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 1 조사실
정동현 혼자 저녁 식사 중, 지켜보는 종태와 은석
석호 (들어오고) 뭐 좀 더 알아보셨습니까?
종태 알아보면 볼수록 묘~하게 갑니다.. (은석 툭 치고 밖으로 나가고)
은석 이번 사건하고는 크게 관련 없는 것 같습니다. 촬영이 있어서 데리러 갔답니다
석호 촬영이요?
은석 (피해자 사진 여러장 건네고) 모델이랍니다. 자기는 사진 작가고..
석호 (보며) 계약서는 있습니까?
은석 노트북 확인했습니다 (열린 창 클릭) 3개월에 한번씩 일단 세 번 먼저 촬영하기로 하고, 재계약 할 수 있음... 이번이 두 번째 스케줄이었습니다. 6시에 픽업해서 준비하면, 보통 8시부터 시작한답니다. 보통 10시간에서, 길어지면 하루 종일 걸리기도 하고... 두달전에 있었던 첫 촬영 이후로, 입금한 기록도 확인했습니다.
석호 다른 수상한 점은 없구요?
은석 노트북에 이런 것들이... (다른 창 클릭, 음란물 켜지고, 사진, 영상..) 저 친구, 살인 용의자는 아니고, 불법 음란물 제작, 유포 정도 될 것 같습니다. 경찰 보고 도주한 이유도 이것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석호 이 중에 피해자 영상도 나왔습니까?
은석 몇 개 있긴한데, 자기 말로는 그 비용은 추가로 더 지불했답니다. 현찰이라서 뒷밭침 할 증거는 없구요.
석호 합의하에 찍었다, 몰카는 아니고.. (복잡) 성매매 가능성은요?
은석 의심은 가는데 저 친구는 부인합니다. 노트북 보시면, 여기.. 암호가 걸려있는 폴더들이 몇 개 있는데, 몰카인지 성매매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자기는 전혀 모르는 파일이라고 주장합니다. 영장이 나오면 제대로 압수해서 뒤져보겠지만, 아마 작업용 컴퓨터나 USB가 더 있을겁니다. 집이나 작업 공간에 숨겼을건데, 그것들 없이 그냥 이 노트북만으로는 흔한 잡범 수준입니다.
석호 공범이나 조직은 아니란 거죠?
은석 (고개 갸우뚱) 그런 것 같지 않습니다. 이런 거 사이트에 올려서 조회수 당 얼마씩 받는 철없는 애들이요 (컴퓨터 다다닥...종태 커피 들고 들어와 뒤에 서고) 여기, 이런 사이트요. 이거 외에도 여러군데에 계정을 갖고 있을건데.. 자백 안 하면 사이버팀 공조해서 어디어디 사용했는지 IP 추적하구요. 별로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종태 저 놈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 피해자가 문제에요. 핸드폰에 저장된 남자가 200명이 넘어. 대부분 손님일건데, 본명이 아니라 별명처럼 써놨어. 그것도 한국어, 영어, 러시아어 다 섞어서.. 지만 알겠지 (한숨) 본인 확인도 힘들고, 해도 백프로 아니라고 잡아떼지, 누가 제가 성매매 했습니다, 하겠어?
석호 번호 조회해서 실소유주 확인하고, 가능하면 액자 속 남자를 먼저 찾는 방향으로 해야죠.
종태 이게... 한 대여섯 놈 얽혀서 하나 둘로 좁히는 것도 아니고.. 200명에서 어느 세월에 추려내냐고.. 아, 그 식탁 위에 있던 사과요, 껍질에서 지문이 나왔는데, 피해자 본인 거에요. 자기가 깎아 먹다가 칼하고 같이 내려놓은거겠죠. 시환이 말로는, 사과 변색 정도나 혈흔 응고 상태로 봐서 경찰 도착하기 세시간이상 지났을 거라는데, 그러면 대충 범행 시간이 1-3시 쯤이 될거고.. 근데 거기 CCTV 없죠?
석호 집 내부나 빌라 바로 앞에는 없습니다. 그래도 양쪽 큰길에서 골목으로 들어가는 건 찍혔는데, 그것도 누가 주민이고 누가 외부인인지..
은석 빌라를 가운데 두고, 골목 양쪽 CCTV 사이에 사는 주민들을 먼저 파악해서 따로 진술 받구요, 그리고 그외의 인물들은, 다른 사람 집에 들른 손님이거나, 지나가는 사람들로 다시 분류해야죠.
석호 주민 차량 3대에서 블랙박스 수거했고, 나머지 네 대도 요청해놨습니다. 그 시간대에 운행한 택시, 버스도 조사 중이구요.
종태 거기서 뭐가 나와줘야 하는데.. CCTV 그거, 새벽에는 핏자국 같은 건 보이지도 않는다고.
