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yla J Sep 23. 2020

[예술가, 예술작품] 반 고흐, 가셰 박사의 초상

마크알렉산더,검은가셰박사

빈센트 반 고흐는 죽기 전 몇 달간 함께 했던 가셰 박사를 그렸는데, 가셰 박사는 그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어 한 점을 더 그려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렇게 해서 가셰 박사의 초상 레플리카 한 점은 현재 오르세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가셰 박사의 첫 번째 초상화는 반 고흐가 100년 전, 후세 사람들이 계속 돌아보게 될 것이라는 예언 아닌 예언을 남긴 작품입니다. “울적한 표정에… 슬프지만 다정하고, 그러면서 맑고 지적인” 이 초상화는 1990년 일본인 사업가 료에이 사이토에게 8,240만 달러(한화로 820억 이상)의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로 낙찰이 되었습니다. 사이토는 이 명작과 함께 매장되고 싶다는 뜻을 밝힌 적이 있는데, 1996년 사이토의 사망 이후 이 그림은 아직까지 대중에게 공개가 된 적이 없습니다.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이 가셰 박사의 초상은 마크 알렉산더라는 화가에 의해 다시 제작됩니다. 하지만, 사라진 명작의 복제가 아닙니다. 원작이 사라졌다는 것을 상기하게 하는 검은 흔적입니다. 마크 알렉산더는 이렇게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친숙한 이미지를 단색조로 바꾸거나 왜곡시키는 작업을 하면서 익숙한 이미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마치 가셰 박사의 초상을 다시는 볼 수 없게 된 것을 상기하게 하는 흔적입니다.


빈센트 반 고흐, 가셰박사의 초상(Portret van Dr. Gachet), 1890


빈센트 반 고흐, 가셰박사의 초상(Portret van Dr. Gachet)레플리카, 1890, 오르세미술관



가셰박사
마크 알렉산더Mark Alexander, <검은가셰The Blacker Gachet>연작 중 2005
작가의 이전글 [예술가, 예술작품] Zilia Sánchez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