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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사이 Mar 27. 2017

같으면서도 다른 감동을 선사해준 영화 <미녀와 야수>

2017. 3. 16 개봉


<미녀와 야수>를 실사로 보게 될 날이 오다니.


만화에서나 가능할 것 같았던 장면들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 얼마나 고심했을까.


애니메이션(1991년 작)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감동적이었지만,

빌 콘돈 감독의 실사판 <미녀와 야수> 또한 스토리와 결말을 다 알고 보면서도 뭉클뭉클하다.


상영 시간도 85분에서 129분으로 늘어난 만큼 영화 <미녀와 야수>에는 애니메이션과 같으면서도 엄연히 다르게 각색하거나 추가한 부분들이 있다.

(특히 영화의 끝부분에 이르러 성의 가재도구들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서로에게 인사 나누는 장면은 너무나도 숭고하게 느껴져 나도 모르게 눈물이..)


당신들과 함께여서 영광이었어요.


애니메이션의 '벨' 도 무척 사랑하는 캐릭터이지만, 엠마왓슨이 연기한 '벨' 또한 매력적이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내게 엠마 왓슨은 헤리포터의 헤르미온느로 각인돼있었는데..)

애니메이션의 '벨'은 만화 그림에서 전해지는 부드럽고 여성적인 느낌이 있었는데 엠마왓슨의 '벨'은 첫 등장부터 좀더 씩씩하고 당차며 자유롭고 적극적인 느낌이다.

(실제 여성 인권 운동에 앞장 서며 유엔 양성 평등 홍보 대사로 활동 중이라는 엠마 왓슨의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그녀는 진취적인 여성상에 맞게 코르셋 대신 치마 속에 편한 바지를 입는 등 원작과 다른 의상을 제안하기도 했다.


노랑노랑 화사한 드레스 입고 빙그르르~사랑스런 엠마 왓슨


엠마왓슨은 이 작품을 위해 <라라랜드>의 '미아' 역을 고사했고 반대로 <라라랜드>의 라이언 고슬링은 이 작품의 '야수' 역을 제안받았었다고 한다. 두 작품을 모두 본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각 작품에 배우들의 선택이 잘 맞아떨어진 거 같다.


연기 뿐만 아니라 노래도 훌륭하게 소화해 낸

엠마 왓슨,  특수분장과 CG를 통해 보여준 야수의 모습이 대부분이었지만 저음의 울림있는 목소리를 들려 준 댄 스티븐스 외에 낯익은 유명한 배우들의 연기도 빛났다.


마초 기질 다분한 개스톤 역의 루크 에반스(그가 무슨 짓을 하는지 뻔히 알면서도 빠져든다)

그의 동료 르푸 역의 조시 게드(겨울왕국 울라프 목소리),


벨의 아버지 모리스 역의 케빈 클라, 촛대 르미에 역의 이완 맥그리거, 시계 콕스워스 역의 이안 맥켈런(반지의 제왕 간달프),


앤티크한 옷장 역의 오드라 맥도날드,피아노 카덴자 역의 스탠리 투치,  플루매트 역의 구구 바샤-로,


그리고 애틋한 모자지간의 정을 보여준 찻주전자와 컵.

찻주전자 폿트 부인 역엠마 톰슨 이 불러주는 'Beauty & the Beast'도 아름다웠다.


디테일함을 살린 캐릭터 하나하나 모두 애정이 간다. 성의 가재도구들은 실제 배우들의 특징과 CG 캐릭터가 합쳐져 훨씬 입체적으로 와닿는다.

시계 콕스워스의 바늘은 이안 맥켈런의 콧수염을 닮았고, 촛대 르미에는 이완 맥그리거가 바디슈트를 입고 퍼포먼스 캡처를 통해 르미에의 동작을 촬영했다고 한다.


거대한 세트장을 포함한 시각적 효과와 아울러 뮤지컬영화답게 풍성하고 웅장한 음악도 귀를 즐겁게 한다. 

성의 가재도구들이 벨을 앞에 두고 식탁 위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Be Our Guest', 개스의 주제곡이라 할 수 있는 'Gaston' 등은 기존에 있던 노래임에도 새롭게 느껴지고 신이 난다.

여기에 새롭게 추가된 노래가 3곡 있다. 야수가 벨을 그리며 부르는 'Evermore'과 성 안의 식구들이 소망을 담아 부르는  'Days in the Sun' 그리고 'How Does a Moment Last Forever'.


<미녀와 야수>의 원조 메인 테마곡 'Beauty & the Beast'(이 영화에서는 존 레전드와 아리아나 그란데가 부름)을 불렀던 셀린 디온은 이번 영화에서 새로 추가된 OST 'How Does a Moment Last Forever'를 불렀다.

영화 속에서는 벨의 아버지가 부르지만 마지막 엔딩 크레딧에 울려퍼지는 셀린 디온의 노랫소리가 여운을 더해준다.


'순간을 영원으로 바꿀 수 없을까?

우리의 노래가 영원하도록..'


영화를 보는 순간 다시 사랑에, 노래에 푹 빠지게 만든 <미녀와 야수>.

오랜만에 애니메이션도 다시 꺼내 보고 있다.

디즈니에서 이후 <알라딘>, <뮬란>, <라이온 킹>도 실사 영화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벌써부터 또 설렌다.


영화를 책으로 압축해 놓은 스토리북과 퍼즐도 구입했다.

영화 본 날 바로 'Beauty & the Beast' 노래를 흥얼거리며 아이와 함께 퍼즐을 완성했다.


잠자리에서는 아이에게 <미녀와 야수> 스토리북을 펼쳐 조금씩 읽어준다.


어린 아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영화가 하나 더 늘어 행복하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내면에 있는 있는 것.
마음을 열고 찾는다면 느낄 수 있을거야.
'Love lives on inside our hearts And always will..'


순수한 동심 또한 마음 속에 언제나 살아있길.





영화 <미녀와 야수> 벨의 오프닝 노래 'Belle'

https://youtu.be/MUANx2JzMhw

봉주르! 봉주르!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 벨의 노래

https://youtu.be/tTUZswZHsW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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