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한 스푼 노트
초록색과 투명한 물색, 그 위를 떠다니는 듯한 하얀 조각들. 꽃잎일지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눈이 문득 편안해져, 그림 속으로 들어가 보니, 물에 반사된 나무들일까? 물 속의 수초는 아닌 듯한데. 형태를 구분하려는 눈(아니 뇌)의 습관은 무엇인지 파악하려 애쓰기 시작하고, 그 무엇도 아니라며 풍경은 그저 잔잔히 일렁거릴 뿐이다.

빈우혁(1981.03.21~)
#요약노트
현재 베를린을 기반으로 작업한다. 그는 과거의 기억에서 비롯된 복잡한 마음을 비우기 위해 베를린의 숲을 자주 찾았다고 한다. 그리고, 숲, 호수, 공원등 자연의 풍경들을 꾸준히 그렸다. 특징적인 부분은 풍경 이면에 어떤 비판이나 의미를 담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사적인 요소는 제거하고 자신이 보았던 풍경의 파편화된 일부분들, 단발적으로 떠오르는 숲과 연못, 주변의 모습과 빛, 공기의 변화, 바람에 일렁이는 수면 등 오감의 기억을 결합하여 '의식 속의 산책로'를 만들어낸다.
https://gallerybaton.com/ko/artists/34-bin-woo-hyuk/
#사색 한 스푼
그림에는 의미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사실 아무리 의미를 지워낸다 하더라도 무의식적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지만, 의식적으로는 그 서사를 빼는 작업.
단편적인 감상과 기억들을 추출해해 내고 취사 선택하여 재조합해버린다. 내 경험 속에만 있는 새로운 퍼즐, 새로운 공간을 탄생시키는 일. 이런 작업도 재미있겠는걸. 있는 그대로 무언가를 바라본다고 한들, 결국 내 머릿속 환상과 공상은 적절히(혹은 과하게) 섞여 있을테니까. 가상공간은 디지털 세상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내 머릿속 세상에도 있다.
# 궁금해서 찾아본 가상공간->사이버의 뜻
아래 기사 발췌부분
참고로 사이버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이온’에 나오는 ‘키베르네테스(kybernetes)’로 알려져 있다. 키베르네테스는 배의 키를 잡는 사람, 즉 선장을 뜻하는데 플라톤은 인간 집단이 나아갈 방향을 지도하는 통치자의 의미로 썼다. 1948년 미국의 수학자 노버트 위너(Norbert Wiener)가 ‘사이버네틱스(Cybernetics)’라는 논문에서 이 같은 개념을 차용해 사이버라는 단어를 최초로 사용했다.
인공두뇌학으로 번역되는 사이버네틱스는 생명체나 기계가 네트워크를 형성할 때 어떻게 소통하고 제어되는지 연구한 학문이다. 1984년에 이르러 미국의 소설가 윌리엄 깁슨(William Gibson)이 ‘뉴로맨서(Neuromancer)’라는 소설에서 사이버스페이스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처럼 사이버라는 말의 기원을 최초까지 거슬러 올라가 보면, 원래 사이버는 공상 과학 소설보다 인간 사회의 실체적인 움직임과 훨씬 더 깊은 관련이 있는 말이라는 걸 알 수 있다.
https://www.boannews.com/media/view.asp?idx=557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