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첫 승락의 고마움
안녕하세요, 좀 전에 저작권 문의 전화 드린 ㅇㅇㅇ입니다.
'책사이'라는 필명으로 책과 더불어 영화 이야기(독서, 영화 감상 리뷰글)를 담은 에세이 출간을 준비해보고 있어요.
보시기에 턱없이 부족한 글이겠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제가 책에서 받은 위로와 책을 읽는 즐거움을 다른 분들께도 전하고 싶습니다.
그 중, 서민 작가님의 책 <서민적 글쓰기>는 제게 책 읽는 재미를 알게 해 주고, 글쓰기에 많은 도움을 준 책이라 책 속의 좋은 구절들을 인용하고 공유하고 싶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의와 조언의 말씀 꼭 부탁드립니다.
그럼, 수고하세요.
인용한 구절이 담긴 원고를 파일 첨부하여 걱정스런 마음으로 메일을 보내고
몇 시간 후,
기다리던 답변이 왔다.
Re :
ㅇㅇㅇ님. 안녕하세요!
생각정원의 편집자 0 0 0 이라고 합니다.
저희 회사의 <서민적 글쓰기> 이렇게 인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인용은 사용하셔도 괜찮습니다.
이제 막 저자의 길을 걸으시려는 분께 어떤 조언이 필요하겠습니까.
마음을 다해 쓰시고, 그 진심이 누군가에게 전해질 수만 있다면,
그것 자체로도 행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좋은 글로 지친 분들께 위안을 드릴 수 있길 저 역시 바라 마지 않으며,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아, 허락을 받았다.
사실, 답장도 한참 기다려야 할 줄 알았고, 그런 잘 알지도 못하는 부실한 글에 인용하는 거 원치 않는다고 부정의 대답으로 돌아올까봐 내심 불안ᆞ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답변을 읽어 내려가는데 나도 모르게 울컥한다.
그녀의 따뜻한 말 한 마디(적어도 그 순간 내겐 한없이 다정하게 느껴졌다.)가 자신감을 잃고 실의에 빠져 있던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
Re: Re:
첫 자가 출판을 위한 원고를 준비하며
제일 처음으로 저작권 문의 드린거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렇게 흔쾌히 허락해 주시고 용기 북돋아 주신 생각정원 편집자님,
그리고 미흡한 제 글을 빛내주실 서민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시 부지런히 움직여야겠습니다.
감사해요~!
이제 간신히 한 걸음 뗐다.
책과 영화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이고 들쭉날쭉한 내 리뷰글들이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을까.
오늘은 운이 좋았는지도 모른다.
인용한 책들에 대한 저작권을 일일이 확인하는 작업이 생각처럼 순탄치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해 보는 데까지 해 보는 거다.
좌절되는 시기가 올 때마다
'마음을 다해 쓰고, 그 진심이 누군가에게 전해질 수만 있다면, 그것 자체로도 행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라고 말해 준 그녀의 격려를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