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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사이 Apr 12. 2016

《비에도 지지 않고》

이러한 사람이고 싶다

 《비에도 지지 않고》

 ㅡ 미야자와 겐지 시, 야마무라 코지 그림

'은하철도 999'의 원작 소설<은하철도의 밤>의 저자 미야자와 겐지의 시에 애니메이션 감독 야마무라 코지가 그림을 그린 책.


참된 삶이란 무엇인지, 자신의 삶은 어떠했는지 돌아보게 만드는 미야자와 겐지의 자화상 같은 시.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에도

여름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으로 욕심은 없이

결코 화내지 않으며 늘 조용히 웃고

하루에 현미 네 홉과

된장과 채소를 조금 먹고

모든 일에 자기 잇속을 따지지 않고

잘 보고 듣고 알고 그래서 잊지 않고

들판 소나무 숲 그늘 아래 작은 초가집에 살고

동쪽에 아픈 아이 있으면

가서 돌보아 주고

서쪽에 지친 어머니 있으면

가서 볏단 지어 날라 주고

남쪽에 죽어가는 사람 있으면

가서 두려워하지 말라 말하고

북쪽에 싸움이나 소송이 있으면

별거 아니니까 그만두라 말하고

가뭄 들면 눈물 흘리고

냉해 든 여름이면 허둥대며 걷고

모두에게 멍청이라고 불리는

칭찬도 받지 않고 미움도 받지 않는

그러한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이러한 사람이고 싶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다스리는 세상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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