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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yla J May 19. 2023

[100-5] 가벼움에 대하여_2

아트한스푼노트

가볍게, 즐겁게…


고개는 푹 숙이고 그냥 땅만 쳐다보며 웅크리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 야외에 설치되어 있는 배형경작가의 청동조각상. 생각하다Thinking.


무심코 지나가다 저 모습들이 나를 닮은 것 같아 무심코 찍어둔다. 어쩜… 제목도 몰랐는데 관념적인 인간들을 세워놓고 앉혀놓고… 있었다. 고개를 처박고 땅을 긁어대며 그저 땅만 쳐다보고 있다.


읔...목아프다. 그 느낌, 내가 쫌 안다.


생각하는 거 빼면 나라는 인간의 정체성이 사라져 버리고 말 거라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관념으로부터 때로는 고개 쳐들고, 가볍게 움직이기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 소리들이 내내 들려온다. 가벼워지라고, 즐거워지라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보라고… 뭔가 문을 열고 나가지 못하고 있는 듯한 딜레마 상태에 빠졌다.



인포머와 미포머


타샤유리크가 쓴 자기 통찰이라는 책에는 내적+외적 자기 인식이 뛰어난, 즉 자기 통찰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자기 인식의 유니콘이라는 용어를 쓰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자기 몰두에서 벗어나 자기 인식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인포머가 되고, 겸손을 키우고, 자기 수용의 자세를 키우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학자들은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이 두 부류로 나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약 80퍼센트는 '미포머 Meformer'로 자신의 신변잡기로 소셜 미디어를 가득 채운다. 나머지 20퍼센트는 '인포머 Informer'로 남들에게 도움이 될 법한 기사, 흥미로운 논평, 웃긴 동영상 등 자기와 관련이 없는 정보를 게시한다. 인포머들은 미포머들보다 친구가 많고, 더 깊이 있으며, 만족스러운 소통을 한다.

우리의 유니콘들이 모두 인포머였다는 사실은 놀랍게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주제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면서, 그들이 자기 인식이 부족한 사람들보다 더 장시간(거의 20퍼센트) 소셜 미디어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그들이 그 시간을 사용하는 방식은 달랐다. 그들은 셀카를 올리거나, 다가오는 자신의 휴가 계획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거나, 직장에서의 업적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는 대신에 남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의미 있는 소통을 하는 수단으로 사용했다.... 중략

자기 몰두에서 자기 인식으로 가기 위해서는 인포머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자신에게 덜 집중하고 남들과의 소통과 관계를 늘려야 한다.... 중략

미포머 대화 주제나 게시글의 유혹을 느낄 때 자문하라.

"이것으로 무엇을 얻고 싶은가?"


모든 것은 자신의 경험과 삶으로부터 나온다. 이 위의 문장들에서 '자기와 관련이 없는 정보'라는 문장은 아직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직 동의가 잘 되지 않는다.


사실 내가 내 경험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겸손해지고 싶어서였다. 이를테면 나의 삶과 관련 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이래라저래라,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훈수 놓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내 경험을 이야기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인포머라.... 대체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걸까?


뭔가 계속되는 딜레마 속에 있는데 언젠가는 빠져나오겠지 뭐...


어쨌거나 계속되는 이야기는 가볍게 그리고 즐겁게 그리고 자기 몰두의 형태가 아닌 내적+외적 자기 인식이 필요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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