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18:01-07
민수기 18:01-07 광야학교의 임원 직무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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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백성이 던진 물음(17:13)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입니다. 아론 계열 제사장과 레위인의 관계 및 성막 안에서의 서로 다른 직무를 확인해 주십니다. 고라 일당의 반역으로 흐트러진 제사장과 레위인의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각각의 직무를 다시 한 번 일깨우시고 맡은 직무를 다하는 것이 공동체를 보호하는 길이라고 가르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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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이해
16장에 나타난 고라의 반란 사건과 아론의 싹 난 지팡이 이야기는 모두 성소를 지키며 제사에 수종드는 제사장과 레위인의 직무와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18장에 이르러서는 다시 한 번 제사장과 레위인의 직무를 강조합니다. 이 둘은 성소 안에서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직무를 수행하면서 동시에 성막 밖에서 일반인들이 성소에 가까이 다가와서 죽임 당하는 일을 막을 책임이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제사장과 레위인의 직무에 대한 추가 진술은 앞선 본문들과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와 관련하여 비평가들의 주목을 받아 왔습니다. 16-17장이 제사장의 권위와 직분에 대한 문제제기를 다루었기 때문에, 본문에서 그 직분을 확립하고 직분의 역할을 다시 한 번 규정하는 것은 서로 간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편 18장은 17장에서 백성들이 절망 가운데 부르짖었던 탄식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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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절 예수님은 영원한 대제사장이자 완전한 중재자이십니다.
백성의 질문(17:13)에 대한 대답으로 하나님은 제사장과 레위인의 책임을 환기 하십니다. 온전치 못한 성물로 성소를 더럽히거나 외부인이 침범하여 성소를 범한 죄값은 아론과 레위지파가 감당하고 제사를 지내다 범한 잘못은 아론과 그 아들들이 책임질 것입니다. 직분은 선물인 동시에 사명이며, 위엄과 위험이 공존합니다. 직분이 크고 중할수록 책임도 크고 중하기 마련입니다. 직분의 영광스러움을 생각하기에 앞서 책임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제사장이 성소 안 성물이나 제단의 일(3:7)을 책임졌다면, 레위인은 성소 밖에서 제사증에 제 기능을잘 감당할 수 있도록 도와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직분의 주종이나 직무의 우열이 아닙니다. 둘다 성막을 지키고 공동체를 섬기는데 필요한 사역입니다. ‘협력’(동역)은 가장 중요하지만 놓치기 쉬운 사역 원리입니다. 공동체에 필요한 일꾼은 자기만 아는 실력자가 아니라 자기부정을 아는 동역자입니다. 사랑이 아닌 사적 야망을 앞세울 때, 자리와 권력을 위해 사명을 버릴 때 공동체는 병들고 맙니다. 서로 마음을 낮추고 서로에게 마음을 맞추십시오.
제사장과 레위인이 직무를 다하는 한 이스라엘은 안전합니다. 이제 백성은 제사장직을 위협하는 것이 곧 자신들을 위태롭게 하는 일임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저마다 맡은 직무를 다하는 공동체는 견고하고 안전합니다. 성도가 거룩한 소임을 다할 때 세상에 소망이 있습니다. 그러니 ‘남탓’, ‘세상탓’ 하는 비난이나 체념보다 ‘내 몫’에 대한 고민과 기도가 늘 앞서야 합니다.
레위 사람 고라의 반란을 염두에 두신 듯, 제사장과 레위인의 직무와 책임을 명확히 구분하시며, 성막 봉사자 간의 질서를 확실히 하셨습니다. 성소가 더럽혀지지 않도록 지키는 책임은 제사장과 레위인 모두에게 맡기셨지만, 제사장의 직무는 제사장에게만 맡기셨습니다. 레위인은 제사장을 돕되, 제사장의 감독 아래서 장막과 관련된 직무를 해야 했습니다. 만약 레위인이 성소로 들어와 제사장만 만질 수 있는 거룩한 기물들에 가까이 다가가면 레위인뿐만 아니라 감독의 책임을 맡은 제사장도 죽음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모든 성도가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벧전 2:9) 제사장과 레위인의 구분이 없지만, 공동체를 보호하고 이끄는 데 필요한 직분과 질서는 여전히 필요합니다. 다스리고 가르치며 수고하는 이들을 존중하고(딤전 5:17), 질서 속에서 협력을 도모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진노하심을 본 백성이 여호와의 성막에 가까이 나아가는 자마다 다 죽으니, 우리가 다 망해야 합니까?"(17:13) 하고 묻자, 하나님은 그들에게 중재자가 필요하며 그 중재자가 바로 하나님이 불러 세우신 제사장과 레위인임을 상기시켜주셨습니다. 제사장과 레위인이 자기 직무를 다하여 성소의 거룩함을 지키면, 하나님의 진노가 다시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미치지 않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에게는 영원한 대제사장이자 완전한 중재자이신 예수님이 계십니다(히 8:1). 예수님을 통해 우리는 거룩하신 하나님 앞으로 두려움 없이, 담대하게 나아가 은혜를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히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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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7절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제사장과 레위인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제사장과 레위인은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성소에 대한 죄’를 담당하는 그들 덕분에 백성은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수 있습니다. 마음에 안든다고 버리거나 맞바꿀 수 있는 선물이 아닙니다. 나의 직분이 거저받은 은총임을 안다면 교회안의 직분자들이 공동체를 위한 선물임을 기억한다면, 교회 안의 시기와 갈등과 분쟁은 사라지지 않을까요? 하나님은 레위인을 제사장들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레위인은 제사장의 경쟁자나 견제자가 아니라, 협력자요, 동역자였습니다. 함께 사역하는 사람들을 하나님의 선물로 여기며 사랑하고 존중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제사장의 직분도 ‘선물로 주셨습니다. 제사장이 스스로 이룬 성취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제사장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직분을 지켜야 했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불러 맡기신 직분이 하나님이 은혜로 주신 선물임을 안다면, 결코 자랑할 수도, 하찮게 여길 수도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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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하나님이 주신 직분에 충성하고
하나님이 주신 동역자들을 존중하게 하소서,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고 세워주는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