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사이 May 04. 2016

가지않는 길

출처 - 브런치 조영희 작가님 '두 개의 시선'


가지않은 길

ㅡ로버트 프로스트



노란 숲 속에 두 갈래로 길이 있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한참을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어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무성하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걷다 보면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두었습니다.

길이란 이어져 있어 끝없으므로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거라 여기면서요.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면서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고.



인간은 작고 미약한 존재지만, 자신의 소명을 자각하게 될 때 세상 어떤 존재보다 견고한 걸음걸이가 가능해진다. 바람이 와서 밀치고 사람들이 와서 길을 방해해도 자기 길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누가 너의 길이 이쪽이니 오라고 유혹해도 주저 없이 내 길을 갈 수 있다.

ㅡ<당신이 이기지 못할 상처는 없다> 中

매거진의 이전글 소설 《암스테르담》 복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