석호 일단 저 사람, 지금 긴급체포죠? 불법 음란물 제작 및 유포, 공지 먼저 하시고, 그건 현행법상 긴급체포 사항은 아니니까, 최대한 본인 동의 받아서 가택 수사 들어가는 쪽으로 해보세요.
은석 알겠습니다.
석호 그리고 식사 다 마치면, 피해 여학생에 대해서 더 아는게 있는지..
종태 (다 마신 커피컵 구겨 내려놓고) 뭘 마칠때까지 기다려요, 지금 하지.. (나가고 석호 지켜보면, 잠시 후 조사실 안으로 등장, 식사 중인 피의자 앞에 앉고 대화. 석호, 은석과 인사하고 나감)
씬 2 가평 파출소 / 퇴근 시간
박경장 오 경사님, 안 가십니까? 저는 퇴근합니다
오경사 어, 나는 이거 마저 쓰고.. 내일 봐.
박경장 수고하셨습니다 (나가고)
CUT TO / 파출소 내 CCTV 화면으로 바뀌면
아무도 없는 파출소. 오경사 혼자 책상에서 일지 쓰는데, 조용히 열리는 유리문. 사복 차림의 남자 하나 들어오고, 오 경사에게 무언가 건네면. 남자의 뒷모습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건네받은 것을 뒷줄 책상에 올려놓는 오경사. 둘이 함께 화면 밖으로 사라지고
씬 3 교회
꽃과 조명, 커다란 그림, 화려한 예배당을 가득 메운 사람들, 찬송가 반주 흐르면, 열심히 노래하고, 눈물 닦고.. 지율과 시환, 힐끔 쳐다보며 앞선 직원을 따라 계단을 오르면, 복도 양쪽으로 단체 결혼식 사진, 교주 사진, 신도들 기도하는 사진.. 지율 찡그리고.
씬 4 사무실 문 열리고
직원 경찰에서 오셨습니다.
이부장 들어오세요, 이쪽으로.. (소파자리, 지율, 시환 인사하며 앉고) 서울에서 오셨다고요? 늦었는데 고생들 하시네요 (직원 나가고)
시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이 분을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사진) 미키씨라고, 여기 신도고, 며칠 전에 여기 왔었습니다. 생수 납품하는 조한수씨하고 같이. 직접 봤다는 사람도 있구요.
이부장 (보고) 글쎄요, 오시는 분들이 워낙 많아서.. 이분이 실종.. 이신거죠?
시환 현재로서는 그렇게 보입니다. 가족들과 연락이 끊긴지는 한달도 더 되었구요.
이부장 걱정이네요, 일본 분 같은데.. 한국어는 잘 하시구요?
시환 아뇨. 번역기하고 회화책을 가지고 다닌다고 들었습니다.
이부장 저희한테 찾아오거나 하면 바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전화를 어디로.. (시환 명함 건네면) 류시환 경위님이요.. 알겠습니다. 다른 거 더 필요하신게 있으실까요?
지율 여기에서 결혼하면, 이혼은 못 하나요?
이부장 개인 사생활에는 관여하지 않습니다. 결혼도 이혼도, 자유 의지죠.
지율 조한수라는 사람이 일본 여성하고 결혼을 했rh, 이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부인이 일본으로 돌아가자, 빈 집에 미키씨를 데려갔다가 문제가 생겼습니다. 혹시 교회에서 알면 안된다던가, 문제가 생긴다던가 그런...
이부장 아니요, 아니요. 그런 것 전혀 없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이나 결혼식은 저희가 주관 할 때도 있지만, 나머지는 각자가 알아서 하실 일이죠. 교회 안에서 가정을 꾸려 행복하다면 축복이지만, 만약 그게 잘 안되더라도 그 또한 교회 이름으로 감당해야할 신도님들의 몫이구요.
지율 대화도 되지않는 한국 남자와 일본 여자와의 결혼을 장려하시는 이유가 뭡니까?
이부장 장려한다기 보다는, 신도들이 그렇게 많이 찾으세요. 아까 말씀하신, 이혼율이 가장 낮은게 사실 한국 남자-일본 여자 커플이구요. 자연스러운 현상이죠.
지율 미키씨가 결혼식 비용으로 2천만원이 넘는 돈을 가져왔어요. 만약 그 돈 때문에 범죄에 연루되었다면, 교회에서도 일말의 책임감은 느끼셔야 하지 않을까요?
이부장 교회 돈을 노린 범죄라면, 범인이 저희 신도는 아닐테니, 책임감이 아니라 안도감을 느껴야겠죠. 하지만 말씀을 전하는 신도의 자격으로, 반성과 회개는 합니다. 아직 저희 교의 뜻을 세상에 다 전파하지 못해, 그런 추악한 악행을 막지 못한 것이, 저희 교회의 잘못이니까요.
