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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사이 Feb 07. 2017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플러스》

ㅡ 손으로 읽고 마음으로 새기는 감성치유 시집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플러스》



얼마 전 대단원의 막을 내린 드라마 <도깨비>.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거 같아요.

4회에서 해맑은 미소로 뛰어오는 은탁(김고은)을 애정 가득 담아 바라보며 김신(공유)이 읊은 시 '사랑의 물리학'.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이 시를 포함한 111편의 시가 실린 필사 시집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김용택 저, 2015년 6월 발행)이 한동안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었죠.


이 책의 후속작인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플러스》 는,

초판 11쇄 발행 2017년 1월 2일

 91편의 시를 필사하는 것 외에 저자인 김용택 시인이 던지는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 생각하고 적어보는 공간이 있어요.


시가 실린 왼쪽 페이지에도, 김용택 시인의 질문이 담긴 오른쪽 페이지에도 여백이 많아요.

여백에 마음가는 대로 떠오르는 대로 적어봅니다.

시를 읽으며 따라 적기도 하고, 조금 변형도 해보고, 자유롭게 떠오르는 생각들을 끄적끄적.

구입한 책이기에 마음놓고 써봅니다.


익숙한 시도 있고 그렇지 않은 시도 있지만 의외로 마음에 와닿는 좋은 시들이 많아 읽다보면 마음이 자연스레 말랑말랑해집니.


이전에 브런치 '이수용 작가님'이 추천해주신 책 《시의 문장들》(김이경 저)을 읽은 적이 있어요.

이 책은 시의 전 편이 실려있지 않고, 제목처럼 시의 어느 한 문장과 그 문장에서 떠올린 저자의 경험과 감흥을 자유롭게 쓴 책이에요. 시에 대해 공감가는 저자의 말을 메모해 놓은 게 있어 옮겨봅니다.


시는 말수가 적다. 너도 나도 목소리를 높이는 세상에서 압축과 생략으로 이루어진 시는 그 자체로 침묵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상처 입은 영혼에게는 시가 무엇보다 좋은 벗이 된다. 시는 결핍이고 상처이고 눈물이기에.

짧은 시도 끝까지 다 읽어야 그 뜻을 알 듯, 삶도, 짧고 보잘것없는 삶도 끝까지 다 살아야 비로소 뜻을 알 것이다. 아니 어쩌면 다 읽어도 알 듯 모를 듯한 시처럼 다 살아도 모를지 모른다. 그 막막함이 다시 시를 부른다. 언젠가 그 막막함의 끝에서 우리가 만난다면, 한 잔의 술을 따르고 한 편의 시를 읊자.

내가 흔들릴 때마다 손을 잡아 주고 빛을 비춰 준 시들을 읽어주고 싶다. 내가 그랬듯 당신도 시를 읽으며 많이 흔들리고 오래 궁리하면서 당신만의 답을 찾기 바란다.

ㅡ 김이경 저, 《시의 문장들》


김용택 시인의 《어쩌면 별들이.. +플러스》 를 읽으면서 드는 공통된 생각을 김이경 작가님이 얘기해주시는 것 같아요.

시를 여러번 되내이며 흔들리고 심란했던 마음이 평온해짐을 느낍니다.


저녁엔 종일 일어서던 마음을 어떻게든 앉혀야 할 게다
뜨물에 쌀을 안치듯 빗물로라도 마음을 가라앉혀야 하리라
                                         ㅡ엄원태, 저녁


《시의 문장들》 을 통해 알게 된 이 시처럼 한 번에 와닿는 시가 있는가 하면 몇 번을 읽어도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시가 있기도 해요. 그건 제가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깨닫지 못한 삶의 어느 한 순간이 아닐까 해요. 제가 살아온 날이 점점 많아져도, 끝까지 다  죽어도 헤아리지 못하는 삶의 의미들도 많겠지요.


김이경 작가님이 그랬듯 저도 당신도 시를 읽으며  많이 흔들리고 오래 궁리하면서 자신만의 답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시가 삶을 완전하게 해주진 않겠지만
지금 이 시간, 잠시 잠깐 위로가 됩니다.
시를 따라가다 보면
시가 내 슬픔을 가져갈지도 모릅니다.
마음의 짐을 다 부려놓고 시를 한번 따라가 보세요.
질문에 답을 채워보세요. 어디가 나오는지.
어제와는 다른 그 어느 날을 만들어줄 것입니다.
                                                 ㅡ 김용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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