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 코로나가 계속 됩니다. 끝날듯 말듯, 근거없는 희망에 몇번이고 뒤통수를 맞으면서도, 그래도 혹시나 한번 더 두번 더, 꿈을 꿉니다.
마스크를 벗는 꿈, 다같이 외식하는 꿈, 팥빙수를 나눠 먹는 꿈, 곧 있을 아이의 아홉살 생일에 친구들을 불러 파티하는 꿈 .. 별 것 아니던 것들이 간절해지고, 그 간절함이 소원으로 남습니다.
우습죠? 그까짓것들이 뭐라고... 지나고 나면, 그때는 정말 웃으며 추억 할 수 있겠지요. 우리가 얼마나 소박한 바램으로 살았는지 돌아볼수 있을겁니다.
일상을 준비합니다. 예전과 같아질 수 없다고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그 이전 어느때에도, '예전과 같은 날'이란 건 원래 없었잖아요.
평생 하루밖에 없는 어제였고, 오늘이고 내일이지요. 그 소중함을 몰랐을 뿐... (신승훈님 노래 가사네요... ㅎㅎ) 이제는 흔하디 흔한 아무날을 계획하면서 고맙게도, 콩콩 설레입니다.
백신을 무기로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 큰 아이는 난생 처음 기숙사에 들어갈 생각에 잔뜩 들떴습니다. 여름 내내 알바한 돈으로 1년쯤은 잘 살아내겠지요.
한참 어린것 같던 둘째도 성큼 다가온 졸업을 설계합니다. 대학 진학은 여기에서도 엄마 몫인가요. 아직은 저 혼자 열심히 대학 사이트를 뒤집니다 ^^;
늦둥이 막내는, 2년간의 방콕으로 흐려진 기억을 되살려봅니다. 친구들 얼굴, 이름.. 집 앞 스쿨버스 정류장... 몸으로 돌아갈 '진짜' 학교와 교실이 그립답니다.
저는, 심사숙고 끝에 옆동네 학교로 복귀합니다. 아침에 계약서 싸인하고, 준비물 잔뜩 안고 돌아왔네요. 2년만에 다시 일하자니 기쁨 반 걱정 반 입니다
딱 기분좋게 익숙해진 느즈막한 기상시간은 둘째치고, 앓지도 않은 코로나 후유증(?)에 바지가 작아졌습니다...!! 윗층 올라가기도 버거워진 폐활량은 어쩌나요..
외출복/출근복을 골라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프지 않았고, 아픈 가족 없었고.. 이렇게 반갑게 다음날을 기다리고 있으니,
'아, 이만하면, 아마 잘 살고 있었나보다...'
귀신 들린 것 처럼 떠오르는 스토리를 꾹꾹 눌러 기약없이 미뤄야하겠지만, 모닝 커피로 시작하던 느긋한 아침은 1분1초 치열한 육상경기가 되겠지만, 돈 조금 번다고 저녁은 또 패스트푸드로 후다닥 때우겠지만,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매일매일의 내일은, 성의없이 흘려보낸 지난 2년보다 휠씬 귀하게, 소중하게, 성실히 살아야겠습니다. 느슨해진 고삐를 바짝 잡아당기며, 또한번의 첫출근을 합니다.
화이팅!
*원래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뭐든 더 잘 되잖아요. 시간에 쫒기고 정신 없어져야, 더 좋은 글이 나오지 않을까요 ^^ 사실 요즘, 슬렁슬렁 안데르센이나 따라쓰고.. 많이 해이해졌어요. 초심으로 돌아갑니다. 다시 첫출근... 처음 소설을 쓰던 그때의 진심과 열정을 끌어모으겠습니다.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