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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화의길벗 라종렬 Feb 11. 2021

누가복음 13:01-09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구하시는

누가복음 13:01-09 

누가복음 13:01-09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구하시는 예수님


빌라도에 의해서 해를 받은 갈릴리 사람들의 일과, 실로암 망대가 무너져 죽은 이들 모두 죄가 더 있어 죽은 것이 아니라 하시면서 너희도 회개하지 아니하면 결국 망한다는 사실을 가르치십니다. 이어서 비유로 다시 얻은 기회의 시간에 회개에 합당한 열매 맺기를 원합니다. 


# 1-5절 예수님은 형제의 고통과 아픔을 바라보며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하라 하십니다. 

죄의 삯은 사망입니다. 빌라도가 죽인 갈릴리 사람들이나 실로암 망대가 무너져 죽은 이들 모두 그들이 지은 죄의 대가로 죽은 것입니다(물론 그중에서는 다른 원인으로 죽음을 맞은 이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문에서는 다른 언급이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어떤 형태로든 한 번 죽는 것은 정한 이치입니다. 죄에 대한 경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예수님은 사람들을 향하여서 이 죄의 길에서 돌이키는 회개를 촉구하십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 망한다고 말씀하십니다.

회개에 대한 여러 정의 중에서 세상의 헛된 신을 버리고 참된 주인(왕)되신 주님께로 돌아서는 것도 포함합니다. 그래서 참 신이시요 만왕의 왕되신 주님께로 돌아와 지으신대로 다시 하나님나라의 백성이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북이스라엘이 멸망할 때, 남유다를 향하여서도 동일한 메세지가 주어졌습니다. 북이스라엘의 선 멸망에 대해서 결코 남유다의 죄보다 더해서는 아니며, 남유다가 더 잘나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오히려 남유다가 북이스라엘의 멸망을 보고서 반면교사를 삼아야 했습니다. 예수님은 동일하게 제자들을 향하여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

반면교사를 삼고, 주위에 있는 인물과 사건과 아픔들을 통해서 말씀하시는 것을 통해서 오늘 긴급히 회개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

여기서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타인의 아픔과 불행과 죽음을 통해서 우리가 취해야 할 자세에 대한 부분입니다. 아파하고 병들고 죽어간 이들을 향하여 정죄하고 한편으로 자신이 당하지 않았다고 안도하면서 언행으로 이기적인 사고로 판단하는 일은 성숙하지 못한 모습입니다. 

우리는 영문도 모른 채 겪는 누군가의 불행을 해석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것을 얼싸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정죄하고 안심하는 것이 아니라 곁에 다가서며 서로를 품어주며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해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온전한 삶이 되고, 하나님의 사람이 되고, 참 인간이 되고, 거룩한 백성이 되고, 그래서 우리 주님의 제자가 되어 주님이 가신 그 길을 가는 사람 곧 사람을 사랑하사 육신을 입고 그 모든 인생의 무거운 질고를 다 짊어지시고 우리의 아픔을 아시고 대속의 길을 가신 주님이 가신 길을 따르는 사람이 마땅히 가야 할 길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회개하라 하신 말씀에 순종하며, 우리가 지금 많은 이들이 전염병이 창궐하고 죽어가는 이들을 바라보며 선한 이웃된 그리스도인들이 드려야 할 기도는 이런 기도가 아닐까 합니다. 

“하나님, 에덴의 동쪽에 사는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이 믿기 어려운 시련을 통해 인류의 정신사가 한 단계 발전하게 해 주십시오. 역사의 가장 짙은 어둠 속에서 인류의 가장 숭고한 정신이 탄생했음을 기억합니다. 이 참혹한 사태를 통해 인간 됨의 본질을 통찰하게 하시고, 피부색과 인종과 민족을 넘어 우리가 하나님 안에 있는 한 가족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게 해 주십시오. 세계인이 함께 흘리는 눈물과 땀방울이 서로를 갈라놓은 분열의 담장을 허무는, 조용하지만 지속적인 흐름이 되게해 주십시오.”_김기석목사님의 <걷기 위한 길, 걸어야 할 길>중에서 발췌


# 6-9절 예수님은 회개에 합당한 성숙한 열매를 맺으라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비유를 통해 지금 회개의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을 말씀해 주십니다. 한 사람이 비싼 포도원에 무화과 나무를 심어 열매를 구합니다. 먼저 얼핏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무화과 밭이 아니라 포도원에다가 무화과를 심습니다. 포도주가 귀하고 무화과는 흔한 나무인데 귀한 포도원에 흔한 무화과를 심은 것은 한편으로 많이 부족한 이스라엘을 하나님 나라로 택하여 부르고 보배로운 소유, 거룩한 백성, 제사장 나라로 세워주신 것을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기대하셨지만 마침내 열매를 내지 않은 것입니다. 

