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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사이 Mar 20. 2017

태국 여행, 방콕ᆞ파타야 둘째날

ㅡ 왕궁, 에메랄드 사원, 수상 가옥, 파타야 공연

3월 9일 방콕에서의 둘째날.

새벽 7시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기다리던 방콕 왕궁 견학에 나섰다.

왕궁 입구를 향해 걸어가는 길에 보이는 커다란 코끼리 조각상과 그 앞에 검은 옷을 입은 추모 행렬.

작년 10월 13일 푸미폰 국왕 서거 후 1년간 애도 기간인 만큼 추모하는 분위기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방콕 왕궁 앞에서는 작년 11월 경에,

태국에서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지는 흰색 코끼리 11마리가 서거한 국왕을 조문하는 장관을 보여주기도 했었다.

출처 - 연합뉴스


방콕 왕궁(차크리 왕조 왕궁)은 라마 1세부터 8세까지 거주하던 곳으로  태국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있고 신성시 여기는 곳이기에 관람하기 전 옷차림에 유의하여야 한다. 실제로 입구에서 복장 검사를 실시하는데 민소매, 반바지, 짧은 치마, 레깅스, 슬리퍼 등은 입장이 금지된다.

괜찮겠지 라는 생각으로 반바지를 입고 나섰던 남자분들은 결국 왕궁 입구에서 퇴짜를 맞고 태국 느낌 물씬 나는 몸빼바지 비슷한 바지를 빌려입거나 구입해서 입고 들어갈 수 있었다.

생각보다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복장 불량으로 걸려 똑같은 치마 또는 바지를 빌려입고 들어가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 편에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잘 가꿔진 잔디와 나무 그리고 저 멀리 우뚝 솟아있는 황금빛'체디'(부처의 유물이나 왕의 유해를 모시는 곳)를 볼 수 있다.

아침 이른 시간인데다 하늘은 비올 것처럼 흐렸으나 날은 무척 더웠다. 입구까지 걸어오는 거리도 만만치 않아 돌아보기도 전에 기운이 쑥 빠져버렸다.

왕궁에서는 또하나 규정이 있는데 타국인이 아닌 현지인 가이드를 동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일행은 웃는 모습이 선한 여자 가이드분의 안내를 받아 움직였다. (JTBC '뭉쳐야 뜬다' 방콕ᆞ파타야 편에서 봤던 재치만점 '만득이' 가이드를 내심 만나보고 싶었는데!)


날이 잔뜩 흐리더니 왕궁 안에 위치한 에메랄드 사원 앞에 이르자 비가 쏟아졌다.

태국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12월~2월이며 건기 막바지라 할 수 있는 지금은 기온이 35도 정도 되나 4월쯤부터는 기온도 40도가 넘는 우기가 시작된다. 예고없는 스콜(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거나 비를 동반하는)도 하루 한 번 꼴로 지나간다.

그런데 올해 1월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 건기임

에도 태국의 남부 지역에 일주일 넘게 이상 폭우가 계속되면서 마을이 물에 잠기고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 태국 물축제 (4월 13일~15일) - 쏭크란 데이(액운을 내보낸다는 뜻)라고도 불리는 이 기간에는 축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서로에게 물을 뿌리는 축제가 열린다.


온통 보석으로 치장한 화려한 건물 에메랄드 사원(왓 프라깨우)은 태국 내 1,900여개의 사원 중 최고로 꼽는 사원이다.

에메랄드 사원 앞 정자에 앉아 비를 잠시 피하다가 말로만 듣던 에메랄드 불상을 보기 위해 사원을 들어섰다. 이 곳은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하며 불상이 있는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된다.

이 불상은 1778년에 라오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라마 1세가 전리품으로 가지고 온 것인데, 이 불상을 가지고 있는 나라는 번성한다는 얘기가 전해지며 계절이 바뀔 때마다, 국왕이 직접 불상의 옷을 갈아입히는 의식을 거행한다고 한다.

어마어마하게 큰 규모의 불상이겠구나 싶었는데 실상은 높이 75cm의 자그마한 불상이다. 더군다나 제단 제일 꼭대기에 있어 자세히 관찰하기는 불가능했다.


밖을 내다보니 어느새 비는 그치고 화려한 또다른 건축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방콕 왕궁은 오랜 세월에 걸쳐 새 건물을 짓거나 증축 또는 개축을 하며 방대한 규모로 완성된 것이라고 한다.


