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종각역을 걷는다
종로는 매일 밤
그들을 만난다
교복 입은 어린 학생의 욕, 욕, 욕
포차 밖으로 새나오는 서러움
업혀가는 아가씨 시비거는 아저씨
경찰의 형광띠는 그저 지나는 조명일 뿐
이런 곳이었나
낯선 건물들 더 낯선 사람들
돈, 술 그리고 화
우린 왜 알면서 멈추지 않는지
경쟁을 위한 경쟁, 비교를 위한 비교
나를 위한 누군가의 (너의!) 패배
도전을 빙자한 모두의 병 - 미움, 좌절, 분노
당연하듯 살아가는 내일의 사람들
깊은 밤 종각역을 걷는다
종로는 매일 밤
서럽게 토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