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서 책 쓰기로 그리고 또,,,
책 공부를 시작했다.
그냥 그런 저런 글을 쓰다가 브런치에서 글을 쓰기 시작한 지 10개월 만에 책 공부에 돌입했다.
책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열망에서 그냥 시작해 버렸다.
올해 3월부터 시작한 “책 쓰기”는 11월에 끝난다.
긴 여정에 한 숨 돌리려 브런치에 들어왔다.
힘겹고 막막하다.
대체 책이란?
책은 어떻게 쓰는 걸까?
할 수 있을까?
자신감으로 시작했건만 규칙도 매뉴얼도 없는 게 책 쓰기인가. 이 프로그램 책 공부는 나를 미궁으로 몬다.
외국에서 향수병에 시달리듯, 타 프로그램에서 책 공부 과제로서로만 글을 쓰다 보니 외롭고 힘에 부친다. 몰리듯 과제를 하고 넋 놓고 수업을 듣는다.
가장 편안했던 토요일 오전을 책 쓰기에 내놓았다.
“책 쓰기” 공부를 시작한 지 두 달만에 “책 만들기” 공부도 시작했다.
처음엔 부푼 마음으로 시작하기 마련이지만 책 쓰기 심화 과정으로 진입하니 덜컥 겁이 난다. 논문은 교수님이나 지인, 가족들에게만 보여 주면 그만이지만, 책이란 결과물은 그렇지 않다. 학술적인 책과는 다르다. 드러난다, 내가. 내 개인사를 소재로 적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래서 설명문이나 논설문과는 달리 아무에게 주지 않아도 대공개다. 자의든 타의든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 대공개되는 기분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글을 쓴다. 유치원생에서부터 호호 할아버지까지. 메모든 보고서든 일기든 뭐든 쓴다. 하지만 자신에 대해 적지 않았거나 자신 사생활 관련 글을 쓰지 않은 사람은 진정한 글쓰기를 한 사람이 아니라더니, 그 말을 이제야 이해하겠다. 그리고 만인에게 공개하는 글쓰기를 하라는 이유도.)
책 쓰기에 도움되리라 여겨 돌연, 책 만들기 공부도 시작해 버렸다. 이런… 더 막연하다. 초창기 랜덤 하우스처럼 무작위로 쓰고 그냥 습작으로 만들어 버릴까, 그럼 어떻게 될까. 아무렴 어때, 계속하면 되잖아, 하며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그냥 경험주의자가 되어 볼까나.
아이러니하다.
써야 할 글이 써지지 않는 마당에 글로써 푸념하고 있으니…
진행되지 않는 내 실천력을 글로 늘어놓다니…
흐흣, 글을 글로 해결하려나.
(2021.7.11)
와아,
책 쓰기 동학 선생님의 감상 능력에 오늘도 감탄한다. 나는 그냥 읽히기만 하는 글들을 그 선생님은 작가와 독자가 흘려버릴 수 있는 사항들을 세세히 발견하신다.
내가 가야 할 먼 길이 오늘도 보인다.(내가 꾸준하길 바라는 먼 길이다.)
이제야(작년 5월부터구나, 혼자서) 쓰기 시작했던 나로선 아직은 보이지 않는 타인 글의 깊은 속(내부 속성)을 그 선생님은 잘 파악하신다.
보통, 사람들에게 시간이란 그냥 흘러가는 (흘려보내는) 순간일 뿐인데… 오늘은 그 시간을 영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선생님들이 올린 (저마다 다른) 감상 피드백을 읽으며 그들이 가진 특징적(전문적) 요소에 놀란다. 피드백에 따른 부연 설명까지 꼼꼼히 읽으며 (곳곳에서) 배우고 느끼는, 내 어깨를 다독인다.
(힘내자, 파이팅!!!)
(2021.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