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각역 / 시

by 신소운

깊은 밤 종각역을 걷는다

종로는 매일 밤

그들을 만난다


교복 입은 어린 학생의 욕, 욕, 욕

포차 밖으로 새나오는 서러움

업혀가는 아가씨 시비거는 아저씨

경찰의 형광띠는 그저 지나는 조명일 뿐


이런 곳이었나

낯선 건물들 더 낯선 사람들

돈, 술 그리고 화

우린 왜 알면서 멈추지 않는지


경쟁을 위한 경쟁, 비교를 위한 비교

나를 위한 누군가의 (너의!) 패배

도전을 빙자한 모두의 병 - 미움, 좌절, 분노

당연하듯 살아가는 내일의 사람들


깊은 밤 종각역을 걷는다

종로는 매일 밤

서럽게 토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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