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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사이 Jun 02. 2017

낮달처럼, 밤이면 더욱 환히 빛나는

ㅡ 이수용 작가님의 《우리의 데자뷰》


브런치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연이자 은인으로 망설임없이 꼽을 수 있는 작가님이 있요,

아마 저 말고도 이 분에게서 긍정의 힘을 받고 고마움을 갖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 같아요.

 

브런치를 시작할 때의 설렘을 기억합니다.

뭔가 다른 글 쓰는 공간과는 차별화된, 글쓰기에 최적화된 나만의 방을 찾은 느낌이랄까요.


마침 한창 닥치는 대로 책을 읽고 두서없이 기록해오던 때라 브런치에 하나하나 글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혼자만 묻어두는 글이 아닌 불특정 다수에 공개되는 글이기에 두려움과 걱정이 생기기도 했고, 잘 쓰는 분들의 글을 기웃거리다보면 위축되기도 했지만요.


'내 글도 봐주는 사람이 있을까, 내 얘기에 공감해주는 분들이 계실까.'


자신감 없고 당당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부정의 생각들과 의문들을 용기와 희망으로 바꿔주신 분이 바로 이수용 작가님이셨어요. 서툰 글임에도 '지금 그대로도 충분하다'고 따뜻한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지요.


많은 분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주었던 '실패사례' 를 담은 공감가는 글로 두번째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은상을 수상하신 후, 출간 소식을 몹시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또다른 이야기들을 묶어 책을 내주셨어요.


여정이라는 필명으로 새로이 매거진을 시작한 후,

'더 이상은 누군가의 입맛에 맞춰 살아가고,

목 빠져라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릴 순 없었'기에

첫 종이책 출간을 자가 출판으로 결심하셨다는

작가님의 과감한 결단력에 힘찬 응원의 박수와 수고하셨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어찌나 반갑고 가슴이 벅차던지요. 출간 소식을 접하자마자 기쁜 마음으로 책을 주문했습니다.


이수용 작가님은 작가로서의 강점이 아주 많은 분이라고 생각해요. 스스로 특별할 것 없다고 말씀하지만 작가님 글은 평범함 속에서 각별한 울림을 주고 사람을 이끄는 힘, 감화력이 크답니다. 글을 막힘없이 술술 쓰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도 와 닿는 표현과 문장에 한참 머물게 되는.


브런치에서 자신의 글을 읽어주고 댓글 남겨주는 분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가님들의 글도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작가님의 댓글을 보면 글을 쓰신 분의 마음도 잘 간파하시고 좋은 자극을 주는 분이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작가님 덕분에 저 역시 브런치에서 즐겁게 글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고 댓글 소통의 힘도 알게 되었어요. 저도 작가님을 좇아 다른 작가님 글에 첫 댓글을 조심스럽게 남겨본 적이 있지만 작가님처럼 '용기를 주는 첫 발자국'이 되진 못한 거 같아요.


작가님이 쓰는 '작가님'이라는 호칭에는 글을 쓰는 분에 대한 존중의 마음이 느껴지고, 항상 댓글에 써주시는 '좋은 글'이라는 표현도 부끄러우면서도 더 감사한 마음이 들어 더 열심히 작가님처럼 진짜 좋은 글이 쓰고 싶어집니다.


소소한 하루의 기록이 쌓여 이렇게나 의미있는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다면..


우리의 마음은 우리가 애써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결코 잊히지 않는 연상의 사진들을 소중히 품고 있다. 나, 그, 그녀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사랑하며 살아간다.
(p. 13)

소중한 사람은 머릿속 기억으로 저장하는 게 아니라, 가슴 속 연상으로 떠올리는 거니까. (p. 48)


연상(聯想) 속에 술 한 잔 기울일 친구가 있고, 영감을 준 고마운 인연이 있고, 서로에게 동력이 된 만남이 있습니다. 그리운 얼굴이 있고, 부모님에 대한 진심과 따뜻한 호의를 보여준 분들에 대한 고마움도 있구요. 도전과 실패, 상처와 아픔,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지나온 추억들에 대한 회고가 있었습니다.


오롯이 일상 속 자신과 주변의 이야기로 담담하고 진솔하게 담아낸 《우리의 데자뷰는 제목처럼

나와 너, 우리가 자연스레 연결되는 경험들을 작가님만의 필력으로 공감가게 써 주신 책이었습니다.



지금 그대로도 충분한 그대는 지금 그대로도 충분한 하루를 보냈다고. 평범한 일상을 걷는 하나뿐인 우리의 여정은 충분히 특별하니까.
(p. 19)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우리는 각자에게 주어진 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 피땀 어린 하루가 평범하다고 해서 어찌 천대할 수 있을까.(p. 50)


'지금 그대로도 충분하다'는 말에 담긴 격려와 다독임이 오늘 하루도 자책보다 열정으로 채우고 싶은 힘을 줍니다.

'적어도 마음을 온통 쏟아내는 일에는 느림의 미학이 통한다'는 작가님 말씀에 저또한 희망을 걸어 봅니다.


나라는 글이 해가 일찍 지는 겨울에, 아니 자신의 어느 순간이 차디찬 겨울이라 느끼는 누군가에게 달이 되어주기를 바란다.(p. 19)

누군가 나라는 글자를 보고, 잊고 있었던 하고픈 일을 저 깊숙한 곳에서 끌어낸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 여겼다. 누군가의 마음 한 구석에 꽂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함께. (p. 99)


누군가에게 진심이 가 닿길 바라는 마음으로 쓰셨기에 이 책의 머리말부터 마지막 글인 '사채업자'까지(~p. 221)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글이 없을 것 같아요. 아, 마지막 페이지 적은 고마운 분들에 대한 인사도.

저역시 언젠가 자가 출판으로 책을 내게 된다면  한 분 한 분께 감사 인사 꼭 남기고 싶어요.


위로가 되고, 용기를 주고, 닮고 싶은 문장들에 새로이 밑줄을 긋습니다. 종이책이어서 더없이 행복한 느낌으로.


'종이 위 글자로 남기고픈 꿈'을 이루고 계신 이수용 작가님, 앞으로도 '이전보다 더 찬란한 방황으로' 글쓰기를 지속해나갈 작가님의 여정을 응원합니다♡


사랑하는 재능을 확인한 뒤에야 사랑에 빠지는 사람도 있을까? 그러니까 사랑에 빠진 젊은 작가여, 매일 그걸 해라.
ㅡ 김연수 작가님의 《소설가의 일》 中
(p. 179 인용)





이수용 작가님의 책 《우리의 데자뷰》 만나보기

http://m.bookk.co.kr/book/view/17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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