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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사이 Aug 25. 2017

책을 읽는 즐거움

ㅡ 좋은 독자로서의 삶


다른 건 다 버려도 아직 책 욕심만큼은 버릴 수가 없다.

이 도서관 저 도서관 쏘다니며 빌려다놓은 책이 식탁 ᆞ책상ᆞ 방바닥ᆞ침대 머리 ᆞ화장실 등 쌓이고 쌓였는데, 빌려 읽다보면 마음에 쏙 들어 구매하게 되는 책 양 또한 만만찮다.

읽지 않고 모셔만 두는 책은 정리해서 도서관에 기증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계속 불어난다.


한동안 알라딘에서 구매해오다 이번에는 예스24에서 책을 주문했다. 역시나 하루만에 배송이! 빠르다 빨라. 빠르면 빠른 대로 느리면 느린대로 책이 오길 기다리는 시간은 즐겁다.


도서관에서 빌려읽고는 밑줄 쫙쫙 그으며 읽고 싶은 충동을 참지 못해 구입한 정여울 작가님의 에세이 《그림자여행》,

전에 창비출판사 책을 구입했을 때 부록으로 실려 온 작은 시집에서 싱고작가님의 그림과 글에 이끌려 도서관에서 먼저 읽어보고는 공감가는 글과 시에 구입하게 된 《詩누이》,

퓨쳐작가님 추천으로 운명처럼 만나게 된 책 강세형 작가님의 《나를, 의심한다》,

도서관에 계속 대출중이어서 기다리다 지쳐 구입하게 된 조남주 작가님의 장편소설 《82년생 김지영》.


읽고싶은 책과 함께 사은품 받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책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는 아직 못 읽어봤지만 예스포인트로 구입한 하늘색 보노보노 보조 가방(도서관에서 빌려오는 책들 넣고 다녀야지!),


《詩누이》 그림일기. 엄청 깜찍하다!


《그래도 괜찮은 하루》의 구작가님 북마크 볼펜과 메모장은 말할 것도 없구!


이제 독자로서 즐겁게 읽는 일만 남았다.


만약 여러 가지 이유로 글을 쓸 수 없다면, 글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체력과 영감이 소진되는 날이 온다면,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독자로서의 삶은 버릴 수 없을 것 같다. 열렬한 독자로서 누릴 수 있는 삶의 희열까지 잃어버린다면 더 이상 '살아 있다는 느낌'을 지속할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ㅡ 정여울 저, 《그림자 여행》 p.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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