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한스푼 노트
You could call [my work] a visual diary or even a personal history. I’m not going to paint something that doesn’t have anything to do with me. Of all of the possible things I could paint, the thing that interests me is something that I can get close enough to in order to paint it honestly.
—Jonas Wood
나와 관련된.
나와 관련된 물건들은 무엇이 있을까. 나와 관련된 단어들은, 키워드들은 무엇이 있을까. 나와 관련된 사람들은? 정보들은? 책들은? 나와 관련된… 사람, 사물, 사건들 그리고 그중 나에게 의미 있는 것들은?
늘 그렇듯.
이리저리 휘청이다 그림을 본다.
초록잎.
이 눈에 띄었다. 초록, 몇 년 전쯤부터 초록이 좋아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전에는 파란색을 좋아했다. 우울한 색, 시원한 색, 차가운 색. 이성적인 색.
이제는 중성의 초록이 좋다. 아니, 지금 내가 자연을 좀 보고 싶다!
백백프로젝트
글을 쓰지 못할 정도로 바빴던 건 아니다. 지난번 백일백장 때는 동기가 있었다. 얻고 싶은 리워드가 있었다. 그것이 나를 추동했다. 이번에는 얻고 싶은 리워드가 명확하지 않으며 좀 더 난이도가 높아졌다. 그리고 다른 백일프로젝트도 동시 진행 중이다. 어쨌건, 나를 어딘가로 밀어 넣지 않으면 나는 세월아~ 네월아~ 를 불러댈 것이 분명하므로… 그런 나를 이렇게 붙잡아 놓을 곳이 있어 참 감사한 마음과 동시에 그렇게 해야만 움직여지는 나라는 사람이 가끔은 서글퍼진다.
동시성
알고리즘의 움직임 덕분에 동시성 synchronicity을 일상적으로 아주 자주 느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우연같이 보이는 신기하기만 한 일들.
단순하게 생각하면 나 혼자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하던 것들이 눈앞의 현상으로 툭툭 보이거나, 우연 같은 신기하고 신비로운 일들이 그냥 일상에서 벌어진다. 무언가 생각하거나 발화하면 관련된 생각들과 정보들이 투투 툭 내 앞에서 펼쳐지는 느낌. 융은 그런 우연들을 동시성(synchronicity)이라고 했다.
동시성에 대해 문득 떠올렸던 이유는 그저 너무 초록한 세상이 보고 싶었고,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함께 모여있던 분들이 동시에 나도 이래저래 해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중이라며 소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오늘 나는 그런 이유로 초록을 수집했었는데 말이다.
그런데 쓰다 보니 이 예는 동시성이라기보다는 어떤 에너지가 공유되는 것에 가깝지 않나 싶다. 동시성에 대해서는 좀 더 알아봐야겠다.
조너스 우드(b. 1977)
하나 꼭 장만하고 싶어지는 위트 있는 그림이다. 화분 안에, 항아리 안에 풍경이, 사람이 담겨있다. 그의 아내는 시오 쿠사카 일본인이며 도자작가다. 둘의 일상의 알콩달콩하니 어째 그림에도 나타나는지?! 그는 자신의 일상을 그린 다고 했다. 마치 비주얼 저널처럼(그러니까 그림일기) 그의 그림은 그의 일상과 연관이 없는 것이 없고 상관없는 걸 그리고 싶은 생각도 없다고 했다.
그의 세상이 왠지 부러워진다.
https://www.vogue.co.kr/2017/12/08/ways-of-seeing-touc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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