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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화의길벗 라종렬 Dec 29. 2016

알파와 오메가

쉴만한 물가

20121228 - 알파와 오메가

이전에 우리 지역 잡화점에 ‘알파와 오메가'란 이름이 있었다. 아마도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것을 이렇게 표현한 게 아닌가 싶다. 이 단어는 헬라어 알파벳의 처음 글자와 마지막 글자를 표현하는 말인데 위의 모든 것이 다 있다는 의미도 있고, 처음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모든 것은 시작과 끝이 있다. 시간도 일도 공부도 인생도 처음이 있으면 끝이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 끝에서는 분명 지나온 시간에 대한 되돌아 봄이 있고 후회를 하든 보람을 느끼든 개개인이 걸어온 발자취를 따라서 달리 평가될 것이다. 


IT가 발달이 되고 소셜 기능들이 개발 향상되고, 스마트한 생활이 늘어가는 요즘에는 아날로그 시대와 달리 많은 양의 정보들이 나도 모르게 디지털화되어 기록되고 있다. 그래서 개인의 소비성향이나 동선(動線) 그리고 생활의 패턴이나 기호들이 모아지고 이러한 정보를 가지고 개인과 집단과 지역의 소비성향, 경제전망, 생산 효과 또는 방향들을 설정하는데 요긴하게 쓰여서 이제는 이러한 정보가 엄청난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러한 면에 긍정적인 영향도 있고 부정적인 영향도 있지만 선용해 나아가는 길이 상생의 길이다. 


개개인이 행동하는 모든 일들 가운데서 ‘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데 이러한 말이 녹음되고 디지털 정보로 남다 보니 말 바꾸는 사례들이 실시간으로 검색되어 웬만한 공인이면 이제 일관된 가치관이 아니면 그 속내가 이내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렇게 일거수일투족이 영상으로 기록되는 시대이니 어느 날 했던 이야기들이 올무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우리의 행동거지에 대한 처신에 각별함이 더더욱 필요하다. 


말보다 글은 더 오래간다. 최근 한 인사의 막말 칼럼들이 등용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의 모든 언행 심사가 분명 우리 자신의 오늘과 내일을 결정하게 된다는 것이 틀림없는 사실이다. 언행일치도 중요하고 그런 언행에 심사도 일관됨이 사람의 됨됨이를 결정하는 것도 사실이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지나온 일들을 돌이켜 보면 늘 아쉬움이 있다. 좀 더 사랑하고 섬기고 나누고 베풀고 성실할 걸 하는 아쉬움, 부모에게 부부 사이에, 자녀에게 그리고 이웃과 지역사회에 대한 우리의 모든 들이 끝자락에 서서 돌아보면 이기적인 삶의 점철이 얼마나 부끄러운지... 우리들의 알파와 오메가엔 무엇이 담기고 있는지 돌아보고, 그 끝에서 지난 일들을 돌아볼 때 후회 없는 삶을 위해서 다시 한번 또 다짐과 소망을 품어 보는 세밑이 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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