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스틸라이프 기대평
노트1.
어떤 자기 계발서에서 나왔던 문구로부터 약간의 응용을 더해 스스로 머릿속에 각인시키려고 하는 문장이 하나 있다. 그것은 나를 둘러싼 내 주변의 사람, 사물, 그리고 사건에 대한 것이다.
내가 만나는 사람, 내가 만나는 사물, 그리고 그들의 역동이 만들어내는 사건. 삶은 이 역동 가운데 있다.
노트2.
정물화.
대상에 따른 구분은 인물화, 정물화, 풍경화 이 정도로 구분이 되려나?
구분에 따라 그림을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돌아보면. 그림이란 이미 그 자체로 ’사물화‘ 되어 있다. 사물이란 무엇일까. 인간과 동식물이 가진 생물학적 생명력이 없는 상태? 생명력을 무엇으로 볼 것인가의 의문은 있지만.
노트3.
또 돌아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 머릿속이 유난히 시끄러울 때면 보게 되는 구본창 작가의 조선백자 vessle 시리즈 중 살구빛의 뽀얀 살결 같은 그릇 한점. 또 손에 꼽으며 좋아한다고 말하는 작품 중 하나는 브랑쿠시의 공간 속의 새.
간결하지만 흐르는 듯한 선, 그리고 머릿속, 공간 속의 소음을 한 순간 mute 시켜버리는 그 침묵이 사랑스럽다.
나는 그런 것들을 좋아하고 있었다.
사건들의 기록이라던지, 그 사건 속 사람들의 행동, 표정. 그 깊숙한 내면의 욕망이라던지 갈등이라던지. 이런 그림들을 보다 보면 호불호와 시비판단의 역동이 시작되며 머릿속이 꽤나 시끄러워지기도 하거니와 내가 대체 뭘 알고 있나 하며 분명한 판단을 미루게 되는 그 불명료한 상태가 나는 이내 불편해져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노트 4.
스틸라이프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우연히 만나게 된 책으로부터.
어떤 글귀에 이끌렸을까.
스틸라이프? 예술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질서는 그 자체로는 사소한 것들을 무작위로 모아 놓은 것이다” _ 헤라클레이토스
글쎄…
그 자체로 사소하고 하찮은 것들을 무작위로 모은다고 아름다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건 아닐 테지만, 의도적이거나 인위적이거나 판단적인 그런 의도가 없는 뭔가를 말하고 싶었던 것 같지. 그 자체로 사소한 것들이 연결되면서 어떤 의도하지 못했던 의식하지 못했던 질서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아무튼 사람이 아닌 사물, 정물화의 역사라거나 정물화의 의미라거나 그런 것들에 대해 촘촘히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서평은 coming soon~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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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https://nathaniel-robinson.com/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