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향기가 가득한 라이브 공연처럼, 라일락은 그 존재감을 뽐내고
살면서 라일락 꽃을 제대로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솔직히 이 꽃이 라일락인지조차 몰랐다. 공원에서 처음 보는 보라색 꽃이 눈에 띄어 무심코 사진을 찍었다. 처음엔 꽃봉오리 상태였는데, 이틀 만에 꽃망울을 터뜨린 모습이 신기해서 다시 카메라를 들었다. 검색해보고 나서야 비로소 이 꽃이 라일락이라는 걸 알게 됐다.
이문세님이 그토록 노래했던 "라일락 꽃향기 맡으며~“
호기심에 고개를 숙여 살짝 코를 대보니, 정말 신기하게도 옅은 꽃향기가 코끝에 은은하게 스며들었다.
봄날의 향기가 가득한 라이브
라이벌 의식이 강했던 라벤더
서로가 다름을 인정한 라포르
푸름과 보라의 조화로 라인업
푸치니 멜로디 흐르는 라보엠
편안한 시간을 즐기는 라운지
달콤한 소음이 가득한 라디오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 라일락
봄날의 향기가 가득한 라이브 공연처럼, 라일락은 그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라이벌 의식이 강했던 라벤더는, 라일락의 화려함에 질투심을 느끼곤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라벤더는 깨달았다.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며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라포르가 중요하다는 것을.
푸름과 보라의 조화로 라인업을 완성한 라일락과 라벤더는, 함께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냈다. 길을 걷다 공원 스피커에서 푸치니 멜로디가 흐르는 라보엠을 듣게 되었다. 편안한 시간을 즐기는 라운지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에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나마 여유를 만끽했다.
달콤한 소음이 가득한 라디오에서는, 누군가의 사연과 신청곡이 흘러나왔다.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이라는 이문세의 노래 가사처럼, 나도 모르게 라일락 꽃향기를 맡으며 그 시절 추억에 잠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