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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yla J Sep 29. 2020

[그림으로 생각하기]뒷모습


"뒷모습은 정직하다. 눈과 입이 달려  있는 얼굴 처럼 표정을 억지로 만들어 보이지 않는다. 마음과 의지에 따라 꾸미거나 속이거나 감추지 않는다. 뒷모습은 나타내 보이려는 의도의 세계가 아니라 그저 그렇게 존재하는 세계다." 

김화영, 뒷모습_미셀투르니에, 에두아르 부바, 2003
Tim Eitel, Mountains, 2018
Tim Eitel, Schnitt(cutting), 2016


Kay Sage, Le passage, 1956


어쩐지 서글프기까지 한 뒷모습들을 한참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마지막 그림은 남편인 이브탕기가 뇌졸증으로 죽고 난 직후 케이 세이지가 그린 유일한 인물화입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끝도 없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 처럼 광야를 지나야 하는 시간. 그 막막함과 황량함을 대체 어떻게 표현 할 수 있을까요. 


현대인은, 네, 고독이라는 단어로 잘 표현되곤 합니다. 물론 홀로 있는 고독의 시간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역설하고 있는 시대, 사람과의 관계에서 심리적인 거리가 필요할 때가 참 많습니다. 사르트르가 이야기 하듯 타인의 시선은 지옥일 때가 많으니까요. 나 역시 그 지옥을 타인에게 선물하기도 합니다. 홀로 있는 고독함이 싫어 사람들을 만나 관계를 만들어보지만, 관계에서 오는 또 다른 아픔들.  



어찌할 수 없는 저 쓸쓸함들이 처연하게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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