시환 (!?) ... 조금이라도 미키씨의 안전을 걱정하신다면, 여기 신도시니까요.. 아래층에 지금 많이 모여 계시던데, 잠깐 안내 말씀이라도 대신 전해주실수 있으십니까? 미키씨 인적 사항이랑, 목격자를 찾고 있다는..
이부장 신성한 말씀을 전하는 곳입니다. 마음의 평화를 얻기위해 세계 각지에서 먼 걸음 와주신 분들이구요. 개인 사정은 안타깝지만, 그런 불행한 말씀을 듣자고 모이신게 아닙니다.
지율 교회 주변하고 내부에 있는 CCTV를 볼 수 있죠?
이부장 (단호) 교회는 사 기관입니다. 신도들의 프라이버시 문제도 있고, 남에게 보여지는걸 거절할 권리도 있습니다. 정식으로 영장 가져오시면, 그때 협조하겠습니다.
지율 CCTV 도 안된다구요?
이부장 수천명의 신도들이 들어있습니다. 그중에 몇 명이나, 본인 얼굴이 공개되는 걸 원할거라고 생각하세요? 그것도 전혀 모르는 두 분, ‘외부인’한테..? CCTV라는 게 보편화되고, 아주 당연시 여겨지지지만, 사실은 아주 심각한 인권 침해입니다
지율 아주 당연하고 중요한, 수사 과정입니다. 사람이 위험한 상황일수도 있구요.
이부장 그 위험한 상황이 지금 저희 교회 안에서 발생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화면에 나오게 될 신도님들 모두의 동의를 받으시거나, 영장을 가져오시거나, 둘 중 하나겠네요.
지율 사이비라 그런가요? 숨기는게 많아서? (시환 당황)
이부장 (미소) 사이비요... 많은 사람들이, 아직 자신이 접해보지 못한 모든 것을 사이비라고 부르죠 (인자) 하긴, 멀리서 오셨으니, 저희에 대해 아직 잘 모르실 수도 있을거구요. 저희는.. 이곳 가평을 지키는 순백의 영혼을 가진 전사입니다.
지율 ... 됐구요, 그럼 여기서 일본 사람들에게 한국말을 가르친다는 모임이요. 그쪽 분들이랑 만나 볼 수는 있죠? 미키씨를 아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으니까.
이부장 (시환의 명함 집어들고 보여주며) 그분들께 이 연락처를 드리겠습니다. 연락을 하고 안하고는, 각자 뜻대로 결정하실겁니다.
시환 (다급) 시내에서 마지막 모습이 찍히고 3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어디에 있는지, 무사한지, 알아야합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요.
이부장 (끄덕) 시간은, 저도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오늘은 돌아가시고, 기도하세요.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죠. 저도, 실종자 꼭 찾으시기를, 종교가 없으신 두 분을 대신에 간절히, 그 분의 안녕을 기도하겠습니다 (일어서고, 손을 문쪽으로 펼치면. 지율시환, 어쩔수없이 일어서고).
씬 5 건물 계단에서 주차장으로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나오는 시환, 지율. 한번 더 돌아보지만 의미없고.
CUT TO 두 사람 차에 오르고
시환 (벨트) 여기서는 아무 소득이 없겠는데요. 별로 협조를 할 것 같지도 않고.
지율 (벨트 당기다 멈칫, 안색 안 좋고 식은 땀)
시환 왜요? 어디 안 좋으세요?
지율 (간신히 밸트 매고) 조금. 쉬면 나을거에요.
시환 배 또 아퍼요? 병원으로 갈께요. 바로 요 옆이에요
지율 괜찮아요. 올라가요, 늦었는데 (의자 젖히고 누우면)
시환 아까 내려올때도 계속 아프신 거 였어요? 주무신거 아니고?
지율 (눈 감고) 잤어요. 지금도 잠깐 자면 괜찮아져요. 쉴께요.
시환 (걱정, 운전) 병원가서 제대로 진단 받으시라니까.. (한숨 꾹, 지율 고개 돌리고 자는 척, 고통 꾹 참고)
CUT TO 큰 길 나가 얼마지 않아 병원 방향 표지판, 우측 300 미터
시환 지율 힐끔, 지율 자는 척. 아까보다 평온해진 얼굴, 시환 잠시 망설이다 계속 운전, 병원 가는 길 지나고 직진. 서울 가는 고속도로 표지판 나오고, 한숨.
지율 신경쓰며 조심히 운전하는 시환, 어둠 속 갓길 옆으로 교통 사고 흔적 슬쩍 보고 지나치고. 눈 감은 지율, 이미 자는 듯 미동없고.
