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

by novel self

이번엔 상담이 아니라 인터뷰다.

신랑에게 제일 먼저 물어봤지만 멈칫하며 웃기만 하여 “생각해 보고 있어.”라고 말하고 딸에게 간다.


내 질문은 단 하나다.

“내 성격 어떤 것 같아? 나는 어떤 모습이야?”


딸에게로 간다. 전신 거울 앞에서 무언가 하고 있던 딸에게 물어본다.

“딸, 엄마 성격 어때, 어떤 거 같아?”


딸은 내 얼굴을 쳐다보며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 있게 대답한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수다쟁이세요.”


“흥, 뭐?”


“다르건? 다른 것도 말해 줘.”


“그게 엄마이신데요.”


“흐흥.”이라고 말하고 나온다.


‘딸에게는 내 말이 옳다고 끝까지 주장했었나. 기다랗게 이것저것 붙여 많이 설명했었나. 나와 다른 성격 이어서인가. 상대적 해석이겠지.’


길게 말하는 걸 싫어하고 아예 말하는 것도 싫어하는 딸에게 그렇게 대답한 이유를 알려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그 소리를 들은 신랑이 “솔직하게 말하지 마.”라고 딸에게 말하며 크게 웃는다.


내가 바로 딸과 신랑에게 말한다.

“뭐냐고~? 둘은 더 생각해 보고 있어.”


이제 아들에게로 간다. 벽에 기대어 폰에 열중해 있는 아들에게 물어본다.

“아들, 엄마 성격, 어떤 거 같아?”


수줍어하는 얼굴로 나를 보더니 대답한다.

“보통 맘들과 다르세요. 특별하시죠. 그리고 멋지세요.”


이런 만족스러운 대답에 흡족하여 스윽 웃으며 또 묻는다.

“어떻게~~?”


“뭐... 보통 맘들은 맥주 마시며 자주 놀러 다니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엄마는 그렇지 않으시고요. 글을 쓰시는 것도 다른 특별한 점이시죠. 그리고 계속 공부하시는 면도요.”


설명까지 듣고 보니 더 만족스럽다. 흐흣.



TV를 보고 있던 신랑에게 가서 다시 물어본다.

“자기야, 내 성격 어때?”


“으흠, 변덕쟁이야.”

나더러 변덕쟁이란다. 어떤 기준에서, 어떤 면에서 변덕이란 말을 한 걸까.


“후유, 그거 말고 다른 걸로 얘기해 줘.”


“너, 변덕쟁이야.”


“나 약 올리려고 그러는 거지?”


“진짜, 변덕쟁이야.”


다시 더 묻고 싶지도, 설명도 듣고 싶지 않아 안방으로 가서 생각해 본다.

‘나더러 변덕쟁이라니, 난 그런 사람이 아닌데...’

보통 내 지인들은 “성격 좋다, 따뜻하다, 여유롭다, 우아하다, 가끔 털털하다, 밝다, 긍정적이다.” 정도로 평한다. 젊은 시절엔 가끔 냉정하다는 말도 들었지만, 그건 거절해야 할 일이 많았으니까. 거절해야 했으니까.

계속 생각해 본다.

‘아마도, 아무래도...

신랑은 거의 모두 내게 맞춰 주니까, 내게 모두 맞추다 보니 나를 변덕쟁이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그래, 그렇구나, 그래서구나.’


나는 항상 내가 그대로인 것 같지만, 타인이 보기엔 내가 시시때때로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시시때때로 달라 보일 수 있다.

특히 내게 관심이 있고 정성을 기울이는 사람들은 내 모든 면이 보일 테고, 그 모든 걸 수용하겠지.


감사하다!!!


(20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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