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진정 찾은 걸까.
코로나가 어느 정도 걷히면 알게 되겠지.
꿈틀거리는 뭔가가 현재일지, 과거의 갈망일지 지켜보련다.
2014년 세계 수학자 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했다.
그 해 시상식에 참가했다. 필즈 메달은 개최국의 대통령이 시상한다. 보안으로 휴대폰이 마비되어 개인적인 사진을 가질 수 없는 아쉬움은 찰나였고, 세계의 수학자들과 함께하는 자리는 두근대는 가슴을 여러 번 진정시켜야 할 정도로 벅찼다.
기조 강연을 들을 때는 젊은(필즈 메달은 나이 제한이 있다. 40세라는) 다른 수학자가 잡아낸 포인트를 듣기만 할 게 아니라 나도 발견하고 싶었다.
기조 강연이 끝난 후, 연회장에서 여담을 나누며,
‘수상자 중에서 여성 수학자는 스탠퍼드대 교수, 또 다른 수상자들은 프린스턴대 교수, UCLA 교수로구나.’
‘미국 대학 교수들이 포진해 있구나.’
한국인도 이 영광을 누리길 바라는 마음에서 서울대 수학 교수와 불가리아 수학자, 덴마크 수학자와 함께 앉은 연회장 테이블에서 나는 서울대 교수에게 말했다.
“우리 한국인도 필즈메달을 수상하려면 프린스턴대 교수 정도는 해야겠어요. 그 정도면 가능하겠군요.”
후훗, 내가 우스갯소리로 했던 말이 이루어졌다.
내 말은 결과로 잘 나타나는 편이다.
“허준이 교수가 계속 파이팅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