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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사이 Mar 17. 2017

태국 여행, 태국을 만나다ᆞ보다ᆞ듣다

ㅡ  방콕ᆞ파타야 3박 5일 일정 첫째날 이야기

더위가 그리웠다.

겨울보다 여름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어디가 됐든 더운 나라로 여행할 기회가 생겼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반가웠다.


짐도 가뿐하다.

가벼운 반팔옷을 넉넉히 챙겨넣을 수 있으니.

일단 모자,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도 가져가본다. (실상은 햇빛에 드러내놓고 다니는 걸 즐겨

얼굴은 주근깨 투성이가 됐지만)


애초에는 자유여행을 계획했었는데 집안 어르신

한 분과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와 함께 한 여행이라 불안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아쉽지만 패키지 여행으로 변경했다.


환전은 미리 태국돈 '바트'(1바트 = 약35원)로

전부 바꿔갔다. 하지만 패키지 여행에서 바트를 쓸 일은 별로 없었다. 편의점이나 야시장 외에

팁 등으로 지출되는 대부분의 경비는 달러나 한국돈으로 지불하는 게 용이했다. 



3월 8일 태국 여행 첫날.

(아침 9시 35분 인천 출발 ~

                                    오후 1시 25분 방콕 도착 행)


초간단 태국 인사말 2개만 습득한 채

타이항공에 몸을 실었다.


<안녕하세요>

사와디캅(男), 사와디카(女)


<고맙습니다>

코쿤캅(男), 코쿤카(女)

* 주의 - 헷갈려서 '큰코카~' 라고 하면 안됨.

사실인지 모르겠으나 가이드 왈, 태국어로 '큰코'는 'X나게'의 뜻이라고..;;


구름 위 풍경은 역시나 환상적이다 ;D
이번 목적지는 동남아지만 다음 유럽 여행을 꿈꾸며..  《빌브라이슨 발칙한 유럽 산책》과 함께 맥주 한 잔 ;)

영화관에서 아이와 함께 더빙으로 봐서 조금 아쉬웠던 <모아나>와 <트롤>. 원작의 감흥도

다시 느껴보고,

기내식(새우 덮밥 or 돼지고기 덮밥) 먹고, 스넥(치즈피자빵)을 먹다보니,

어느새 방콕 수완나품 공항 도착.

방콕에는 산이 하나도 없다.

(방콕에서 가장 높은 지대는 수완나품 국제공항이며, 다음 날 이동할 파타야에서

동산 정도는 볼 수 있는데, 높은 산이래봤자 고작 500~700m 정도이다. 반면 치앙마이는 70% 이상이 산)


로얄 오키드 쉐라톤 호텔 리버뷰 전경

도심을 가로지르는 '차오프라야 강'을 내려다보며, 석식 먹기 전 호텔에 짐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다음 날 일정에 차오프라야 강 선착장에서 배타고 일부 남아있는 수상 가옥 구경과

마지막 날에는 같은 선착장에서 '그랜드 펄 디너 크루즈'를 타고 차오프라야 강을 유람하며 뷔페식 석식을 먹는 일정이 포함되어 있다.)


호텔 앞부터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라마 9세' 모습.

70년간 태국을 통치하며 태국 시민들에게 '살아있는 부처'로 불린다는 그 분의 인품과 명예를 반영하듯 작년 10월에 서거한 라마 9세 푸미폰 왕을 추모하는 분위기가 아직 짙게 남아있다.

(우리나라는 어떠했는가. 비통하게도 고인이 된 몹시 그리워지는 한 분의 얼굴이 떠오른다..)

시민들 대부분이 왕의 서거를 애통해하는 만큼

국왕의 얼굴이 인쇄된 태국 돈도 될 수 있으면 구기지 말라는 가이드의 당부가 있었다.

라마 9세가 이룩해 낸 성과는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몇 가지 들은 바에 의하면 태국에서 길거리에 돈을 구걸하는 걸인들을 보기 힘든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누구나 생계를 위해 길 어디든 세금 물지 않고 좌판을 벌일 수 있다고. 한 예로 편의점 사장이 자신의 가게 앞에서 장사하는 좌판 상인을 신고하면 오히려 편의점 사장이 벌금을 물 정도라고 한다.