씬 6 N 사무실. 팥빵, 카스테라, 우유.. 모여앉은 석호, 은석, 종태, 민규
종태 (통화 중) 한 이삼일만 쓸께요. 시환이랑 지율이 돌아오면, 상황 봐서 더 줄이던가, 늘리던가
조팀장 (E 목소리) 알겠고, 민규! 빨리빨리 해결하고 짝꿍 찾아가라. 거기서 농땡이 치지 말고.
종태 농땡이라니, 우리도 사건입니다.
조팀장 (E) 아유, 그거 하나에 몇 명이나 달라 붙어요? 우리 일 많아요. 얼른 돌려보내. 애들 바빠서 집에도 못 들어가는데.
종태 서장님한테 얘기해, 충원 좀 해 달라고! 우리는 뭐 일당 백이야?
조팀장 (E 피식) 일당 백은 뭐 아무나 해요? 지 밥값들이나 하라그래.
종태 (발끈) 이런 씨.. 끊어. 거기 침대 푹신하다며? 자빠져 주무셔. 영영 일어나지 마. 꼴도 보기 싫어 (전화 끊어버리고 씩씩) 아, 인간 참, 말 한번 이쁘게 해... (민규에게) 오늘 뭐, 알아낸거 있어?
민규 (보드) 저기, 저게 다 구요, 별로 특이한 건 없습니다.
종태 (보면) 학생 비자로 들어와서 모델 일 하면서, 성매매.. 모바일 서비스, 유료 사이트, 화보, 반응 좋고, 이미 고객도 많고..
은석 현찰도 많이 가지고 있었고, 통장으로 꾸준히 입금되는 돈이 있습니다. 역추적해서 소유주 파악 중입니다.
석호 월세나 관리비를 밀린 적도 없었구요, 자기 차는 아직 없어서 택시를 주로 이용했는데, 그렇지 않을때는 운전을 해주는 남자들도 몇 명 있었답니다. 명단 추려지는 대로 참고인 조사 먼저 요청할 생각입니다.
종태 그 사람들은 알고 있었겠지요, 이 학생이 무슨 일을 하는지.. 혹시 매니저나 기둥 서방 같은 그런 낌새 있는지, 뭐 푼돈이라도 뜯었다든가, 일 소개해주고 커미션 같은거...
민규 이웃들 말로는, 피해자 집에 정기적으로 들락거리는 사람이 몇 명 있었다는데, 얼굴을 숨기거나, 피해다니거나 하지 않았고, 성매매 손님 같지도 않았답니다. 친구나, 아는 오빠, 정말로 일 때문에 만나는 그런 사람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은석 호텔이 아니라 자기가 거주하는 집으로 들어오게 할 정도면, 손님보다는 가까운 사람이겠죠. 성매매 사실을 모르고 있는 학교 친구들이나, 사실을 알고 있더라도 믿을 수 있는 사람...
민규 비즈니스 파트너나 남자 친구..?
종태 가능하지. 액자 속 사진이, 수사에 혼선을 주려는 잔머리가 아니라면, 분명 치정인 가능성이 높고.. 족적, 지문, 다 뭉개뜨려서 아무것도 안 남긴 걸 보면, 나름 연구를 많이 했어.
석호 문은 왜 열어뒀을까요? 밖에서 닫을 때 쉽게 잠글수 있었는데.
은석 손잡이에 혈흔이 묻은 걸로 봐서, 확실히 열려있는지, 확인하고 내려 간 걸로 보입니다. 자기가 가고 나서, 누군가가 올거라는 걸, 알고 있던거 아닐까요?
민규 그 사람한테 덮어 씌우게요?
종태 그럴 수도 있고, 아니면 제 3자를 오라고 불렀을 수도 있지. 가령, 그 액자 속 남자라던가.
은석 피해자의 통화 내역에는, 1시 20분 이후로는 아무도 없습니다.
석호 마지막 통화가 새벽 1시 20분입니까?
은석 통화를 한 건 12시 22분이 마지막이구요, 그 이후로 1시 20분까지, 세 사람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피해자가 받지 않았습니다.
종태 통화 기록 있는 사람들 전부 불렀어?
은석 최근 한달 사이에 통화한 기록이 있는 사람만 간추렸습니다. 아침에 바로 연락 할 예정입니다.
종태 두달로 늘려. 통화 횟수가 많은 놈, 많다가 갑자기 줄어든 놈, 통화 시간이 긴 놈.. 그리고, 통화는 안했는데 일방적으로 계속해서 전화를 거는 놈... 그런 놈들 위주로 뽑아 (은석 메모, 민규 피곤) 오민규, 잠복 갔다와서 쉬지도 못했지? 잠깐 가서 자고 오던가. 어차피 내일 해 떠야 탐문 가잖아.
민규 (민망) 죄송합니다.
종태 뭘 죄송해. 하루이틀에 끝날 일이 아니야. 니 몸뚱이 잘 나눠서 써, 초반에 너무 몰아쓰면 못 버틴다.
