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언젠가 다시 만나면, 그때도 우리는... 지금처럼 닮아있을까요

by 신소운

5월의 첫 주, 햇살 예쁘던 딱 좋은 봄, 그 아름다운 가정의 달에 나는 태어났다. 검정 선글라스를 끼면 어두워보이고, 분홍 선글라스를 끼면 세상이 온통 꽃 색깔이듯이, 눈물이 고이도록 해가 반짝이던 그날, 세상은 역시나 온통 반짝반짝.. 찬란했을거다.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올챙이만할때부터 초음파로 다 보였다. 완벽하지는 않다는 걸 알게되어 많이 실망하고 슬펐나보다. 어쩌면 출산은, 내가 아닌 그들을 위해 계획된, 하루라도 빨리 나를 끄집어내기 위한 과정이었던 것 같다. 담당 의사는 수술실 온도보다 더 차가운 사람이었다. 기다란 생산 라인 끝에 앉아 불량품을 걸러내는 검사관처럼, 아무 감정도 감탄사도 없이, 형식적인 환영의 인사 한마디도 없이, 나를 골라냈다. 홑껍데기 한장에 둘둘 말아 플라스틱 컨테이너에 담았다. 정상 제품은 엄마 품에 안기고, 불량제품은 싸늘한 철제 카트로 옮겨져 텅 텅 텅… 필요 이상의 요란한 소리를 내며 실려갔다. 잘린 탯줄이 식기도 전에, 버려졌다.


병원에는 아무도 오지않았다. 아니, 적어도 나를 보러 오는 사람은 없었다. 진작에 모든걸 결정내린 엄마아빠는, 단 한번도 날 봐주지 않았다. 티비에서처럼 안타까운 눈물 한방울이라도, 진심으로 망설이는 듯한 한숨이라도 한번 내쉬는 '척' 해주었다면, 이렇게 슬프지는 않았을텐데… 10초, 5초라도 꼭 안아주고 내려놨더라면, 세상에서 제일 좋은 냄새, 내 엄마아빠 냄새를, 그 체온을, 그 손끝을 기억할텐데… 아무것도 없었다.


신생아 모자에 덮혔다. 안그래도 들어 올리기 힘든 눈꺼풀이 꾸욱 눌려버렸다. 찌그러진 눈으로 세상을 기웃거린다. 아무도 내게 관심이 없다. 그렇게 한동안 올라가고, 굴러가고, 어딘가의 문이 여러번 열렸다 닫히고… 멋있다.. 자동문이다... 엘리베이터까지 타는 걸 보니 꽤 멀리 가나보다. 움직일 수가 없어 그저 귀만 쫑끗 세웠다. 누구 있어요… 모자 좀 올려주세요… 춥다. 자꾸 몸이 쪼그라든다. 카트가 멈추고, 뱃속에서는 들어보지 못한 낯선 사람의 소리가 들렸다. 여긴 어디인가요..? 누구 있어요..?


“입양이야?”

“일단은 포기했으니까 그렇지만... 에휴, 누가 데려가겠어. 그냥 평생 시설에 사는거지.”

“안됐다. 그래도 혹시 모르지, 미국 사람들이 데려갈지.”

“미국 물 먹는거야? 우리보다 낫네… 큭큭.”


눈 한번 안마주쳤어도 한방에 들어올려 제자리에 눕힌다. 빠른 손놀림으로 기저귀를 들춰보고 나서야, 비로소 모자 끝을 접어 올려준다.


“어머, 얘 좀 봐, 벌써 웃는거 같애.”

“지금 보면 다른 애들이랑 별 차이 없는데… 그치?”

“자라면서 심해지겠지. 아이구, 부모 마음은 어떨까?”

“어떻긴, 버렸는데 무슨 마음?”


아니다, 마음이 없다니? 그렇지 않다. 날 더 좋은 곳으로 보낸 거다.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엄청 슬퍼하던 엄마아빠를 기억한다. 많이 힘들었고, 고민했다. 모두가 낙태를 권했어도, 그들은 여전히 나를 죽일 수 없다고 했다. 나쁜 의사... 너 때문이다. 네가 하는 얘기 다 들었다. 아픈 아이를 어떻게 키울거냐며, 잘 생각하라고 연신 꼬득였다. 가뜩이나 피곤한 산모한테 겁이나 주고… 피도 눈물도 없는 놈. 분명 너는 종교도 없을거야. 자식도 안 키우냐? 나도 하늘의 선물이다…


