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처럼 다가온 그녀 14
14. 수전 손택
약한 체력의 소유자는 작가가 된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읽어 보자.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내 생각일 뿐이라며 선입견을 버리고 읽기로 했건만 이런 생각을 해 버렸다.
수전 손택이 학자의 길보다 작가의 삶을 선택한 건 그녀의 필연이라고, 건강하지 않았기에 당연한 것이었다고 생각해 버렸다. 수전 손택은 병을 앓기 시작한 후 20년이 되었을 때, 이렇게 말한다.
“20년 전에 시작된 병 때문에 사람들과의 연결 관계가 더욱 깊어졌고, 그 덕분에 타인의 욕구에 더욱 주의하고 공감하고 예민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감기에만 걸려도 일상이 마비되기도 한다. 하지만 수전 손택은 암에 걸린 상태에서도 글을 써서 자신을 치료했다.
조용히 저항하는 그녀를 겸손한 긍정주의자라 칭하고 싶다.
(202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