석호 다들 좀 쉬시구요, 아침에 다시 시작하시죠.
종태 시환이는? 아직 가평입니까?
석호 올라오는 중입니다. 2일 전에 실종자가 살아있는 영상 확보했습니다.
은석 (갸우뚱) 2일 전 .. 이요?
석호 예. 현재로서는..
종태 아이 씨.. 거기도 위태위태하네. 더 지나면 안 되는데..
은석 납치나 다른 정황은 없는거죠?
석호 일단 서울에서 가평까지는 자발적으로 이동했습니다. 영상 속 모습도 비교적 건강하구요. 금품 피해도 없는 걸로 보입니다.
종태 고사 지내, 고사. 실종 3일 넘기면 둘 중 하나야. 길어지거나.. 다른 상태가 되거나.
민규 (한숨) 저는, 잠깐 숙직실로..
종태 수고했어. 내일, 아니다, 좀 있다 보자 (다들 인사, 민규 나가고, 하품) 나도 가야되는데.. 아유, 나이드니까 밤샘을 못하겠어.
은석 (일어나고) 모셔다 드려요?
종태 집에 들렀다 올라고? 좀 있으면 해 뜰건데?
은석 (어이없음) 해 뜰려면 멀었어요. 뭐 좀 먹고 들어오려구요.
종태 아, 너 아까 그놈하고 있느라고 저녁도 못 먹었지? 가자, 한그릇씩 때리고, 찜질방을 가던지.. 팀장님, 안 들어갑니까?
석호 먼저들 가세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종태 살살해요. 딱 꼬라지를 보니 장기전인데 (은석과 나가고).
CUT TO 석호, 책상으로 가서 앉는다. 피곤. 시계 보고, 지율 빈 자리 보고.
씬 7 디졸브/ 이른 아침 해 떠오르고, 골목길에 주차된 차량, 똑똑 운전석에 노크
진우 (창문 내리면 자다 깬 얼굴) 뭐냐?
경찰3 뭐하십니까? 여기서 주무셨습니까?
진우 응, 잠깐 잠 들었네.. 너는? 여기 살어?
경찰3 저쪽으로 조금 더... 알아볼게 있어서 들렀습니다. 강 형사님은 여기 왜..?
진우 (건너쪽 집 힐끔보고 타에 타라고 손짓) 제보가 하나 있어서 확인하려고. 너는 뭘 찾는데?
경찰3 (조수석 타고) 저도 별 건 아닌데.. 강아지 찾습니다.
진우 강아지?
경찰3 형사님도 아실겁니다. 맨날 경찰서에 와서 노는 애, 요만한 거..
진우 곰돌이?
경찰3 아하.. 사람마다 이름을 다 다르게 부르는데, 진짜 이름은 아무도 모르는...
진우 알지, 근데 걔가 왜?
경찰3 발바닥에서 혈흔이 나왔습니다. 오 형사님이 사람 피 맞는지 확인한다고, 털도 잘라서 보내셨는데, 어느 집 강아지인지 알아보라 그러셔서..
진우 (헛웃음) 확실하지도 않은 걸.. 야, 그리고, 키트로 하면 되지 그런걸 맡겨?
경찰3 양이 적고, 여기저기 걸어다닌 후라서 오염이 많이 됬습니다.
진우 너네 지금, 설마 진심이야? 진지해?
경찰3 진지합니다. 네 발바닥에 동시에 다 묻어있습니다. 입 주변에도 있는 것 같고. 이상하죠?
진우 (한숨) 못살겠다.. 오 형사, 누구? 민규?
경찰3 예
진우 이 자식이, 시간이 넘쳐나는구만.. 그래서, 이 근처에 산대?
경찰3 제가 어제 여기까지 쫒아왔었는데 놓쳤습니다. 사람들한테 물어보니까 이 근방이라고..
진우 크흐흐.. 강아지 찾자고 애 쓴다
경찰3 웃지마십시오. 저도 하기 싫습니다...
진우 (손짓) 잠깐.. (보면, 할아버지, 아이 손 잡고 집 밖으로 나오고, 문 잠긴 것 확인하고 걸어가고, 진우 눈으로 따라가는데, 아이의 밝은 미소에 일단 안심)
경찰3 저 쪽 입니까? 별일 없어보이는데..
진우 (실망, 안도) 그러게.. (눈 비비고) 출근이냐? 내 차 좀 가져갈래?
경찰3 미행 하시게요?
진우 미행은 뭐... 산책이나 할라고. 아무데나 세워놔. 열쇠는 로비에 맡겨놓고. (경찰3 예.. 진우, 내려서 할아버지 가는 쪽으로 따라가고).
