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게 생각해서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기록을 보지 않으면 전혀 생각나지 않는
지난 날 내가 주로 생각하고 고민했던 것들을 오랜만에 확인했다.
나는 뉴스 보는 것을 좋아했다. 특히 사회 문제들. 소수자들 중심에서 이뤄지는 사회 갈등들에 특히나 더 관심을 가졌다. 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라는 것을 무척이나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당시 나만의 도덕관이 뚜렸했다.
어떠한 특이 취향(오타쿠), 어떠한 특이 정체성(동성애), 어떠한 특이 직업, 어떠한 특이 가치관(비혼주의) 등등 난 이러한 특이한 것들에 다수의 사람들이 나와 다르니, 너가 틀렸다고 혐오하는 것이, 그 혐오를 자신이 가진 표현의 자유라며 정당화하는 것을 매우 혐오했다. 혐오자들이 스스로의 치부라 생각하는 것을 공격했을 때, 똑같이 불쾌하고 폭력적인 감정을 느낄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 이외에 깊게 고찰해보진 않았다.
그냥 돌이켜보기에, 내가 깊이 생각해서 판단할 수 없었던 것은 아니며, 난 얕게 생각했고 그냥 별다른 근거 없이 내가 "소수자의 권리를 지켜줘" 믿고 싶었던 것 아닐까란 생각도 든다. 왜냐하면, 사실 나도 27년을 살아오면서 평범한 축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회성이 떨어져서 왕따 비슷하게 당한 적도 있고, 감정 조절이나 표현, 삶의 태도 또한 일반적인 부류들과 다르다보니, 비슷한 소수자라 생각하여, "소수자의 권리를 지켜줘"를 믿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이제 내가 딱히 깊게 생각해보지 않고, 그냥 판단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인정했으니, 이젠 나도 옳고 그름을 내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 나름대로 판단-수정-판단-수정해야한다.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논쟁이 오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싶지 않으나, 진짜 누구보다 두려워한다. 내 생각엔 별 다른 정도가 없다. 말하고 싶을 때 한 마디 정말 겸손한 태도로 내뱉고, 경청하는 태도로 꾸준히 노력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