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 채집
바깥세상에 집중하지 못하고 끝없는 내면의 재잘거림과 마음의 방랑에 사로잡혀 있을 때, 우리 머릿속에서는 뇌의 상호작용을 담당하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활성화된다. 신경과학자 모셰 바르에 따르면, 이 거대한 네트워크는 자기 자신과 타인에 관해 생각하고, 과거를 회상하고, 미래를 염려하는 것과 같이 세상을 헤쳐나가는데 도움이 되는 연상작용을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Brian Chatter, New Philosopher Korea vol.23
DMN(Default Mode Network) : 2001년 미국 워싱턴 대학교 의과대학의 Marcus Raichile 교수팀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활성화되고, 어떠 작업에 집중할 때 오히려 활성이 감소하는 회로 시스템을 발견. 이 휴식상태의 활성 네트워크를 DMN이라 명명했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활성화될 경우 끝없는 반추행위로 나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데 일조한다는데 있다. (그러니까 계속 이불 킥하고 있는 것) 반대로 탐색적일 경우에는 창조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도 흐를 수 있다고 하는데, 이를 모셰는 마음방랑(MindWandaring)에서 '착취적/탐색적'이라고 구분하여 표현했다고 한다. 물론 스펙트럼과 정도의 차이가 있을 것 같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활성화될 경우 대체로는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니 우울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에너지를 소진하기 때문에 늘 피곤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거였구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그동안 착취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던 거다. 사실, 이 활성화 상태를 무의식적으로 억제(?)하고 싶지 않았던 건, 그간 마음방랑을 하면서 무언가 나에게는 의미 있는 생각조각들, 아이디어 조각들이 있기도 했던 이유인데. 너무 착취적인 방향으로 흘러 괴로워지니 오히려 어느 날부터 나도 모르게 멍하게 유튜브를 보면서 나에게 화살을 겨누고 있는 그 긴장도를 낮추고 있었다. 처음에는 괴로웠다. 시간이 아까워서. 뭔가를 해야 하는데 이 쓸데없는 쇼츠들을 보고 있는 나 자신이 꼴 보기 싫었고, 금세 습관이 되어버릴까 봐 두려웠다. 그런데 이제는 그 조차도 감각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있다고 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탐색적인 방향으로 활성화를 시킬 수 있을까. 그걸 이제부터 좀 다시 기운 내서 탐구해 봐야겠다.
참고
New Philosopher Korea vol.23 산만한 시대를 위한 변명
https://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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