CUT TO 바로 코너 돌아서는 할아버지와 손자, 상가 앞에서 잠시 기다리고, 유치원 버스 도착, 아이 탑승. 빠이.. 아이 보내고 혼자 걸어가는 할아버지, 뒤따르는 진우, 갑자기 강아지 쪼르르 걸어와 아는 척)
진우 어? 곰돌이! 야, 너 진짜 이 동네 살어? (안아들고 발바닥 유심히 살피고, 뒤돌아 걸어온 길 보면, 아이의 집에서 그다지 멀지 않다)
/INS/ 빌라 주인 목소리
/또래가 없어서 친구랑 노는 건 못봤고, 이 골목에 자주 돌아다니는 개가 한 마리 있어요. 그 개를 그렇게 좋아해서 자주 같이 놀아요/
진우, 강아지 내려놓고, 할아버지 쪽 보면, 이만큼 멀어진 뒷모습. 다시 따라 걷는데 전화
씬 8 출근길 거리
진우 (계속 걸으며 눈으로 쫒으며 전화 받음) 어, 왜?
시환 출근 안 해?
진우 퇴근도 아직 안했다.
시환 또 잠복이야?
진우 비슷해. 너는? 서울왔어?
시환 어.. 오긴 왔는데, 병원이야. 선배 아퍼.
진우 지율이? 어디가?
시환 몰라. 초음파 찍으러 갔어.
진우 복부? 맨날 배 아프다더니 그거야?
시환 형도 알어?
진우 알지. 배 아프고 허리 아프고.. 지는 변비라고 우기잖아. 아닌 거 다 아는데.
시환 아이, 나도 아닌 거 알았는데, 병원 안 가신다고 버텨가지고..
진우 지금이라도 갔으면 됐어. 걱정마
CUT TO 할아버지 길 건너고, 진우 서두르려는데 신호등 바뀌고 놓칠까 눈으로만 지켜보고
진우 결과 나오면 알려줘. 나도 금방 들어갈거야. 너네 팀장한테 얘기했지?
시환 단톡 보냈어. 아, 형.. 뭐 이상한거면 어쩌지?
진우 걱정 말라니까? 버틸만하니까 버텼겠지 (신호등 여전히 빨간 불, 건너편 버스 들어오고, 할아버지 타고. 진우 포기, 돌아서고) 출근해야겠다. 연락줘.
시환 알았어. 수고 (풀 죽음)
씬 9 특별팀 사무실 노크 똑똑 문 열리고 리화 등장, 꾸뻑
은석 누구 찾으십니까?
리화 안녕하십니까? 오늘부터 여기로 출근 명령 받은 표리화입니다.
종태 아, 아.. 아.. 안산에 파견 나갔다던 사람이 자네야? 또 여자네..
은석 (눈치 툭) 어서와요. 차은석입니다.
종태 문종태
리화 (꾸뻑, 둘러보고) 다들 출근 전 이십니까?
종태 하나는, 왔을건데 어디있는지 모르겠고, 하나는 지방갔다 꼬꾸라졌고, 또 하나는 그 꼬꾸라진 놈 데리고 병원갔고. 특기가 뭐야? 또 외국어?
리화 외국어는.. 중국어, 영어.. 합니다.
종태 억양이 있어. 조선족?
리화 예, 부모님이..
종태 또? 잘 하는거 뭐 있어?
리화 권투합니다.
은석 아, 선수 출신이라고 들었어요. 중국에서..
리화 어렸을때부터.. 청소년 대표 했습니다.
종태 오호! 좋아, 좋아, 딱 좋아! 드디어 쓸만한 애가 하나 왔네. 거기 빈 책상 아무데나 앉으면 되고, 어떻게, 초짜들이랑 실종 사건 해볼래, 우리랑 연쇄 자살 한번 파 볼래?
리화 연쇄 자살이요? 범죄 정황이 있습니까?
종태 크하... 벌써 질문이 다르잖아! 그럼, 있지. 있으니까 우리가 파고 있지. 가방 놓고 이리 와봐 (회의 테이블로. 리화 다가오고 폴더 열고). 지난 5개월 동안, 우리 관할 주변 지역까지 합해서, 총 14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자살을 했어. 알려진게 14명이지, 파면 더 늘거야. 정확히 고용주나 거주지도 알 수 없고, 친구라고 나서는 사람도 없으니까, 이보다 많지. (리화 끄덕, 종태 서류 지목하며) 이 두 사람은 같은 직장에서 일 한 적이 있고, 이렇게 세명은 같은 국적에, 같은 기간동안 직업 훈련소에서 교육을 받았어. 나머지도 일하는 동안이거나 숨어 사는 동안 이래저래 알고 지냈을 것 같은데, 아직 정확한 건 없고.
리화 본국에 가족들 연락 됩니까? 혹시 돈 관련해서 뭐 찾으신거 있습니까?