그렇게 심지어 삼년이나 주인이 와서 열매를 구합니다. 그러나 얻지 못하여 찍어버리라 하는데 포도원지기의 요청으로 다시 일년을 허락받습니다. 그래서 그 한 사람은 두루 파고 거름을 주어서 열매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그런 후에도 마침내 열매를 맺지 않으면 찍어 버리라 합니다.

무화과 나무의 열매는 일차적으로 이스라엘의 변화를 말합니다. 하나님을 떠나 다른 신을 섬기거나 변질 내지 왜곡된 신앙, 외식하는 신앙에서 돌이켜 주님께 돌아와 주님이 기뻐하시는 열매 맺는 삶으로의 전환, 진정한 주 되시는 예수님을 만왕의 왕이요 구주로 영접하는 것이 우선 맺을 열매입니다. 

삼 년을 기다려 주신 은혜, 다시금 거름을 주시는 것을 통해서 열매를 기대 해 주시는 은혜에 합당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그리고 열매 맺을 기한이 정해 졌으나 시급히 온전한 회개를 하고서 주님의 통치 아래 좋은 열매로 화답해야 할 것입니다. 이 일은 결코 미룰 수 없는 부분입니다. 

다시 일 년을 연장시켜 주신 그 은혜의 시간들을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데 오늘 맺어야 할  성숙한 열매는 무엇이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신앙생활이 오래된 이들의 열매, 묵상이 오래된 이의 열매, 오랜 전통을 가진 교회의 열매,  복음이 전파된지 백년이 넘은 한국교회가 맺어야 할 열매, 안맞는 외국신학을 들여와서 옷입고 살아오면서 여전히 토착화하지 못한 덜익은 신학으로 버티고 있는 우리가 맺어야 할 열매,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부름 받은 우리가 공공성을 잃어버린 가운데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성숙한 열매는 무엇일까요?(이는 K방역으로 세계의 모범 국가로 그 위상이 높아진 우리나라에게도 동일하게 주어진 질문인줄 압니다.)

분열을 조장하고, 위기를 조장하며 시대를 분간도 분별도 못하며 스스로 고립무원을 걷고, 신앙이 아니라 신념에 휘둘리고, 진리안에 자유한 것이 아니라 진상에 휩쓸리고, 신학없는 신앙과 신앙없는 신학으로 이성과 맹종에 치우치고, 상식이 아니아 이상한 사상에 선동되고, 조그마한 시련에 엄살을 부리고, 가지고 누린 것이 많음에도 여전히 소유에 목숨거는 신앙으로는 열매는 커녕 싹도 틔우기 힘들 것입니다. 

시대의 아픔을 바라보고, 다시금 여전히 살아남은 자로 우리에게 주신 기회를 누림과 동시에 살아가면서 감당해야 할 의무를 생각합니다. 길 가에서 다시 온전한 주의 길로 돌아오고, 돌짝 밭에 있는 돌도 치우고, 가시와 엉겅퀴의 시련과 핍박에도 내성을 키워 능히 감당해 가서 우리에게 주신 복음의 능력이 우리 삶과 공동체를 온전하게 변화시켜서 주님이 그토록 찾으시는 좋은 열매 매는 좋은 나무로 다시 거듭날 수 있길 원합니다. 


# 거둠의 기도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지 못하고

여전히 이기적이고 안일한 신앙에 머물고 있는

미성숙한 모습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이웃의 아픔을 바라보는 우리의 맘에

주님의 마음을 품게 하옵소서. 

다시금 살아남은 자의 의무를 기억하며

좋은 열매로 주께 영광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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