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거리는 댄스 자리, 언제 다시 안정될까
돌고 도는 세상
by novel self Apr 7. 2021
작년 12월에 코로나로 댄스가 중단되었을 때는 아쉬웠지만, 마음은 편했다. 그제야 댄스 자리가 정착되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줄까지는 자리가 확실하게 다 찼고, 네 번째 줄은 한 두 자리만 정해지고 나머지는 들쭉날쭉했지만, 그래도 세 번째 줄까지는 줄 맞추어 잘 정돈된 상태였다. 덕분에 안정되고 재밌게 댄스를 즐겼다. 그때 생각했었다.
‘이제야 우리 댄스 자랑도 하고 홍보도 할 수 있겠구나. 이제 자부심을 가져도 되겠구나.’
모든 회원들이 노력한 결과다. 마음이 편했다. 이래서 회원들이 댄스를 좋아하는구나. 변함없을 줄 알았다. 이대로 그 분위기를 유지할 줄 알았다. 거의 8개월 정도 걸려 이룩한 (댄스) 분위기다.
그런데 이번 댄스 재시작과 함께 또 산산조각 났다. 네 번째 줄 자리 배치가 지그재그로 엉망이 되더니 그 여파로 세 번째 줄도 이상한 배렬이 되었다. 두 줄도 아니고 세네 줄로 서서 어지럽게 동작을 하니 산만하다. 공동체가 아닌 자기만 잘났다고 까부는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당일 하루만 잠시 만난) 행렬 같다. 함께하는 군무가 아닌 혼자서 자기 페이스대로만, 제멋대로 추는 난장판 같다. 이러지 않길 바란다. 마구 날뛰는 어린애들 같지 않기를 바란다.
게다가 정해진 자리가 없다는 소문이 돌면서 두 번째 줄 자리도 위기다. 자리 명단을 쓰는 이른 시간에 맞춰 오지 못하면 그 자리에 다른 회원들이 서 버렸다. 어떤 회원이 허리를 다쳐 한 달 이상 나오지 않으니 자리 사태가 줄을 이었다. 내 반대쪽 사태는 직접 목격하지 못했고 내 바로 앞 자리 사태는 목격했다. 파도가 모래사장을 핥듯 자리며 분위기며 모두 엉망이 돼버렸다. 끼리끼리 쑥덕거리며 자기 생각들만 한다. 하고 싶은 대로 맘대로 행동하고서 부끄러운 줄 모른다. 중심을 잡아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첫 줄도 위태로울 판이다. 두 번째 줄의 위기는 첫 번째 줄을 향한 공포탄이다. 이 사태를 정리해 보려고 회원 두 명이 나름 강하게 또는 약하게 일처리에 나섰지만 그 뜻을 따를 리 없고 알리도 없다.
수습 없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두 번째 사태도 터졌다. 회원들이 왜 자리를 중요시하는지 이제야 알겠다. 내 왼쪽 자리엔 B회원이 댄스 재시작 후 한 달여 동안 매일 계속 서서 안정된 듯 하지만 내 오른쪽 자리는 매일 사람이 바뀐다. 엇갈린 줄에다 사람들마저 매번 바뀌니 흥도 나지 않고 매일 새로 적응해야 한다.
모두들 각자 입장이 있겠지만 함께가 적용된 각자란 걸 알길 바란다. 다시 말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행동하지 말고, 제 팔만 보지 말고,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라 최소한 기본 규칙을 우리가 정한 룰을 지키자. 베테랑 실력자 SH 회원은 다른 피트니스에서 경력 20년 이상의 최고 일인자였는데, 작년 우리 피트니스 재오픈 때 새로 온 신입 회원이다. 그 회원 댄스는 누구나 한 번만 봐도 ‘와아, 잘하는구나!’, 인정할 정도다. (물론 이 회원도 우리 선생님 제자다. 이 회원이 다녔던 다른 피트니스에서도 우리 선생님이 수업하시기 때문이다.) 실력자 회원은 내 자리와 S회원 자리 바로 뒤에 있는 거울 기둥 때문에 나와 S회원이 뒤로 가는 동작에서 제자리걸음 하거나 오히려 앞으로 가는 걸 아셨다. 내 뒷자리에 이름을 적으셨을 땐 그걸 감안하여 뒤로 많이 물러나서 서 주셨다. 역시 고수는 열심히 추면서 다른 사람들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도 뛰어나셨다. 실력이 아주 빛나서 내 자리를 양보했지만 괜찮다고 하시며 댄스 자리 원칙을 지키셨다. 이처럼 SH회원은 모든 면에서 성숙했다. 능히 우리가 본보기로 삼을 만한 분이다. 모두 함께 즐기는 댄스 수업을 위해 SH회원처럼 각자 조금씩 양보하거나 그렇게 못하다면(스스로 알아서 못한다면) 중심을 잡아 줄 누군가가(핵심 인물이) 있으면 좋다.
우리 피트니스에선 ‘이제 됐구나.’, 안도하면 스멀스멀 뭔가 올라온다. 세상사도 그러하지만 댄스에선 그 적기를 어찌 아는지 방심하는 순간엔 가차 없이 문제가 발생한다. 일이 터진다. ‘자고 나면 인심도 변하고 세상도 변한다’더니 항상 긴장하고 자중하라고 퍽 치며 일깨워 준다.
어떤 일이든 혼자서 해결하든, 누군가가 도와주든 언젠가는 해결된다. 하지만 (속이 문드러지기 전에) 좀 더 빨리, 좀 더 효과적으로 해결하려면 댄스 회원 중에서 실천력 있는 인물이(리더가) 필요하다.
(2021.4.3)
(사진 출처, 네이버)
(표지 사진 출처, 참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