. 대학에서는 생물학을 공부했다. 장르 구분 없이 닥치는 대로 책을 읽다가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어 인문학 공동체에 발을 디뎠다. 처음에는 분위기에 휩쓸려 어영부영 니체를 읽다가 사서四書 강독을 시작하면서 공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사서를 읽은 뒤 평생 공부하며 살기로 다짐했다. 지금은 『노자』, 『순자』, 『한비자』 등 제자백가와 사마천의 『사기』를 읽는다.


저자 : 홍미영

공부란 소소한 일상의 성찰이자 소통이자 놀이라고 생각하는 자칭 날라리 주부라고 말할 수 있겠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했고 약 10년간 직장 생활을 했다. 서른다섯 즈음에 문득 인문서 읽는 재미에 빠져 인문학 공동체에서 아리스토텔레스, 지젝 등 서양 철학을 공부했다. 언어 공부와 글쓰기, 음악을 통한 인문학적 사유와 실천에 관심이 많다. 요즘엔 친구들과 공부 삼아 『어린 왕자』를 불어로 떠듬떠듬 소리 내어 읽고 쓴다.


저자 : 강은미

아이들에게 늘 책을 읽어 주는 엄마이다.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애들에게 책을 좀 더 재미있게 읽어 주고 싶은 마음에 동화 구연, 논술 등의 강좌를 찾아 들으며 독서 교육을 공부했다. 교육 문제는 결국 사회 문제임을 깨닫고 사회과학으로 공부 영역을 넓혔고, 사회 문제를 마주하면서 ‘관점 갖기’가 절실해질 때쯤 다시 철학을 공부했다. 인문학 공동체에서 사회과학과 철학을 공부하면서 현실에서 어떻게 하면 함께 잘 살 수 있을지 궁리한다.



책의 차례


책읽고 글쓰는게 마냥 즐겁다가도 이렇게 계속 책만 읽어도 될까 때로는 회의가 들기도 했던 나 자신에게도,

이 책 속에 나오는 공동체 모임처럼 책으로 공유하고 소통하는 너무나도 소중한 독서 모임에도 더 의미를 갖게 해주는 책이다.


우리집 작은 도서관 꾸미기,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이상적인 가족의 문화 만들기도 꼭 실천하고 싶은 것들이다.


혼자만의 책읽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내 주변의 상황과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책 속 메모

학창 시절 그리 난해하던 프랑스 구조주의 책들이 세상에 시달리며 수십 년 세월을 돌아 다시 읽어보니 술술 이해되더라.

ㅡ일본변경론의 저자 우치다 타츠루


오랜 혼돈과 방황 끝에 마침내 인문학의 길에 접어든 이들에게 공부는 자유를 향한 도정이다.


앎은 곧 실천이며 참여이기도 하다.


책을 읽다 어려우면 덮어 두어도 되고, 흥미로운 주제를 만나면 확장해서 읽으면 된다.


수년 동안

비싼 값을 치르면서

나는 수많은 나라를 여행했다.

높은 산과 대양을 보았다.

그러나 내가 보지 못한 것은

내 집 문 앞 잔디에 맺혀 있는

반짹이는 이슬방울이었다.

ㅡ타고르


독서한 내용을 모두 잊지 않으려는 생각은 먹는 음식을 모두 체내에 간직하려는 것과 같다.

ㅡ쇼펜하우어


칭찬을 받고 싶다는 유혹에 빠지지 말고, 모욕을 당했다고 괴로워 움추러들지 말고, 자신에 대해 알고 있는 것에서 출발하여 자기를 파악하라.

ㅡ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자극과 새로움을 찾기보다 성실하게 일상을 사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임을 알기에 오늘도 난 읽는다.


내가 필요한 자리에서 두드러지지 않고 조용히 역할을 수행하며 어느 곳에나 잘 어울릴 수 있다면 지금의 공부가 헛되지 않을 것이다.


책과 사람, 음악 그리고 세상에 좀 더 깊이 귀 기울일 때 비로소 누추한 껍데기에 가려진 참되고 세련된 알맹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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