며칠을 꼬박 울던 엄마를 위로하고 싶었다. 건강하다는 걸 보여주려고 발길질도 하고, 손을 쭉 뻗어 엄마 배 위로 손자국이 나오도록 힘껏 밀어 올리기도 했다. 저 좀 보세요, 이런것도 할 수 있어요. 힘도 세요. 으샤… 엄마, 지금 거기 볼록 나온거 있지요? 그거 제 엉덩이에요… 깜찍하지요? 손가락 발가락도 다 움직일 수 있는데… 이런건 너무 작아서 아마 모르시겠지요. 저 많이 다르지 않아요. 조금 크면 이 손으로 밥도 먹을 거구요, 엄마 아빠를 꼭 안아 줄거에요. 제 발가락도 만질 수 있게 해드릴께요. 얘들 정말 귀여워요…


열심히 움직인 덕분인지 엄마 아빠는 나를 낳기로 했다. 목이 좀 두꺼우면 어떠랴. 까짓거 다리가 두꺼운 사람도 있고, 머리가 큰 사람도 있고… 좀 못생기긴 했어도, 괜찮을거야. 생각하는 것 보다 귀여울지도 몰라. 목이 두꺼우면 짧아 보일거고, 아가라 머리도 큰 데 목까지 짧으면 진짜 웃길거야. 하하하… 생각만해도 사랑스럽네… 다른 사람들도 날 예뻐하겠지? 못생긴 강아지 보면 다들 좋아하잖아. SNS에 사진도 올리고, 카드나 엽서도 만들고… 나도 그렇게 웃어줘야겠다. 윙크하고, 뽀뽀하고… 할 수 있는 걸 다 보여주면, 많이 미워하지는 않을 거야.


까다로운 사람들은 팔다리 짧다고 흉보겠지. 콧대가 좀 낮을거고, 눈이 작을거야. 하지만, 생각해봐, 자기들도 부모랍시고 뭐, 다 원빈, 이나영은 아니잖아? 이렇게도 생기고 저렇게도 생기는 거지, 다 똑같으면 네 아이 내 아이, 어떻게 구분해? 모든게 좀 작고, 굵고, 서툴고 어설프겠지만, 그게 내 개성이자 매력이고, 다양성이야. 나는 아마… 남들이 꿈꾸는 호감형까지는 아니어도, 솔직히 보통 아이만큼보다도 조금 부족하겠지만, 그래도 잘 보면, 내 성격처럼, 아주 선하고, 참하게, 귀엽다니까? 날 좋아해주는 사람이 분명 있을거야.


노란 우유가 몇 방울 들어온다. 밍밍하니… 어째 좀… 다음에는 딸기나 바나나 맛을 달라고 해볼까. 저 분홍 모자 친구는 엄마가 왔네. 좋겠다. 꼭 안고 젖을 주는구나. 저건 무슨 맛 일까? 사실 맛 보다도, 지금 내가 부러운건, 녀석을 꼭 안고 들여다 봐주는 저 눈빛이다. 난 얼굴도 못 본 엄마… 아마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고 따뜻한 사람일거야. 아빠가 그랬다. 엄마를 많이 사랑한다고... 힘들지, 허리 아프지, 뭐 먹을래… 무거워, 놔둬, 내가 할께… 세상에서 제일 멋있는 아빠가 그만큼 사랑하는 걸 보면, 엄마는 정말 천사일거다.


나도 엄마를 사랑해주고 싶었는데... 평생 못볼테니 그냥 혼자 간직해야겠다. 몇달 맘고생 몸고생 다 했으니 이제 싹 잊고 행복하기를... 원하는대로 영영 못 만날테니 처음부터 없던 셈 치고, 대신 꼭 안고 간 내 쌍둥이 동생, 많이 사랑해주세요... 그 녀석 나랑 많이 닮았었는데, 가끔 한번씩 내 생각 날까요? 그 좁은 뱃속에서 꼭 붙어있느라 정이 많이 들어서... 혹시 내가 보고싶다고 울면 대신 꼬옥 안아주세요. 걔는 손잡는 걸 좋아해요. 매일 나랑 손 꼭 잡고 잤거든요. 동생은 주영이라고 부르셨지요? 주님의 영광... 주영이만이라도, 나중에 한번 만나봐도 될까요? 우리는 그때에도, 지금처럼 많이 닮아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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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살이 되었고, 나는 아직 기저귀를 입는다. 폭신하고 따뜻해서 좋기도 하고,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나를 떠나지 않은 유일한 친구다. 보들보들하고 배에 착 감기는 것이, 엉겨있던 동생처럼, 없으면 많이 허전하다. 그래도 이제 겨우 화장실이 뭔지, 친구들이 왜 자꾸 들락 거리는지, 언제 가야하는지 감으로 안다. 가자고 말을 하거나, 발딱 일어나 와다다 뛰어가는 게 서툴고, 혼자 옷을 벗고 변기에 앉는 것도 어렵다.


