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아트 한 스푼 Feat. 데이비드 호크니
한 중년 여성이 있다. 화장을 하고 좋은 옷을 말끔하게 차려입고 일을 하고 집에 막 도착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는 전문적인 교육과 컨설팅 일을 하고 있다. 젊은 시절에는 몸도 마음도 심약한 편이어서 마음고생을 꽤나 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과 같이 삶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게 되었다.
요즘은 그녀에게 일이 참 많다.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제 그녀는 시간과 에너지를 충분히 여유 있게 컨트롤할 수가 있다. 일이 많은 만큼 도와주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일부 운영시스템을 자동화해 두었기 때문이다. 오늘도 보람 있게 일을 하고 잠시 집에 왔다. 한두 시간쯤 후 갤러리 오프닝 행사에 나가봐야 한다. 잠시 쉬면서 다시 화장을 고치다가 오른쪽 눈에 뭐가 들어가서 살짝 매만지고 있는 중이다. 이제는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은 것 같이 마음이 편안하다. 그녀는 문득 궁금해진다. 늘 불안했던 지난날들을 생각하면서, 어떻게 이런 평화로움이 가능해졌는지를. 언제부터였을까.
가장 중요한 사실, 여기는 한국이 아니라 유럽 어디쯤이라는 것이다. 아니면 뉴욕이거나. 그녀는 해외를 돌아다니면서 아주 수월하고 보람 있게 그리고 생각보다 꽤 많은 돈을 벌면서 일하고 있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오랜 친구 셀리아 버트웰
사실, 그림 속의 여성은 데이비드 호크니의 오랜 친구이자 텍스타일, 패션디자이너인 셀리아 버트웰이다. 호크니는 자신의 예술가 친구들을 그렸다. 단순한 선으로 곱슬머리와 주름진 허벅지, 테이블을 잡은 손을 섬세하게, 그리고 거울일 듯한 가구의 일부분은 대담한 선으로 그렸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우아하다.
그녀의 손이 가려져 있어 첫눈에는 우는 걸까 했다. 그런데자세히 보니 얼굴이 평온하다. 우는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그저 눈화장을 고치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
https://www.houseandgarden.co.uk/article/david-hockney-celia-birt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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