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30
<슬로레Slore=Slow+Reading> 천천히 읽기
오래전 일반인들과 책모임을 하면서 만든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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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다중 독서로 책 몇권 뒤적여 읽어 본다.
한 줄, 한 문장이면 된다. 그렇게 한 꼭지든 한 장에서든 한 권에서든지 사유의 끄나풀 하나만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오늘도 나는 책사로 주어진 책을 읽어서 한 날을 연 것이리라. 나는 읽는다 고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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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데 문득 사람들이 그리워진다. 가을탓인가? 하지만 책을 읽어가며 그리움이 사라지게 하는 반가운 사람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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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목사님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타자와의 만남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타자를 향유하거나 사용하는 것을 통해 성숙해 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성숙의 끝은 결국 사랑하는 데까지 이르는 것이라고 말한다. 무릎이 탁 쳐지고, 고개가 끄덕여지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하고, 밑줄 좌악 치게 한다.
이렇게 그의 책은 매 단락 줄치고 메모해야 할 문장이 넘친다. ^^ 서문만 읽어도 좋다.
<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_김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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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대 같은 일 하면서도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안고 살아가는 이들이 있나 보다. 운명같이 주어진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유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이들이 여전히 있는 것을 바라보고 내가 선 자리를 다시 바라보게 된다. 나는 자유한가? 이는 곧 지금 하는 일에 만족한가?라는 질문이며 곧 지금 행복한가?라고도 볼 수 있겠다. 어쩌면 그러기에 앞서 감사해야한다. 여기까지 왔고, 여전히 여기에 있으며, 여러 날을 살아갈 여력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내 인생의 한 구절>에서 고 우주현님의 글을 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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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찬묘지명” 죽음에 직면하여 남의 시선을 빌려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글이다. 나의 죽음을 타자의 시선으로 그려보는 글이다. 그런 글을 접할 때마다 우리는 주어진 하루를 소중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다짐하고 또 다짐할 것이다.
<선비답게 산다는 것> 첫장을 읽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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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에 인사하고 위안을 얻다. - 그것은 결핍 곧 고통에 인사한다는 것은 그것에 대한 이해와 품음과 달관을 포함하는 것으로 보인다. 날개가 꺽인 것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가? 오랜 시간동안 준비해 온 모든 것을 내려 두어야 하고,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소망을 꿈꾸기에 지금의 고통이 너무도 크고, 무기력이 기승을 부리며 엄습해 오는 공포가 모든 것을 잠재워 버린 그런 현실을 맞딱뜨린 적이 있는가? 저자는 그런 시간들을 오랜 시간동안 온 몸으로 감당해 왔다. 이 책은 그런 절망을 진주조개처럼 품어 한자한자 눈물을 묻혀 쓴 글인듯 싶다. 마냥 자포자기하고 절망하는데서 그곳에 그런 일을 겪어야 하는 존재의 이유를 깊이 재고하게 하며 다시 결핍의 바닥부터 희망을 채워갈 수 있게 하리라 믿는다. 이 책이 내 손에 쥐어진 데서 시작의 결핍은 희망을 향해 가볍게 날아 오르게 하는 듯 싶다.
<결핍의 위로> 장일 목사님의 글을 읽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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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다의 시간(행동주의 영성)을 살아 나락으로 치닫다 탐욕의 끝을 맛보던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마리아의 시간(안식과 침묵의 영성)을 갖게 한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성찰을 통해서 이후의 나아갈 바를 모색해 보고자 하는 교회와 세계에 관한 열가지 이야기들을 여는 최종원교수님의 글이 답답한 가슴에 뭉클하게 훅들어온다. 본론을 더 기대하게 한다.
<신데카메론>의 서문을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