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 02:01-55
역대상 02:01-55 언약 자손의 역사는 계속된다
이스라엘의 열두 아들을 소개하고 제일 먼저 유다의 자손을 기록합니다. 유다, 베레스, 헤스론에 이어서, 람, 암미나답, 나손, 살마, 보아스, 오벳, 이새 그리고 일곱째 아들 다윗에 대해서 먼저 언급하고, 이어서 베레스의 아들 헤스론의 나머지 자손들을 상세하게 소개합니다.
# 역대상 1-9장의 족보 개요
I. 서론(1:1~55) : 아담에서 이스라엘
II. 본론(2:1~9:1a) : 이스라엘 족보
a. 유다와 요단 동편(2:3~5:26) - 다윗왕조가 나온 유다지파
b. 레위와 북이스라엘(6:1~7:40) - 예루살렘 성전과 관련해서
c. 베냐민(8:1~9:1a) 유다와 정치적으로 연합한 포로귀환 공동체
III. 후기(9:1b~44) : 포로 후 예루살렘(1b~34), 사울의 족보(35~44)
# 1-2절 하나님은 야곱보다 이스라엘을 기억해 주십니다.
이스라엘의 자손 열 두 사람의 명단을 기록합니다. 르우벤, 시므온, 레위, 유다, 잇사갈, 스불론, 단, 요셉, 베냐민, 납달리 갓, 아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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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명단의 첫번째 특징은 야곱이라는 이름 대신에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썼다는 것입니다. 역대상에는 야곱이라는 이름은 두 번만 언급되는데 이는 야곱이라는 이름의 부정적 이미지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성경에서 타락한 인간의 보편적인 모습을 가장 유사하게 보여주는 인물이 야곱입니다. 그러나 이제 위로와 소망으로 역사를 재해석하고 있는 역대기는 조상들의 부정적인 이미지보다는 긍정적인 요소들을 더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야곱의 부정적인 모습들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바꿔주신 이스라엘의 이름으로 기억해 주시고 계십니다.
두번째 특징은 통상 요셉은 그의 두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의 이름이 들어가게 되는데 여기서는 역시 요셉의 두 아들의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해 언급하지 않고 요셉을 기록합니다. 에브라임은 불순종한 북이스라엘의 대표지파가 되었고, 므낫세는 ‘잊어버리게 하는 자’, ‘잊게 하는 자’라는 뜻인데 그런 이름처럼 그 세가 약화된 지파입니다. 하나님은 그의 아비 요셉의 긍정적 요인들을 기억해 주신 것으로 보입니다.
세번째 특징은 단과 납달리는 빌하의 소생으로 항상 붙어서 언급되는데 여기서는 요셉과 베냐민이 중간에 들어갑니다. 역대기 저자는 이와 같이 족보의 순서나 이름 그리고 여타 세대까지 신학적인 의도를 갖고 선별적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틀렸다고 보기 보다는 무엇을 강조하고 의미를 담고 있는지 한번 더 생각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일단 야곱의 열두 아들이 이전처럼 이스라엘의 아내들의 순서를 따르기 보다는 위와 같은 긍정적 회고와 해석의 의도를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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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앞에 서면 우리는 부족한 모습만 더 많이 생각납니다. 거룩한 주님 앞에 선 인간의 실존은 모두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주님이 함께하시고 주관하시는 가운데 이어지는 우리의 인생에서 주님은 오늘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위로와 소망을 주실 때에는 우리의 부족하고 연약한 죄악에 대해서는 긍휼로 용서하시고 덮으시고 나은 모습들을 축복하시며 용기를 내어서 다시금 거룩한 행보를 이어가도록 격려하십니다. 우리의 죄악을 간과하지 않으시는 분이신줄도 믿고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하지만 또한 주님은 긍휼에 풍성하신 분이심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 둘 사이의 긴장 속에서 늘 깨어있어 겸손히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 3-8절 하나님은 유다 자손의 범죄에도 지속적인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유다의 아들을 기록하면서 맏아들 에르의 악행을 따라 죽은 이야기를 언급합니다. 또한 며느라 다말과의 관계에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았다는 것도 언급합니다. 또한 갈미의 아들 아갈(아간)도 언급하며 그가 헤렘(진멸)을 거역하고 물건을 훔쳐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던 자라고 언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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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지파가 제일 먼저 언급된 것은 장자인 르우벤이 아니라 유다지파 가운데서 다윗이 나오기 때문이며, 역대기가 지금 다윗과 솔로몬을 중심으로 성전과 언약 공동체의 정체성을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6절의 세라의 아들들은 솔로몬 때의 사람들인데 시기적으로 차이가 있는 이들을 이곳에 먼저 언급하고 있는 것은 이들이 지혜자로 알려져 있어서 이들을 다윗의 족보에 편입하므로 다윗 왕조를 미화시키려는 의도로 보여집니다. 이렇게 순종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단순한 메시지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자손들을 이어가게 하신 은혜를 베푸셨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더더욱 유다의 자손들을 먼저 언급하면서 에르의 악행, 며느리 다말과의 관계 언급, 그리고 무엇보다 심각했던 아갈(아간)의 죄(하나님의 선물을 범한 죄)를 언급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심각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이들을 포기하지 않고, 약속을 파기하지 않으시고 은혜를 베푸셨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가문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다윗과 같은 경건한 사람을 태어도록 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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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약속에 신실하십니다. 하지만 늘 우리는 그런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며 범죄합니다. 급기야 하나님의 것을 우리 마음대로 해석하고 이용하면서 결국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만일 그럴 때마다 모두가 사망한다는 것을 즉각적으로 보응하셨다면 아마도 우리중 상당수는 진즉에 심판을 받았을 것입니다. 우리를 택하시고 거룩한 백성 삼으신 주님의 오래참으심이 우리를 살게 하신 것입니다. 그러니 이러한 사실들을 깨달을 때마다 우리가 겸손해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9-17절 하나님은 다윗을 통해 언약 자손을 강건케 하셨습니다.