노력은 하는데... 제때 딱! 딱! 맞추기가 힘들어 여전히 ‘사고’를 친다. 오죽하면 그냥 기저귀에 하는게 엄마를 돕는 거라고 했다. 대신 볼일을 보고 나면, 기저귀를 갈아달라는 말 정도는 할 수 있다. 엉덩이를 뒤로 쭉 빼고, 손으로 툭툭 치며 응, 응, 소리를 낸다. 시설 엄마들은 이런 나를 많이 사랑한다.


“우리 명용이, 응아 했어? 아이구, 잘 했어요. 잘 먹고, 잘 싸고, 또 이만큼 크겠네?”


명용 - 내 이름은 '밝은 얼굴'이다. 원장 수녀님이 항상 웃으라는 뜻으로 지어주셨다. 매일매일을 많이 웃고 즐겁게.. 그렇게 자란다. 자고나면 조금씩 작아지는 옷도 생기고, 더 조그만 동생들도 자꾸 들어오고 하는 걸 보면, 나도 정말 형이다. 이곳은 아이들이 많다. 큰 친구들도 있고, 웅크린 토끼처럼 꼬물거리는, 아주 조그만 아이들도 있다. 종일 티비를 보거나, 블럭을 무너뜨리며 시간을 보낸다. 어떤 게임도 같이 하니 즐겁다. 어차피 규칙을 아는 애들이 없어 맘대로다.


엄마들과 같이하는 윷놀이가 최고다. 정말 쉽다. 그냥 집어 던지면 된다. 시끌시끌하니 기분도 좋고, 재미있다. 따다닥…! 딱딱…! 나무막대들이 부딪히는 소리에 깜짝깜짝 놀랄 수 있어 더 신난다. 으아아~~ 끄어어~~ 기분이 좋아지면 소리도 지른다. 일어나 두발로 쿵쿵 뛰어본다. 도, 개, 걸, 윷... 뭐가 좋은 건지, 뭐가 나왔는지 모르지만, 아는 친구들이 옆에서 도와주니까 같이 있기만 하면 된다. 대신 손이나 발이 없어 윷을 못 던지는 친구들이 있으면, 내가 서비스를 해준다. 멀리까지 흩어진 윷을 집어다 모아주는 것도 공짜다.


"인사해야지, 고맙습니다, 잘했어요..."


시설 엄마들은, 차근차근 가르쳐주고, 함께 웃어준다. 우리가 소리 지르고 기뻐하면, 칭찬하며 박수도 쳐준다. 침이 많이 흘러 턱 아래 옷으로 다 젖어들어도, 윷가락을 쭉쭉 빨아 더럽혀도, 찌푸리지 않는다. 너무 웃다가 바닥에 구르면 손을 뻗어 머리를 받쳐준다. 나는, 엄마 손바닥 위에 눕는게 좋다. 베게보다 작고, 별로 폭신하지는 않지만, 겨우 다섯개밖에 없는 손가락이 한번에 쫙 펴지면서 딱딱한 내 머리통를 안아준다. 꿍 부딪혀 아프지 않도록 사뿐히 받아주는 그 느낌이 좋다. 이리로 구르고, 저리로 구르고… 어디까지 따라오나 일부러 멀리 굴러본다.


“우리 명용이 또 시작했다. 엄마 팔이 고무줄이야, 거기까지 가게? 이리와, 머리 부딪치면 아프다, 엄마 옆에 누워야 아야 안하지.”


엄마가 두 팔을 쭉 뻗어 잡으러 오는 그 모습이 좋다. 뒤돌아 도망가보지만 멀리는 못간다. 겨드랑이 아래 양쪽 갈비뼈를 꽉 조이면서, 번쩍 안아 올려주는 그 힘이 좋다. 간지러움이 좋아서, 몸이 훌쩍 날아가는 게 좋아서, 엄마가 좋아서, 까르르 웃는다. 엄마도 웃는다. 벽에 부딪치지 않게, 티비에 부딪치지 않게, 친구와 부딪치지 않게… 작아진 양말을 뒤집어 벗겨내며, 많이 컸네, 발가락도 컸네, 쓰다듬어주는 손길이 좋다. 엄마 뺨을 만지며 크게 웃어본다. 옆에 있던 친구가 같이 웃는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따라 웃는게 더 웃겨, 또 한참을 마주보고 한바탕 웃는다.


“이 맛에 너희를 보는거지. 이렇게 착하고 이뻐서… 우리 애기들, 맨날봐도 맨날 보고싶어.”


가족이 있었다면, 그들도 나때문에 행복했을까. 잃어버린 엄마아빠, 동생... 그들도 내가 보고 싶을까. 그들도, 나를 보고 웃을까... 거울 속의 나는 자꾸 웃는다. 샤워 후 뽀얀 얼굴이 예뻐서, 헤벌죽 아무 생각없이 허공을 보고 웃는게 더 예뻐서, 자꾸 웃는다. 젖은 머리를 세워보기도 하고, 쭈욱 잡아당겨 콧구멍까지 내리고 엄마에게 뛰어간다. 엄마가 활짝 웃었다.