황금빛 테두리가 둘러진 빨간 지붕 위 첨탑이 먹구름을 뚫고 비를 다시 쏟아내게 할 것만 같다.

태국에서는 비 내리고 난 후의 청량감을 느낄 겨를 없이 다시 후끈후끈 더운 열기가 올라온다.

더위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를 달래느라 왕궁을 자세히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를 향했다.


차오프라야강 선착장에서 조금은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배를 타고 달리니 아이도 그제서야 화색이 돌아온다.

강 밑이 진흙탕이어서 보기에는 강물 색깔이 탁하고 더러워보이지만 아침마다 청소하고 깨끗하게 유지ᆞ관리하는 강이라고 한다. 정말 쓰레기 하나 찾아볼 수 없었다.

배가 잠시 멈추는가 싶더니 과일을 실은 작은 배를 타고 할아버지 한 분이 유유히 다가온다.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망고, 미니 바나나, 망고스틴 등 열대 과일들을 구입할 수 있었다.

수상가옥도 몇 채 보였지만 태국이 워낙 늪지대와 저지대인데다 5년 전 홍수 피해가 커 수상가옥이 많이 없어졌다고 한다.

어느 지점에서 배가 또한번 멈추고 기다란 식빵을 구입하는데 이 빵은 싸와이(수염없는 메기처럼 생긴)라는 물고기에게 던져주기 위함이다.

사원 가까이에 있는 이 물고기들만큼은 잡아먹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는 즐거워하며 펄떡펄떡 헤엄치는 물고기들에게 빵을 던져주며 자신도 배고팠는지 슬쩍슬쩍 떼어먹는다.


어느덧 밥 먹을 시간이 되어 차를 타고 식당으로 이동했다.

점심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식당이라는 '로얄 드래곤'에서 먹기로 했다. 만 평에 이르는 규모에 동시 수용 인원이 5천명이라고 한다. 몇몇 남자 직원이 롤러스케이트 타고 이동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건물 입구에 들어서자 연못 위 핑크색 연꽃들이 활짝 인사하며 반겨준다.

여러 음식 가운데 드디어 맛보게 된 똠냥꿍.

얼큰하면서도 맛이 참 묘하다.

태국의 모든 컵라면에서도 똠냥꿍 맛이 난다고 한다. 한번 맛보는 걸로 만족^^;

샹차이(고수) 향이 느껴지는 것 빼고는 그 외의 음식들은 맛있게 먹었다.


태국하면 빼놓을 수 없는 마사지를 한 번 받아보러 가는 길에 엄청난 전깃줄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외관상 보기 흉하고 자칫 위험하지 않을까 싶지만 태국은 늪지대여서 오히려 전깃줄을 매립하는 게 위험하다. 전봇대 모양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원형 모양이 아닌 사각형  모양이다. 뱀이 많은 나라이기에 뱀이 꽈리를 틀지 못하도록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오후에는 태국 남부 최대 휴양지인 파타야로 이동, 파타야의 대표쇼로 알려진 트렌스젠더들과 무희들의 공연을 관람했다. 정말 늘씬늘씬한 트렌스젠더 미녀들이 화려한 무대 의상과 다양한  음악으로 멋진 쇼를 보여주였다.

태국은 게이와 트렌스젠더에 대한 차별이 없어 자유롭게 사회 생활이 가능하다. 변호사, 병원장 등의 직업을 가진 트렌스젠더들도 있으며,

파타야에서는 얼마전 트렌스젠더 미인 선발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렇게 재미있는 분장을 하고 무대 위로 내려와 관객들과 눈을 맞추고 손을 잡고 호응과 환호성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쇼가 끝나고 바깥으로 나오면 공연한 배우들과 사진도 찍을 수 있다. 물론 별도의 팁을 지불하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나이트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는 파타야의 워킹스트리트. 화려한 불빛의 레스토랑, 노천 카페, 클럽 등 흥겨운 분위기..를 몸소 체험해보지는 못하고 맥주 한 병에 뱀쇼, 무에타이 쇼만 잠깐 보고 태국 택시 썽테우를 타고 호텔로 복귀했다. (여기서도 비용을 지불하면 커다란 뱀을 목에 두르고 사진을 찍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다음날 아침은 여유롭게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새벽 7시반에 출발하는 산호섬 투어 대신

'로얄 클리프 비치 호텔'에서 아이와 함께 수영을 하는 자유 일정을 선택했으니.


- 방콕ᆞ파타야 3박 5일 일정 둘째날 이야기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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