검소한 생활과 서민들 속에서의 삶을 실천한 왕이었기에 태국 국민들이 자신들의 아버지라 칭하고 무한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

(아, 지금 우리에게도 이러한 지도자가 얼마나 간절하고 절실한가)

아버지의 성품은 오히려 셋째공주가 많이 닮았다고 하던데, 왕위를 이어받은 라마 10세 와찌랄롱꼰의 평판은 그리 좋지 못하다.

그래서인지 길 곳곳에서 故 라마 9세의 사진이 그의 아들이자 왕위를 이어받은 라마 10세(발음도 참..)보다 훨씬  많이 눈에 들어온다.


저녁식사하러 가는 길. 아직 훤한 대낮이지만 2시간의 시차가 있기에 우리나라 시간으로 보면 저녁 먹을 시간이 맞다.

오토바이까지 합세한 교통체증은 우리나라 못지 않다. 그래도 이 나라에서는 빨리빨리 라는 말로 재촉하지도 않고 자동차 경적 소리 또한 듣기 힘들다고. 


똠냥꿍을 비롯한 태국 현지 음식이 몹시 궁금했는데 한식이라니..OTL

자유의 몸이 아니니 일정에 따를 수밖에.

(이래놓고 엄청 맛있게 먹어치웠다--;;

다음날 '로얄 드래곤 식당'에서 고대하던 똠냥꿍이 점심식사에 나왔으나 비주얼과 맛은..)


식사 후, 2012년에 오픈한(야시장 같지 않았던) '아시아 티크 야시장'에 도착. 약 1시간 정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일단, 양쪽으로 쭉 늘어선 상점 중 여러 열대과일 모양의 비누를 내놓고 파는 곳에 멈춰 망고비누를 구입했다.

고리가 있어 걸어놓고 방향제로 쓰다가 나중에 비누로 사용하면 된다는.

망고처럼 달달한 향 가득 남아있는 망고 비누.

진짜 망고처럼 먹음직스럽게 생겼다.

(사실 태국에서 망고는 원없이 먹어 한동안 망고 생각은 안 날듯 하다^^;

그리고 여행 마지막날 메가방나 쇼핑몰 내 마트에서 구입한 꽃모양의 비누의 향이 망고비누보다 좋았다!사진은 이후에 첨부)


아이와 함께 대관람차를 타고 전망을 즐겨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빨리 움직이고 다섯 회 정도 돌았기에

지루함 없이 전망을 감상할 수 있었다.

(대만에서 탔던 '미라마 대관람차'처럼 바닥이 투명했으면 더 아찔했을텐데!)


한쪽에는 사원과 함께 차오프라야 강이 내려다보이며,


다른 한쪽에는 이 곳, 아시아티크 야시장의 빨간 지붕들이 보인다.

(저 지붕 아래 다양한 먹거리들이 즐비한데 시간이 없어 먹어보지도 못했다ㅜ.ㅜ)


뜨거운 낮이 계속될 것 같던 이곳 방콕에서도

어느덧 해는 뉘엿뉘엿 지고..

복잡복잡한 도로를 빠져나와 저녁 8시가 다 되어갈 무렵 호텔로 다시 복귀했다.


아이와 함께 호텔 수영장 두 군데 중

밤 10시까지 오픈해 놓은 곳에서 실컷 물놀이를 한 후 (이번 여행에서는 여기보다 다음날 파타야로 넘어가 2박동안 머물렀던 '로얄 클리프 비치 호텔' 수영장이 훨씬 환상적이었다. 아래 사진)

(셋째날은 바다와 맞닿아 있는 파타야 '로얄 클리프 비치 호텔' 수영장에서 더 신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었다)


그윽한 달빛과 함께 수영장에서 바라다 본

'로얄 오키드 쉐라톤 호텔'모습.

객실로 올라와 마지막날 탔던 '그랜드 펄 디너 크루즈'가 지나가는 강의 야경을 감상하며 태국의 '싱하 맥주' 시원하게 한 캔 하고 잠을 청했다.

다음날 현지인 가이드와 함께 하는 왕궁 관람에 부푼 꿈을 안고.


ㅡ 방콕ᆞ파타야 3박 5일 일정 첫째날 이야기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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