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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마일펄 Jun 03. 2020

뒷모습

동생이 찍은 사진들

요새는 여행 사진을 자주 꺼내 보게 된다.


작년 스위스 여행에서

동생이 찍은 사진 중엔

유난히 

뒷모습을 담은 사진이 많았다.


그녀는

누군가의 뒷모습을

좋아하나 보다.




인천공항→카타르 공항 10시간

카타르 공항 환승 대기 4시간

카타르 공항→취리히 공항 6시간

취리히 공항→취리히 중앙역 10분

취리히 중앙역→베른 역 1시간


숙소가 있는 베른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전에 잠시 바람을 쐬러 취리히 중앙 역 밖으로 나왔다. 내내 공항 실내에만 있다가 야외에 나오길 거의 20시간 만이었다. ‘푸하~’ 낑낑 캐리어를 끌고 계단을 올라와 세상 밖 평지에 발을 딛자마자 크게 숨을 한번 들이마셨다가 내쉬었다. 공기는 상쾌했고 햇볕은 따뜻했으며 거리는 쾌적했다. 도로와 도보 사이에 턱이 거의 없이 평평해서 걸려 넘어질 염려가 없었다. 도로를 따라 주차가 되어 있는 끝없는 자전거 행렬이 눈에 들어왔다. 드디어 오랜 시간 고대했던 목적지 스위스였다.


사진은 취리히 중앙역 밖으로 나오자마자 숨 한번 크게 쉬고, 주변을 한 번 빠르게 쭉 둘러본 후, 머리를 묶고 있는 뒷모습을 동생이 촬영한 것.




스위스의 첫 번째 여행지였던 수도 베른(Bern). 매시 정각 등장해 시간을 알리는 인형을 보려고 기다리고 있다. 시계탑의 이름은 치트글로게(Zytglogge).


아기자기한 예쁜 마을 베기스(Weggis). 고된 비행 일정에 여행 초반 심한 몸살에 걸려서 하루 종일 앓다가, 저녁에 잠옷 차림 그대로 겨우 근처에 산책을 나왔다.


아무도 없는 이른 아침, 리기 칼트바트(Rigi Kaltbad)에서 리기 쿨룸(Rigi Kulm)까지 가는 산악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산 중턱은 안개가 자욱했지만 정상은 위로는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그린델발트(Grindelwald)의 작은 광장에서 푸르른 초원과 산을 바라보다 사진으로 남기고 있다.


피르스트(First)에서 웅장한 알프스 산등성이를 바라보고 있다.


눈 덮인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 고도가 높아 짙은 산안개가 꼈다가 바로 해가 쨍쨍했다가, 날씨가 매초 단위로 변화무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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