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욱 시 읽는 밤 《시밤》
표지와 제목은 무척이나 낭만적이고 분위기 있는데
이렇게나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작가라니!
지나쳤다가 다시 사진과 함께 보게 된
작가 소&개,
작가의 말(이랴~),
목 차(퍽!)
빵 터졌다..
때로는 이렇게 가볍게 즐거운 마음으로 읽을 책 또한 필요하다.
단순한 듯 아닌 듯
발음의 유사성이나 앞뒤 말을 절묘하게 바꿔 대응을 이루게 하는 언어유희의 묘미.
짧은 문구 속의 공감가는 정서를 명쾌하게 집어내는,
말장난 같으면서도 진심과 진실을 찾게 되는
하상욱 작가님은 한마디로
음흉하면서도 음유적이다.
전 여자를 밝힙니다.
여자가 더 빛나도록.
좋은 생각이 났어.
니 생각.
넌 어떻게 보면 되게 예쁜데,
또 어떻게 보면 진짜 예쁘다.
오늘 예쁘게 하고 나와.
평소처럼.
너를 밀어냈네
나는 미련했네
사랑에 미쳐서 시작해도
사람에 맞춰야 지속됨을
먼 훗날
내 곁에 남은 것이 너이기를.
후회가 아니라.
모두 행복한 밤이길
나를 떠났던 사람도
내가 떠났던 사람도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그리움의 대상이
예전의 누가 아닌
예전의 나로 바뀌어가네.
네가 다시
내게 오길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