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Lecture Series
차분한 이미지의 신상미 교수님께서 들어오신다.
춤의 정의를 질문으로 제시하며 강의를 시작하셨다. 작은 목소리로 혼자만 들리게 ‘몸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대답을 좀 더 기다리신 후, 춤은 인간이 창조한 문화의 다양한 양상 중 하나로 생각을 표현한 움직임이라고 알려 주셨다. 순간, 나도 움직임으로 내 의사를 표현할 수 있을까 자문하다가 다시 강의에 집중했다.
춤의 본질은 내적 충동의 근원이 되는 몸의 움직임이자 몸과 마음, 정신의 합일체로 역동적 이미지이며 인류 문화의 한 요소라고 설명하셨다.
프랑스, 한국, 타히티의 ’세 가지 춤’과 <최승희 춤>을 문화인류학적 측면에서 해석하며 계속 설명하셨다. 이 세 가지 춤은 프랑스 루이 14세의 정치적인 춤인 <밤의 발레>, 한국 이애주의 사회적인 춤인 <시국 춤>과 그리고 타히티의 민족적인 춤인 <상어 춤>이었다.
<밤의 발레>는 베르사유 궁전 문화의 전성기 때 절대권력 쟁취의 수단으로, 루이 14세가 자신이 절대 군주의 존재로 보이기를 바라여 발레를 정치에 활용한 것이었다. 짧은 설명이었지만 발레 동작뿐만 아니라 ‘사람의 동작에도 의미를 두어야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국 춤>은 사회적 현상을 춤으로 표현하여 군중의 공감을 얻은 춤이었고,
<상어 춤>은 타히티 신화를 춤으로 표현한 것이었는데, 서양 남자들이 성적 유혹으로 오해하여 받아들이기도 한 춤이다.
<최승희 춤>은 인류학적 측면에서 도상학적 몸 읽기로 상징주의를 구현했고, 안무학적 춤 읽기로 신체와 공간, 감정을 표현했고, 응용 미학적인 몸 읽기로 예술적 관능과 지성을 표현했다. 최승희 춤은 과학적인 춤이었다.
또한,
<밤의 발레>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발레 동작으로 적극적 의사 표현을 한 춤이다.
<시국 춤>은 아픈 이를 공감해 주고 위로해 주는 마음이 담긴 춤이다.
<상어 춤>은 자기 입장만이 아닌 환경적, 배경적 측면도 고려한 춤이다.
인류학적 측면에서 춤을 해석하여 춤의 본질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셨다. 우리의 이해를 더 돕기 위해 인류학자 루스 베니딕트가 주장한 민족성에 대해서도 알려 주시어 춤이 더 흥미로워졌다.
<최승희 춤>은 이미 알고 있던 춤이었지만 나머지 세 가지는 이 강의에서 처음 보는 생소한 춤이었다. 교수님께서 춤마다 조금씩 몸으로 표현해 주셔서 의아했던 기분이 점점 사라졌고 오히려 그 아름다운 몸짓이 기억에 남아 있다.
평소에 친숙하지 않던 분야가 두 시간 강의로 어느덧 편안해졌다.
이리 쉬이 받아들여짐에, 어떤 분야든 깊은 내면에서는 통한다는 것이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