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94] 북노트_공감의 반경(3)

by Ayla J

(이어서) p.67 ~ p.112


이모데믹을 막을 수 있는 방법으로는 즉각적인 감정과 무의식적 판단 대신 역지사지에 가까운 인지적 공감력을 활용해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한 예로, 대구와 광주는 사실 서로 지역색이 강하고 갈등의 역사가 깊지만, 이번 코로나 19를 계기로 ‘달(달구벌, 대구) 빛(빛고을, 광주)’동맹을 맺어 광주의 의료진이 대구에 의료지원을 나가고 광주 시민들이 대구에 장어도시락을 전달하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이것이 역지사지(인지적 공감)의 힘의 예로 제시된다.


다음의 이 제안은 충분히 활용이 가능할 것 같은 예인데, 시스템 1 즉 즉각적이고 감정적이며 무의식적인 반응을 역으로 이용하여 인지적 공감이 발휘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것이다. 인간이 가진 부족 본능, 편 가르기의 본능 자체가 없어질 수 없는 일이라면 그 ‘편’을 다르게 잘게 쪼개보는 것이다.


이를테면 처음에는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로 나누었다가, 다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과 아닌 사람으로, 그러면 사람들이 다시 섞이면서 새로운 집단으로 나뉜다. 또다시 채식주의자와 아닌 사람으로 이런 식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기준을 바꿔가며 그룹을 계속 재그룹핑 하다 보면 적으로 느껴졌던 사람이 동지가 되기도 하고 동지였던 사람이 상대편이 되기도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며 인지적 공감력이 조금 더 발휘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팬데믹을 사피엔스에게 던져진 거대한 시험이라고 본다면, 이 시험의 핵심 문제는 과연’ 인류가 공감의 반경을 더 넓힐 수 있겠는가?”일 것이라고 저자는 제언한다. 이시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건 우리가 어떻게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이성적으로 타인을 포용할 수 있는지 일 것이며, 이는 우리 모두가 협력해 풀어나가야 할 문제인 거라고.


이에 대해 먼저 “학교와 종교” 에서의 상황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진단한다.


학교:

비대면 수업이 기본이 된 상황에서 학교는 무엇을 위한 공간이 되어야 할까? 저자의 답은 우정에 있었다. 즉 (사회적) 관계.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와 관계를 맺으며 수직적인 관계의 채널이 형성되고, 아동기에는 친구들과의 놀이를 통해 동료들과의 수평적인 채널이 생성된다. 이때 역할놀이등을 통해 감정이입과 역지사지를 간접적으로 배워나간다는 것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사이코패스에 대한 연구 결과 중 하나였는데 그들의 어린 시절에는 놀이가 빠져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청소년기에는 합리적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피질의 발달에 비해 정서를 담당하는 편도체가 폭풍성장하는 시기라고 한다. 뇌가 불균형적으로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반항아로 변신하게 되는 것. 이때 관계의 중심축이 가족에서 친구로 이동한다.


타인과의 연결은 이처럼 인간의 발달과정에서도 매우 중요한데, 외로움은 흡연이나 비만만큼이나 위험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한다. 이런 맥락에서 영국에서는 2018년사회적 고독 문제를 고민하는 외로움 담당장관이 임명되기도 했다고.


종교:

역시 집단을 결속시키는 매우 기본적이고 중요한 기구로 작동한다. 종교의 진화과정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며 종교는 공감의 구심력으로 시작하여, 원심력으로 확장되어야 하지만, 이 부분에서 그런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한 단체들이많지 않은가 진단한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일부 종교집단들의 어이없는 행태로 집단 감염이 촉발된 사례 라던지, 자신이 속한 소수집단을 지키기 위해 사회의 진보를 가로막고 있는 단체들의 예들이라던지. 종교는 뭐 고래로 순기능과 역기능을 늘 동시에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의식이 성장해 감에 따라 종교단체의 순기능이 조금씩 더 확장되어 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이어지는 4장에서는 알고리즘의 작동방식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이 알고리즘의 작동방식을 사회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동조현상’이 어떤 식으로 연관되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살핀다. 결국 우리는 그 누구도 고립된 삶을 살 수가 없는 존재들이라 주변사람들로부터 직간접적으로 매 순간 크고 작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현재 알고리즘의 작동 방식은 과거의 클릭을 기반으로 과거라는 개미지옥에 빠져들듯 과거의 폐쇄성에 갇힐 수밖에 없게 된다. 알고리즘 시스템 자체가 지금 상황에서는 과거의 폐쇄성에 갇히게 되는 형태로 구현이 되고 있지만 기술적 혁신으로 열린 알고리즘 시스템으로 어떻게든 개선해 나갈 수만 있다면 그것이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지 않겠냐고 제언한다.



사실 인간의 의식이 성장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종종 생기기는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측면에서 인간의 의식은 성장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인간의 의식 수준을 어떤 한 형태로 발전했는가를 측정할 수는 없을 것 같고, 다만 수천 년의 역사를 거쳐오며 그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의식들이 어쩐지 부분 부분 모조리 섞여 공존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만일 인간의 성장과 발달에 대한 연구와 기술을 융합한다면 기술적 혁신의 길은 기업과 고객 모두를 웃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장대익,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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