은석 네 사람은, 직계 가족과 통화했구요, 나머지는 대사관 통해서 면담을 요청해 놨는데, 송금 기록이.. 생각보다 찾기가 어렵습니다. 불법체류자들이라, 정상적으로 은행을 이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아서요.
리화 얼마전에 안산에서도, 불체자들 상대로 송금 사기를 치던 브로커를 검거했습니다. 선이자처럼 수수료를 떼는데, 거의 2-30프로 되구요 (종태 경악하고), 아, 그게, 다른 사람 여권 사용해야되고, 세금 피하고.. 뭐 이거저거 핑계 대면서 갖다 붙이는 거죠. 그렇게라도 송금 해야 하니까. 지들 말로는 절대 안 걸린다.. 뭐 이러면서요.
종태 그렇지... 그래서 이게 찾기가 힘들다니까.
리화 이 사람들, 여권은 가지고 있었습니까?
은석 몇 명은 있었는데, 다 지났어요. 오래 체류하면서 대부분 여권 기간이 지났고, 자기네 대사관에서도 비자가 없으니까, 기간 연장이나 재발급이 안 된 것 같습니다.
리화 그때 잡힌 브로커 보니까, 가짜 여권보다는, 다른 사람 여권을 굉장히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강제로 빼앗았거나, 훔쳤거나.. 거짓말로 꼬득여서 맡아두고, 자기들 마음대로 쓰고 있었습니다.
종태 (진지) 신분도 속여야 하고, 여권 하나 당 송금 한도액이 있으니까..
리화 그렇게라도 보내줬으면 다행인거고, 안보낸 경우도 많았습니다. 사설 환전소처럼 위장해서 돈을 받은 다음에, 위조한 해외 송금 영수증을 사용했습니다. 은행별로 다 있었어요.
종태 송금한 척 하고 실상은 먹튀다.. 은석아, 이거.. 어디서 들어본 얘긴데?
은석 명동이요. 3년 전에 가짜 사무실까지 차려놓고..
종태 그랬지. 주로 한 밤중에 몰래 만나서 현찰 받아놓고, 환률 좋을 때, 낮에 다른 사람 명의로 안전하게 보내준다 거짓말하고..
리화 실제 사건입니까?
종태 . 많이 날렸어. 지들이 일정 금액까지 모았다가, 돈세탁을 한다는 거야. 중국에 있는 작은 은행들 두어번 거치면, 추적이 안 된다, 절대 안 걸린다.. 자기네는 나라별로 현지에 전문 브로커가 있어서, 시간은 좀 걸리지만, 안전하다.. 그럴싸하게 거짓말해서 엄청 해 먹었어 (은석 눈치) 우리랑 한 판 거하게 떴지. 조직이 컸거든.
리화 조직이요? 그럼, 이 사람들이 단순 사기가 아니라 조폭 같은, 깡패 조직인가요?
종태 그때는 그랬었어. 안산에서는 사기로 마무리된건가?
리화 마무리 까지는 아니고, 아직 진행 중입니다. 저희도 모집책 정도만 잡은 거라서, 임시 사무실에서 압수한 것들하고...
종태 냄새가 나요.. 가봐야겠는데? (은석 바로 일어나고, 리화 따라 일어서면) 아니, 리화는 첫 출근이니까, 그래도 팀장님한테... (잠깐 생각) 됐다, 가면서 얘기하자. (시계보면 혼잣말) 아직까지 출근 안 했으면 지 잘못이지.. (짐 챙기고) 이야, 리화.. 오자마자 느낌 좋은데? 이거 완전히 꽉 막혀서 답답했는데, 뭔가 빛이 보여.
씬 10 병원
시환 수술이요?
의사 너무 키웠어요 (모니터 돌리며) 여기 하얀거 보이시죠? 갈비뼈 안에서부터 배 전체 다 채우고, 지금 척추를 밀어내다시피 해요. 꺼내봐야 알겠지만, 최대 17-8센치 가겠어요. 통증이 심했을텐데..
지율 (무표정) 바로 되요?
의사 수술이요? 되죠, 되는데.. 이걸 (고민)
시환 문제가 있나요?
의사 이거, 거의 2키로 될거 같거든요. 세로 최장 18, 가로 13, 두께까지 계산하면, 개복 수술이 맞는 건데.. 미혼이시죠? 출산도 고려해야하고.. (결심) 개복을 하게되면, 저희가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은 있는데, 환자분 복부에 최소 15센치 이상의 흉터가 남구요, 잘라낼때에도 자궁 내에 상처가 심할 수 있어요. 회복이 좀 더디고, 2차 감염 우려있구요.
시환 다른 방법은요?
의사 복강경으로, 로봇이 하는데.. 어휴, 이렇게 크면..
지율 회복 빠른 걸로 해주세요. 시간이 좀 없어서.
