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나 그리고 우리

쉴만한 물가

by 평화의길벗 라종렬

20141012 - 그대와 나 그리고 우리


사람의 인격 형성이나 성숙 내지 변화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유전적인 요인들로서 본인이 선택할 수 없는 천부적인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2차적으로 접하는 환경을 통해서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 크게 세 가지 부분이 작용한다고 볼 수 있는데 ‘관계’와 ‘사건’과 ‘자기 정체성의 인식’이라 할 수 있다. 서로 중복되는 요소도 없진 않지만 이 세 가지 부분들이 한 사람의 인격형성이나 변화에 작용하여, 어떤 사람이 되어 가느냐를 결정짓게 된다.


제일 먼저 ‘관계’다. 이것은 자연과 동물과 사람 등 생물을 비롯해서 무생물과의 관계도 다 포함된다. 산, 바다, 들, 사막, 초원 등의 환경과, 온대와 한대 지방 등의 환경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서 다르게 결정된다. 동물은 가축으로부터 시작해서 반려동물에 이르기까지 기호가 형성되기 전부터 기호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그리고 그런 동물과의 지속적인 관계 속에서 인격형성의 영향을 받게 된다. 이를 역 이용한 치료방법이 유효한 것도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볼 수 있다. 여타 무생물들은 가정 안에서의 가구의 배치나 먹고 입는 것들, 그리고 수많은 물건 등도 늘상 접하고 보는 것들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사고의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역시 사람이다. 사람과의 관계는 가족부터 이웃, 친구, 스승, 동료, 상사 그리고 평생 살아가면서 만나는 수많은 이들 그리고 배우자나 제자들까지 이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그 사람의 인격이 끊임없이 재고되고 변화되고 성숙해 간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사건’이다. 첫 번째 ‘관계'에서 일어나는 갈등 또는 긍정적인 요인들을 포함할 수 있지만 좀 더 외부적인 사건을 분리하고 싶다. 가령 어릴 적에 겪는 부상이나 여타의 사고들, 그리고 자연재해로부터 시작해서 환경 가운데 일어나는 많은 사건 사고 등을 말한다. 가깝게는 가족과 학교나 소속 공동체(직장, 학교, 여타 공동체) 안에서의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를 포함해서, 좀 더 확대된 지역과 정치적 환경, 국가적인 사건 등의 문제, 무엇보다 국가와 국가의 전쟁의 상황 등이 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큰 사회적 격변기의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그리고 독재와 민주화의 여정 속에서 그리고 여전히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사건과 사고'가 주는 영향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인격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세 번째로 ‘자기 정체성에 대한 인식’을 들 수 있다. 주로 청소년기에 이

정체성의 혼란이나 문제들이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지만 그러나 이 문제는 평생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자기 정체성에 대한 인식은 배움이나 경험 그리고 삶을 통해서 체득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선각자의 깨달음에 의해서 전수되거나 경험적으로 깨달아 가는 것이다. 종교나 나름의 전문 분야 가운데에서도 얻는 부분이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 때문에 살아 가는지에 대한 고민들을 청소년기에 그리고 배우자를 만나고 자녀들을 길러가고 사회적인 지위에 오르고 어떤 일들을 책임지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다가도 평생에 자신의 삶의 이유로 생각했던 일들이 하나 둘 사라지거나 떠나거나 의미를 잃게 되면 인생 황혼에 또다시 자기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살아온 시간을 되돌이킬 수도 없기에 젊은이는 미래를 말하고, 중년은 현실을 말하고 노년은 과거를 말하며 애써 현실의 혼돈과 삶의 이유를 찾으려고 한다. 그렇게 고민하면서 자기가 형성되어 가는 것이다.


오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그리고 국민들에게 이 세 가지 요인이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우리 현대사의 짧은 역사 안에서도 전쟁 세대니 베이비부머 세대니, 민주화 세대, 그리고 아이티 세대나 여타 시대별 환경 가운데 형성된 세대들을 구분하는 말들이 참 많다. 시대적 격변기에 살았던 이들이 가정을 형성하고도 사건 사고로 말미암은 가정 안에서의 ‘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는 불협화음이나, 관계가 어그러지므로 다른 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사건’을 스스로 만드는 경우들도 있고, 자기 정체성에 대한 인식이 분명한 이들이 방황하는 이들을 선도하거나 선동하거나 선전하는 경우들도 있다. 부정할 수 없는 이러한 모든 것들 가운데 살아가는 오늘 우리 세대들의 인격형성이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사회를 짊어지는 중추 역할을 해야 할 시기가 올 터인데 작금의 현실은 미래를 불투명하게 한다.


세 가지 모두를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책이다. 그렇다면 세 가지 요인이 서로 맞물려 있어 긍정적 부정적 영향력을 행사한다 할 수 있으면 그래도 깨어 있는 이들의 선전을 기대하며 그런 선각자들의 적극적 분발이 그대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 더불어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길로 인도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이 험난한 세대를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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