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주

그 탁한 고소함을 아시나요

by 신소운

돌아가신 내 할머니

굳은살 가득한 손바닥 같은

툭툭스런 항아리

한사발 훌렁 넘기우는 넉넉한 고향 내음

늦둥이 분유처럼 뽀사시한 한 모금은

걸죽한, 시원한, 여전히 부드러운,

몰래 두 볼 안에 남겨본다

구석구석 혀 끝으로 되새겨 본다

45도 기울여 바닥까지 싹 싹 긁

아아아…

저절로 나오던 아쉬운 한숨

아끼다 식어버린 굴 전 두 조각

오늘밤도 그리운

농주

한 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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