의사 (보고) 지금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어이없음) 어떻게 이걸 뱃속에 넣고 지냈어요? 못 느꼈어요? 손에 만져지잖아요. 이게 지금 장까지 너무 바짝 붙어서.. 변비, 생리통, 요통, 신장에도 무리있었을 거고, 다리 저리고 감각없고, 별별 증상이 다 있었을텐데?
지율 (귀찮) 날짜는요? 수술 바로 안 되면 약 먹으면서 좀 기다렸다가..
의사 아뇨, 이 크기면 약으로 안돼요, 기계로도 꼬박 두어시간 해야되는데...
시환 입원해야죠?
의사 경과 봐야하니까요. 일상 생활은 지장 없으신데, 환자분 직장이.. (서류보고) 경찰... 이요.. 후우.. 며칠만이라도, 심한 운동이나 위험한 행동 삼가하시구요. 특히 복부에 심한 충격같은거, 때리거나, 그런거 안되구요.. 출혈이 지속될 수 있고.. 쉽지 않은데, 이거, 응급으로 한번 잡아볼께요. 이런 말 진짜 웃기지만, 운이 좋으세요. 오후에 수술 잡혀있던게 취소됬거든요. 누가 들어가실수 있는지 알아보고, 가능한한 오늘내일.. 까지는 할 수 있게, (간호사에게) 조절해봐요. 그리고 환자분은, 언제 수술방이 잡힐지 몰라요. 절대, 어디 나가지 마시고, 금식하세요. 혹시 기계로 하다가 안되면 개복 들어갈 수도 있어요.
씬 11 병실 돌아오는 복도, 휠체어 미는 시환
시환 아까 올라오는 길에 우유라도 하나 마실걸요. 주무셔서 그냥 왔더니..
지율 괜찮아요. 배 안 고파요.
시환 통증은요? 나아졌어요?
지율 예.
시환 진작에 왔어야 했는데.. 허리 아픈거, 변비.. 그게 병인줄 알았더니, 증상이었네요. 원인은 따로 있고... 어? 팀장님?
석호 (병실 앞에 서 있다 두 사람 발견) 괜찮아요?
시환 선배.. 보러 오셨어요?
석호 (당황) 아, 위층에... 조 팀장님 병실에 있었어요, 시환씨 문자 왔을 때... 아침에 뭐 의논 할 게 있어서...
시환 아, 예에.. (지율 안 믿음) 선배, 수술 해야 한답니다. 혹이 너무 커서.
석호 혹이요?
시환 (머뭇) 예.. 자궁 근종..인데, 2키로 가까이 되어 보인다고..
석호 2.. 키로.. 요? (지율보고) 너는, 지금까지 몰랐어? (시환 ..??)
지율 (딴청) 별로 뱃속까지 관심이 없어서..
석호 (한숨) 보고 드리고, 병가처리 할께. 시환씨, 여기는 내가 있을테니까, 시환씨는 가서 업무 보세요.
시환 ..?? 괜찮습니다.. 제가..
지율 두 분 다 가세요. 저 멀쩡해요. 혼자 있어도 되요.
석호 미키씨 사건, 어제 가셨던거 보고서 작성하시고, 신창동 러시아 여학생은, 핸드폰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용의자 추려내고 있는데, 몇 명 협조하겠다고 한 사람들, 오늘 참고인 옵니다. 문형사님, 차형사님 두 분 다 오전에 갑자기 외근 나가서 자리에 없어요.
시환 (허망) 아.. 알겠습니다..
석호 그리고 오늘 중에, 동네 주민들 더 만나서 이야기 나눠보세요. 파일은 오민규 형사가 정리했습니다. 어제 저랑 같이 갔었어요.
시환 보고 드리겠습니다.
석호 수고해요 (휠체어 잡다가 시환 얼굴 보고) 여기 걱정은 말고. 내가, 대신 잘 챙길께요.
시환 (어쩔수 없이 꾸뻑, 석호 걸어가고, 뒤에 대고) 선배님, 수술 잘 하시고, 푹 주무세요. 갔다 올께요!
(지율, 손 위로 들어 흔들어주고, 휠체어 방으로 들어가고. 시환 한숨. 석호에 불만 가득한 얼굴로 꾹 참고)
씬 12 가평
국도변 지나는 경찰차, 속도를 줄이며 갓길 보면, 교통 사고 현장.
자동차 타이어 자국, 주저앉은 풀밭, 여기저기 뿌려진 소화기 분말
무심한 얼굴로 슬쩍 살피며 지나가는 경찰 두 명 – 오 경사 조수석에 앉았고, 운전하는 젊은 순경. 똑바른 자세로 전방만 주시.
순찰차 멀어지며 한적한 국도 옆 모텔 <헤븐> 지나고.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