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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화의길벗 라종렬 Feb 10. 2021

누가복음 12:49-59 분리와 분별을 가르치시는 예수

누가복음 12:49-59 

누가복음 12:49-59 분리와 분별을 가르치시는 예수님


재림을 기다리며 종말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여정에는 갈등과 선택의 여정에서 분별과 결단의 능력들이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하나님나라의 성취를 위해 오셨다면 이에 대한 반응에 따라 분리되고, 분쟁은 불가피합니다. 분별과 화해의 지혜가 더없이 요구됩니다. 이에 예수님은 이 여정에 필요한 지혜로운 처신에 대해 가르치시며 경고합니다. 


# 49-50절 예수님은 불의 세례를 위해 오신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땅에 불을 던지러 오셨습니다. 이 일을 위한 십자가의 세례를 이루시기까지 집중하고 목표를 향해 묵묵히 가신 분이십니다. 

불의 상징은 중의적입니다. 하나는 심판의 기능이고, 또 하나는 정화의 기능입니다. 택한 백성과 순종하는 이들에게는 정화의 기능으로 모든 죄를 태우고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도록 거룩하게 하는 기능입니다. 그러나 불순종한 이들에게는 심판의 불로 임하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도가 택함을 받아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정화와 구속의 능력이지만, 어리석고 불신하는 이들에게는 미련한 것이고 심판으로 역사합니다(고전 1:18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이 일을 위해 오신 예수님은 지금 이 사명을 이루시기까지 집중해서 목표를 향해 묵묵히 행하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 받으실 세례는 여기서 십자가 사건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세례 요한은 예수님께서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실 분이시라고 이미 예언했습니다(누가복음 3:16

요한이 모든 사람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물로 너희에게 세례를 베풀거니와 나보다 능력이 많으신 이가 오시나니 나는 그의 신발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베푸실 것이요).

예수님께서 물과 성령으로, 그리고 성령과 불로 세례를 받고 베푸심으로 말미암아 택한 백성들을 구원하시고, 불순종한 이들은 심판하십니다. 이 큰 일을 행하시기 위해 집중하고 묵묵히 그 길을 걸어가신 주님의 신실하신 순종하심(이를 ‘피스티스 크리스투’ 곧 예수님의 신실하심-믿음-이라 합니다)으로 마침내 죄인된 우리를 구속하시고 거룩한 백성으로 세우신 것입니다. 물로 씻으시고, 불로 태우셔서 우리의 모든 죄악들을 정화하시고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가도록 하신 그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 51-53절 예수님은 화평 뿐 아니라 분리를 일으키러 오신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화평을 주려고 온 것이 아니고 분쟁하게 하러 오셨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한 집에 다섯 사람들이 서로 분쟁하게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역설적이며, 반어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표현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실 때에 하나님을 떠난 인간이 하나님과 단절되고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고, 아울러 이웃과 땅과의 깨어진 관계들을 회복하시기 위해 화해의 다리로 오신 것입니다. 그렇게 오신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왕의 통치하심의 방식들을 알지 못하고, 화평케 하신 그 은혜를 알지 못하고 오히려 거역하고 불순종하고 거부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전통과 왜곡된 신앙과 외면으로 자신들이 주인된 나라를 계속해서 살아가는 이들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통치하심과 가치관과 세계관 곧 하나님나라의 통치를 따라 살아가는 이들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고 자신이 주인되고 세상에 끌려 살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가장 친밀한 관계에 있어야하고, 서로 도와 위로하며 격려하며 함께 자라가야 할 가족 안에서도 하나님의 통치에 대한 반응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가까워야 할 가족 상호간의 관계들이 서로 분쟁하게 됩니다.  

이러한 분쟁에 대해 오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는 종교적인 갈등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이들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세상과 다를 수밖에 없어서 생기는 갈등입니다. 다른 종교를 가진 이들이 가족간이 있을 때 특히나 친밀한 가족일수록 신앙적 가치관의 차이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 때 서로 정죄하고 배척하고 고소 하고 고발하는 이단들처럼 행동해서는 안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오히려 배타적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지혜로운 처신과 배려와 너른 아량으로 품는 것이 진리를 품은 성숙한 모습입니다. 

