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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화의길벗 라종렬 Jul 02. 2017

<갈라디아서 개관>

<갈라디아서 개관> 


* 주제 : 갈라디아서의 주제는 “내(바울)가 전한 바른 복음을 붙들라”이다. 그래서 주요 주제로서 율법의 행위로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건”으로 새 이스라엘이 되기 때문에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갈라디아서는 왜 예수님을 믿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또 부차적으로 엉터리 교사들의 말과 행동에 현혹되지 말고 바울 자신을 따라 바른 복음을 붙들고 새롭게 되라고 권면하고 있다(부차 주제). 그러므로 우리는 본 갈라디아서를 통해서 바른 복음이 무엇인지 잘 이해해야 한다.  


* 논쟁 : 갈라디아서를 묵상함에 있어 믿음과 율법에 대한 논쟁이 진행중임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먼저 바울서신에 등장하는 ‘믿음(피스티스 크리스투)’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그동안에는 주로 ‘예수를 믿는 믿음’이라고 이해했으나 헬라어 원문의 문법을 따라 ‘예수님의 믿음 또는 신실함’으로도 번역이 가능하기에 문맥에서 그 의미가 달라진다. 그래서 바울 사도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 ‘믿음’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지 기존의 교리적인 틀로 바로 ‘예수를 믿는 믿음’이라고 해석하지 말고 문맥을 잘 살펴 이해할 필요가 있다. 

   둘째는 ‘율법’에 대한 이해인데, 그동안은 보통 ‘율법’하면 ‘율법주의’ 로 이해하고 이는 바로 ‘공로주의’로 ‘행위로 구원얻는 것’으로 이해한다. 이는 루터의 영향이 크다. 이렇게 율법을  행위구원을 상징하는 식으로 이해하다보니 율법에 대한 순종의 여부가 약화되므로 믿음과 행위가 충돌하는 일이 발생하는데, 칼빈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성화와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라는 개념으로 해결해 보려고 했다. 최근에 이 율법주의에 대해서 1세기 유대인들은 구원 곧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 위해서 율법을 지킨 것이 아니라 자신들은 이미 언약을 통해 하나님의 택한 선민이기에 언약백성으로서의 삶의 표지가 율법을 지키는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둘 중에 어느 한편이 옳다 그르다기 보다는 실제 율법에 대한 바울사도의 의도는 이 둘을 다 포함한 전제를 가지고 있다. 곧 유대인들은 율법이 우리를 살려주고 새 이스라엘로 만들어 준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살리는 율법주의(이진섭)’로 표현할 수 있다. 앞으로의 묵상에서 이 배경을 염두해 두고 갈라디아서를 읽어가려 한다. 율법에 대한 표현이 어떤 의미로 쓰였는지 문맥을 따라 잘 분별해야 할 것이다.  


* 배경 : 갈라디아서는 AD 47-49년 정도 바울의 1차 전도여행을 마치고 사도행전 11장에 나오는 사도회의 이전에 써서 남쪽 갈라디아 교회들에 보낸 서신으로 볼 수 있다(남갈라디아서설=비교적 이른 시기에 쓴 서신으로 보는 견해다. 선교 초기부터 바울은 이미 칭의에 대한 사상들이 정리되어 있다고 보는 견해). 바울이 전한 복음을 듣고 세워진 이방교회이다. 그런데 이 갈라디아 교회에 문제가 발생한다. 

   첫째로 신앙생활을 잘 하던 이들이 거룩한 성도로 살지 못하고 윤리적으로 교회밖 사람들과 다르지 않는 삶을 살게 되고 이에 대한 회의가 생긴다. 변화되었다가 다시 옛모습으로 회기한 것이다. 

   둘째로 유대주의자들이 이런 상황에서 높은 수준의 윤리를 강조하게 되고 할례, 음식규례와 절기규정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바울이 전한 복음을 부정하게 된다. 유대인들의 우월의식도 한 몫하게 되는데 특히나 할례의 문제는 어른이 된 성도들에게는 난감한 문제였다. 결국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신분 구분과 갈등이 증폭되고 만다. 

   셋째로 이러한 주장들이 제기되므로 인해 바울이 전한 복음이 휘청거리고 교회는 복음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현실에 끌려가는 문제들이 생긴다. 

   이런 소식을 접한 바울은 격앙된 마음으로 서신을 쓰면서 율법의 행위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건으로 새 이스라엘이 되는 것이니 엉터리 주장에 현혹되지 말고 바른 복음 위에 서라는 내용의 서신을 쓴 것이 갈라디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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