"이발해야겠어? 아님 인제 길러볼까? 명용이 말고, 명순이 할까?"


나는 오늘도 공부를 한다. 사람구실 못하는 바보라고 손가락질 하지만, 어차피 많은 시간, 종일 연습을 한다. 이제는 제법 밥상 앞에 똑바로 앉아서 밥을 먹고, 손가락 대신 숟가락을 사용한다. 가끔 쏟기도 하지만 물도 혼자 마실 수 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다 컸으니 빨대는 좀 덜 씹기로 하고, 엄마가 가르쳐준대로 입술을 바짝 오무려 호로록~ 하면 된다. 엄마는 흘려도 괜찮다고 했다. 대신 다 컸으니, 옆에 수건을 놔두고, 뭐든 흘리면 바로바로 닦아내라고 하셨다. 얼굴에 묻은 음식물 정도는 손으로 쓰윽 쉽게 닦아낸다. 깨끗하고 예쁘게 먹고 싶지만, 항상 잘 되는 건 아니다.


아가들도, 강아지도... 쏟고, 흘리고 난리지만, 사람들은 유독 우리가 실수하는 것에 대해서만 예민하다. 온 얼굴에 뭘 잔뜩 묻힌 아가들 비디오는 좋아요를 누르며 행복해하면서, 우리가 뭐하나 흘리면 혈압부터 오른다. 욕 한마디, 주먹한번 휘두르지 못하는 우리를, 골목길 저만큼에서부터 불안한 눈으로 경계한다. 아무말 안 했는데 먼저 움추려든다. 아이들 손목을 잡고 뒤로 숨기며, 서둘러 다른 방향으로 사라진다.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이 선 밖으로는 나오지 말아라, 너희가 있을 곳이 아니다... 이곳에 가둔다.


가끔은, 우리가 아니라, 시설 밖의 저 사람들이 아픈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출세하고 싶은 조바심, 완벽해야하는 강박관념 때문에, 살아가는 박자가 다름을 알지 못하는, 어쩌면 중병은 아닐까. 나는 그 사람들과 같이 있어도 괜찮던데, 그들은 내가 곁에 가는 걸 두려워한다. 바쁜 사람들... 너무 바빠 느긋한 내가 걸리적 거리는 거다. 그래, 그냥 그렇다고 해주자. 각자 잘 살고 싶은 마음일 뿐, 우리를 아주 미워하지는 않을거라 믿는다. 자기들이, 자기 아이들이 같이 넘어질까봐, 다칠까봐... 걱정이 되는 좋은 마음인거다...


바쁜 사람들이 너무 바빠서, 혹은 창피해서 모른척 하는 그들을 대신해, 있는듯 없는듯, 내가 그림자가 되어준다. 종이 박스에 담겨 문앞에 남겨지는 아이들에게 친구가 되어준다. 우렁 각시나 비밀 친구처럼, 나는 아주 멋진 사람이다. 버려진 아이들이 모여 가족이 된다. 세상에는, 다 채울 수 있는 그리움은 없다. 그래도, 적어도 많이 슬프지는 않게, 우리는 서로에게 위안이 된다. 나는, 이렇게 아주 중요한 일을 한다. 모두가 떠난 힘없는 아이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있어준다. 남들의 기준대로 중증 장애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그래도 난 절대로, 남의 생명을 함부로 버린적 없다.


나를 버린 어른들이 제일 많이 아픈 것 같다. 자기들이 버거워 나를 안지 못했다. 이해하자. 불쌍하다... 나 하나, 그 한줌 짜리 애기 하나 어쩌지 못해 버려야했던 무지함, 나만 없으면 엄청 잘 살거라는 착각... 나 때문에 행복이 깨진다며, 모든 죄를 물어 헐레벌떡 도망가던 그 부끄러운 어른다움... 괜찮다. 그들 나름으로, 아파서 그랬다 해주자. 대신 그 중 누구 하나라도, 마음 한 구석에 죄의식이 남았다면, 차라리 완전히 잊었으면 좋겠다. 또하나의 변명이 동정으로 남아 비참하지 않았으면, 더이상 날 핑계로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신들도 나처럼, 다 잊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


아픈 사람에게는, 남들보다 짧은 시간이 주어진다. 그동안 더 많은 보살핌과 사랑을 듬뿍듬뿍 받으라는 신의 배려다. 그래서 난 행복하다. 많은 걸 바라지 않아 더 기쁘다. 내게 허락된 부족한 시간... 그리고 가족... 나도 그들에게 고통이 아닌 사랑이고 싶었다. 재벌이나 대통령이 되어 줄 수는 없지만, 옆에 누워 눈 감고 가만히 웃어줄 수 있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엄마아빠의 긴 하루를 위로하는 작은 휴식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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