베레스의 아들 헤스론이 낳은 아들과 다윗까지의 자손을 기술합니다. 헤스론의 아들 람, 그리고 이어서 암미나답, 나손, 살마, 보아스, 오벳, 이새 그리고 일곱째로 다윗을 낳았다고 말합니다. 이어 자매들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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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절의 헤스론의 아들중 글루베는 갈렙을 말합니다. 42절에서 다시 여라므엘의 아우 갈렙이라고 언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갈렙이 아닌 여라므엘의 아우 람의 후손으로 태어납니다.
그런데 여기서 다윗을 여덟째 아들이 아니라 일곱째로 언급하는 이유는 중간에 누군가 한 사람이 죽은 것으로도 보기도 하고, 여타 의견들이 있지만 역대기 저자가 다윗 왕을 강조하고 있기때문에 7일아는 완전 수에 일부러 맞춰서 그를 택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온전함으로 강조한 의도로 보입니다. 이와 같이 역대기 저자는 이름이나 자녀 그리고 세대의 차이를 통해서 계속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사무엘서에서는 다윗을 완전수 일곱번째 다음의 별로 보잘 것 없고 지극히 미약한 여덟번 아들로 표현합니다. 그런 자 지극히 선한 자, 목동 아이, 관심 밖에 있는 아이를 택하셔서 놀라운 역사를 이뤄가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한 것입니다.
이어서 다윗의 동복누이인 아비가일까지도 소개합니다. 역대기에는 지혜로운 사람들이나 용맹한 사람들을 역사적 사실과 무관하게 신학적 의도를 가지고 다윗 혈통에 넣습니다. 그만큼 하나님께서 거룩한 백성들을 세워가시는 열심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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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이 우리를 택하신 것은 우리에게 자격과 여타 구원받을 만한 그 무엇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일방적인 선택과 은혜로 되어진 것입니다. 이 말이 참 어렵습니다. 그런 택하심 앞에서 우리가 택하신 분의 뜻을 따르는 것이 즐거이 감당되어야 진짜일진데, 조금이라도 불편하고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우리가 주님의 택하심과 은혜, 그리고 지금까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변함없이 우리를 지키시고 채우시고 먹이시고 온전케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주님은 약속의 자손의 계보를 든든히 지키시고 강건케 하실 줄 믿습니다.
# 18-55절 하나님은 갈렙을 기억하고 약속의 자손으로 삼아 주셨습니다.
본 단락에서는 헤스론과 그의 아들 갈렙의 사존들을 상세하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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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에서 갈렙이라는 이름이 여러번 다양하게 나옵니다. 여분네의 아들(민 13:6; 신 1:36; 대상4:15 - 다른 사람일 것으로 보인다) 그니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민 32:12; 수 14장)l 유다의 증손, 베레스의 손자, 헤스론의 아들(대상 2:5. 9, 18)까지다. 여기서 중복되는 이름들이 모두 동명이인이든 같은 사람이든 이렇게 갈렙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 자체가 무척 고무적입니다. 더더욱 갈렙은 원래 유다지파 사람이 아니지만 그니스 사람이었다가 유다지파로 동화되는 과정에서 족보에 혼선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결국 하나님께서 갈렙이라는 이름을 특별하게 기억하고 계신 것으로 보입니다. 후에 레갑 가문도 여기에 속한 것으로 소개합니다.
이와 같이 신앙적으로 긍정평가를 받는 인물, 지혜로운 사람들, 용맹스런 사람들을 다윗의 혈통에 포함시키므로 다윗의 족보를 이상화 내지 미화시키는 저자의 의도가 담겨져 있습니다. 이는 곧 하나님께서 귀환공동체를 향한 위로와 소망의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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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렙의 이름이 어느시대 어떤 상황에서 언급되든지 그 이름은 이미 순종한 사람, 어려움과 위기 속에서도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한 사람, 균형잡힌 사람, 심지가 굳은 사람등으로 인식되어집니다. 오늘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이, 그리고 우리 각자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이름이 주님께 그리고 이웃들을 향하여 어떻게 기억된 바 되길 원하나요? 이스라엘이 이 족보이야기를 들을 때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자신들의 이름과 유사한 이름, 같은 이름들이 나올 때 감개무량할 것입니다. 천국의 생명록처럼, 합격자의 명단에 든 것처럼, 그리고 그런 이름을 쓰는 이들이 믿음의 조상으로, 자신도 같은 정체성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상기시켜 주기도 합니다. 건강한 모델, 건강한 생각, 건강한 신앙 그리고 겸손하여서 언제고 주님이 부르실 때까지 주어진 자리에서 충성된 종이길 원합니다.
# 기도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의 하나님
모든 것들의 주 되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이스라엘의 부족함들을 상기하시기 보다
축복된 이름으로 기억해 주시고 함께 해 주신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말씀하시고 계신 줄 믿습니다.
상처투성이 흠이 많은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
택하사 주님의 종으로, 주님이 맡겨주신 지상사역도
즐거이 헌신하며 나아갈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를 더 꼼꼼하게 점검하면서
왜곡되고 편향되고 비겁하며 불의한 역사를 분별하고
온전하고, 균형잡힌, 그리고 용감하며 정의로운
그런 건전한 시각과 믿음으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우리의 이름이 주님께 믿음의 사람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온전히 주님만을 의지한 사람으로
오직 주님만을 사랑하며 충성하고 순종한 사람으로
그렇게 기억된 바 되길 간절히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