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비 오던 날 카페네로
작년 이맘때쯤, 나는 런던에 있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다. 겉옷을 챙기지 않아 으슬으슬한 몸으로, 약간의 찝찝한 불편함 속에 카페를 찾아 들어갔다.
런던에는 여러 프랜차이즈 카페가 있다. 그런데 나는 유독 ‘카페네로’가 편하게 느껴진다. 소파 때문일까, 아니면 어두운 나무색 인테리어 때문일까. 이유는 정확히 모르지만,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면 카페네로의 구석에 앉아 따끈한 토마토 스프와, 함께 나오는 빵조각을 생각한다.
막상 가면 집처럼 편안한 곳인데, 서울에 있으면 괜히 멀게만 느껴지는 곳. 언제쯤 다시 갈 수 있으려나. 향수병처럼 한 번씩 도지는 그리움이고 가지 못해 억울해지는 원망스러움이다.
25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