진짜 왕이 오셨기에 이전에 우리가 주인삼았던 우상과 온갖 거짓 왕들을 모시던 이들이 분쟁하게 됩니다. 개인적인 갈등도 있고 이웃과의 갈등도 있습니다. 잘못된 것들과 타협하지 않되 진리를 지키기 위해 자기를 부인하면서 개선해 가고 온전케 해 가는 지혜를 구해야 할 것입니다. 결코 쉬운 길이 아닙니다. 때로 목숨을 내어 놓을만큼 위협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신대로 우리도 가는 것이 맞습니다. 겟세마네에서 칼을 뺀 제자를 말리고, 채찍과 비난도 감수하셨고,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라는 조롱도 끝까지 참으시면서 마침내 이 사명을 완수하셨습니다. 그 길을 우리도 따르라 하셨고, 그 길을 온전히 행하기 위해 성령의 세례를 통해 우리에게 지혜와 능력을 부어주신 것입니다. 불의와 분쟁과 갈등 그리고 핍박과 비난의 여정에서 우리 주님이 가신 그 길, 주님의 방식과 그 뜻을 성령의 능력과 지혜로 온전히 감당해 갈 수 있길 원합니다. 


# 54-59절 예수님은 시대를 분별하고 옳은 길로 행하라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날씨의 징조는 잘 분간하면서 정작 이 시대는 잘 분간하지 못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옳은 것을 잘 분별하지 못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심판의 날까지 속히 모든 삶의 짐과 사명들을 잘 정산하라고 하십니다. 

지식이 아무리 많다 해도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으면 헛됩니다. 과학이 아무리 발전한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지 못하면 헛됩니다. 온 우주를 연구하고 하늘끝까지 닿는다 하더라도 창조주를 만나지 못하면 헛됩니다. 철학이 아무리 많은 것을 발견한다 하더라도 한 분 하나님을 알지 못하면 헛됩니다. 재물이 많다 하여도 다함이 없는 보물을 하늘에 쌓지 않으면 헛됩니다. 정치적인 권세를 아무리 많이 누린들 만왕의 왕되신 주를 알지 못하면 헛됩니다. 문명이 고도로 발전한다 하더라도 하나님나라를 알지 못하면 헛됩니다. 디지털과 AI가 아무리 발전한다 하더라도 생명의 주관자이시며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알지 못하면 헛됩니다. (시 127:1-2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하나님을 아는 것이 모든 지혜와 지식의 근본입니다. 그로부터 의미가 있고, 이유가 있고, 목적이 있고, 희망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지 못하고, 그 뜻을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곧 우리에게 뜻하신 바를 이뤄가지 못한다면 우리는 결국 심판의 날에 헛됨을 절감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우리가 시대를 분별하고,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이 뜻하신 바가 무엇인지, 우리를 향한 주님의 마음이 무엇인지, 성령의 세미하신 인도하심이 무엇인지,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분별하고 깨닫고 옳은 길 곧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그 뜻을 따라 판단하고 행하는 것이 지혜로운 인생이요 복된 인생이요, 재림을 준비하며 살아가는 인생입니다. 


# 거둠의 기도

구원과 심판의 주님

우리 삶의 선악을 분별하는 일에

지혜롭게 하옵소서. 

주의 뜻에 합당한 것이 선이며

주의 뜻에 반역하는 것이 악인 줄 믿으며

분별의 능력을 가지고

분리와 분쟁과 분열의 상황에서

지혜롭게 처신하되

주님의 마음을 늘 기억하게 하옵소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시류에 휩쓸리지 않으면서도

시대를 옳게 분별하는 일에

늘 깨어있게 하옵소서. 

우리삶에 호리라도 

부정하고 죄악된 것은

헛되고 헛됨을 깨달아

분리하고 분별하여 제거하고

옳은 길을 따라 행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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